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데이트 동선을 짜는 것만큼 피곤한 일도 없습니다.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쇼핑을 위해 이리저리 찬 바람을 맞으며 이동하는 것에 지쳤다면 이번 주말은 미래빌딩으로 향해보세요. 1960년대 총리 관저로 사용되었던 역사적인 건물이 패션, F&B, 프래그런스, 그리고 다채로운 팝업까지 아우르는 압도적인 감도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죠.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꽉 채워 즐길 수 있는 미래빌딩의 층별 하이라이트를 에디터가 샅샅이 안내해 드립니다.
카페 와일드덕 (지하 1층)


아늑한 테라스에서 즐기는 건강 주스와 브런치
투어의 시작은 아늑한 테라스와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지하 1층 카페 와일드덕에서 여유롭게 열어보세요. 특히 이번 주 일요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선보이는 브로콜리 렌틸 수프는 놓치면 아쉬울 스페셜 킥입니다.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렌틸콩에 신선한 브로콜리를 듬뿍 더하고, 오트 밀크로 고소함과 담백함을 끌어올려 차가워진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죠. 여기에 눅진한 화이트 라구 파스타를 곁들인다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완벽한 페어링이 완성되겠어요. 리뉴얼되어 돌아온 건강 주스 삼총사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매장에서 원물을 직접 착즙해 신선함이 남다른데요. 자몽과 석류의 밸런스를 맞춘 ‘레드’, 당근의 텁텁함을 오렌지로 상큼하게 중화시킨 ‘오렌지’, 케일과 샐러리에 파인애플의 단맛을 더해 초록 채소의 진입 장벽을 확 낮춘 ‘그린’까지 완벽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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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클래식 (1층 & 2층)


80년대 LA 맨션, 시공간을 초월한 타임리스 패션 하우스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1층과 2층을 아우르는 로우 클래식 플래그십 스토어로 발걸음을 옮길 차례입니다. 1960년대 총리 관저였던 건물의 상징적인 파사드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낡은 난간과 창을 정교하게 맞춤 제작해 옛것과 새것이 유려하게 공존하는 건축적 디테일이 단숨에 시선을 압도하는데요. 인상을 억지로 바꾸기보다 단정하게 가꾸는 데 주력한 이혜인 디자인 스튜디오의 손길 덕분이죠. 내부는 80년대 LA 맨션의 무드와 1960년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착안한 퓨처리스틱한 콘셉트가 오묘하게 교차하며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옵니다. 2009년 론칭 이후 간결한 실루엣과 탄탄한 내구성으로 국내 여성복 시장의 흐름을 묵묵히 이끌어온 로우 클래식. 그들의 변하지 않는 타임리스한 가치를 이토록 밀도 높은 공간에서 직접 입어보고 경험하는 것은 쇼핑을 넘어선 특별한 영감을 줄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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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미학 (2층)


취향을 큐레이션 하는 뷰티 오브제
2층의 또 다른 한편에서는 수집미학이 감각을 일깨웁니다. 2025년부터 로우 클래식의 크리에이티브 라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이곳은 향을 단순한 후각적 소비가 아닌 사적 공간을 구축하는 구조로 제안하죠. 가장 눈길을 끄는 아이템은 단연 포터블 퍼퓸입니다. 전용 석고에 프래그런스 오일을 톡톡 떨어뜨린 후 품고 다니면, 몸에 직접 분사하지 않아도 손길이 닿는 곳 어디든 은은한 향기로 가득 채워지는 혁신적인 도구입니다. 차를 우리는 티백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사쉐 역시 매력적입니다. 옷장이나 서랍 사이에 무심하게 놓아두면 찻잎이 천천히 우러나듯 공간 안에 잔잔하고 다층적인 향의 레이어를 남기는 훌륭한 홈 프래그런스 오브제가 될 테죠. 예술과 일상, 기능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며 흩어진 취향을 켜켜이 수집하게 만드는 이 매력적인 아이템들로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완성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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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프롬 베를린 (3층)


서울 한복판으로 옮겨온 베를린의 빈티지 아파트
건물 투어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3층에서는 베를린의 쿨한 감성을 서울로 옮겨온 하우스프롬베를린 팝업이 펼쳐집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빈티지 숍 싱 블랙버드와 블리스가 의기투합해 11월 5일부터 8일까지 단 나흘간만 비밀스럽게 문을 여는 공간입니다. 싱 블랙버드가 집요하게 수집한 유니크한 디자이너 빈티지 의류 및 슈즈들 사이로 블리스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모아 온 세월의 흔적이 묻은 앤티크 조명과 오브제들이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뒤엉켜 있습니다. 작위적이고 완벽하게 세팅된 쇼룸보다 베를린의 거리와 사람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되지 않은 러프하고 자유로운 바이브를 흠뻑 들이마실 수 있죠. 평소 쉽게 만나기 힘들었던 진귀한 아카이브 피스들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며 나만의 취향을 저격하는 보물을 발견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