- 가을철 머플러는 보온 목적을 넘어 얇거나 긴 실루엣을 활용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하기 좋습니다.
- 얇은 스키니 머플러는 무심하게 감아주면 반항적인 록 스타 무드와 퇴폐적인 감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 길게 늘어뜨린 롱 머플러는 포멀한 룩에 모던함을 더하고 비비드한 컬러로 생동감을 줄 수 있습니다.
감싸고 비틀어서 연출하는 머플러의 계절이 왔습니다. 겨울 머플러는 단연 보온이 최우선이지만 낮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가을이라면 오롯이 스타일링의 도구로서 머플러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크 스카프부터 슬림한 머플러까지,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얹을 수 있는 선택지가 한없이 넓어지죠. 올가을 머플러 연출법은 딱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얇거나, 혹은 길거나.


2026 F/W 컬렉션에서도 머플러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가 이끄는 프라다는 상반된 요소들을 조합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서로 다른 소재를 정교하게 섞는 ‘레이어링’이 이번 컬렉션의 핵심인 것이죠. 겹겹이 쌓아올린 레이어드 룩 위에 더해진 머플러는 상반된 요소들을 절묘하게 연결하며 확실한 포인트를 더합니다. 오라리 역시 정갈한 룩 위에 선명한 컬러의 롱 머플러를 얹어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얇게 채워지는 존재감, 스키니 머플러


사실 얇은 머플러는 종종 모순적인 아이템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추위를 막아주지 못하는 얇은 실루엣은 기능성만 놓고 보면 존재의 이유가 흐려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패션은 때로 목적에서 벗어나기도 하니까요. 그저 룩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줄 감각적인 액세서리로 머플러를 바라보는 거죠. 심플한 톱 위에 얇은 머플러를 무심하게 한 번 감아주는 것만으로도 머플러가 지닌 컬러와 소재에 따라 무궁무진한 스타일링 변주가 가능해집니다.

슬림한 스카프는 2000년대 중반 패션계를 매료시켰던 반항적인 서브컬처와 날 선 록 스타 무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에디 슬리먼이 이끌던 디올 옴므의 2005 F/W 컬렉션 ‘인 더 모닝(In the Morning)’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런웨이를 가득 채운 날렵한 모델들의 목에 둘러진 스키니 머플러는 청춘의 반항을 상징하는 서브컬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와일드한 가죽 재킷이나 매끄러운 실크 셔츠에 툭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절 런웨이 위 모델이나 록 밴드 보컬 특유의 퇴폐적인 매력이 발산되죠. 오늘날 인디 록 뮤지션 솜버 역시 슬림 스카프를 착용해 인디 슬리즈 감성을 재해석했습니다. 록 스타처럼 반항적인 무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올가을 무심하게 얇은 머플러를 둘러보세요.
드라마틱하게 늘어뜨리는 롱 머플러


이번 시즌 머플러의 또 다른 키워드는 시선을 수직으로 분산시키는 롱한 기장입니다. 재킷이나 테일러드 코트 위에 길게 늘어뜨린 머플러는 특유의 클래식한 무드를 배가시키죠. 포멀한 아우터에 더해진 롱 머플러는 모던한 인상을 완성하는 동시에 딱딱할 수 있는 실루엣에 부드럽고 유연한 분위기를 불어넣습니다.


선명한 컬러를 활용하는 것 역시 방법입니다. 땅에 닿을 듯 길게 늘어뜨린 비비드한 컬러의 머플러는 무채색의 가을 룩에 활기찬 생동감을 주죠. 꾸미지 않은 멋스러움의 대명사, 조 크라비츠의 연출법도 참고하기 좋습니다. 그는 캐주얼한 룩 위에 보라색 롱 머플러를 등 뒤로 슬쩍 넘겨 연출했는데요. 힘을 뺀 차림에 강렬한 컬러의 롱 스카프 하나를 무심히 얹는 것만으로도 룩에 확실한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컬러가 섞인 스트라이프 패턴의 롱 머플러나 머플러 끝단이 장갑 형태로 연결된 위트 있는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감각적인 머플러 단 한 장이 당신의 계절을 한층 더 인상적이고 개성 있게 만들어 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