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mcmafamh08_22토템(TOTÊME)

토템 같은 브랜드가 생기는 건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뉴욕에서 탄생한 토템은 스웨덴 출신 블로거 엘린 클링과 그녀의 남편 칼 린드만이 만든 브랜드다. 2007년부터 패션 블로그 ‘스타일 바이 클링’을 운영한 엘린 클링은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미니멀한 패션으로 이름을 알렸다. 얼핏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심플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이야말로 유행이나 계절에 상관없이 늘 마음을 사로잡기 마련이니까.

놈코어 패션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녀는 깨끗한 셔츠와 데님 팬츠, 루스한 니트 톱처럼 어떤 사람의 옷장에나 있을 법한 베이식한 아이템을 주로 입는다. 2년 전, 론칭한 토템의 디자인 컨셉트 역시 마찬가지다. 서정적이고 클린한 브랜드 룩 북처럼 토템의 옷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토템은 최근 한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동대문시장에 카피 제품이 도배될 만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소문이 들린다. 토템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면, 지금 온라인 사이트(www.toteme-nyc.com)를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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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기우디첼리(MARI GIUDICELLI)

올해 하반기 에디터의 쇼핑 리스트 1순위는 마리 기우디첼리의 블로퍼 차지였다. 지난해 말, 론칭한 마리 기우디첼리는 뉴욕 베이스의 슈즈 브랜드다. 한국에 정식 수입되지 않아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발빠른 이들이 벌써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팔로하며 국내에서도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그녀의 슈즈를 카피한 모조품을 판매하는 곳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마리 기우디첼리는 뉴욕의 슈즈 브랜드 마리암 나시르 자데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브라질 출신 포토그래퍼이자 모델로 얼굴을 알린 그녀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슈즈 브랜드를 설립했다. 그녀가 선보이는 슈즈는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고 심플한 실루엣이 특징이며, 포근한 퍼와 부드러운 색감의 스웨이드, 독특한 질감의 도마뱀 가죽 등을 사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 브라질에 있는 가족 소유 공방에서 신발을 제작해 퀄리티도 흠잡을 데 없다니, 도무지 이 슈즈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티코(ATTICO)

질다 암브로시오는 에디터 출신 패션 아이콘 중에서도 탁월한 DNA를 가진 독보적인 존재다. 마른 체형을 커버하기 위해 오버사이즈 아우터를 즐겨 입고 가녀린 몸매에 어울리는 롱 앤 린 실루엣을 선호한다. 패션위크 때마다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들의 단골 모델이 되어온 그녀가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소식은 참으로 기대됐다. 게다가 스타일리스트 조르지오 토르디니와 함께하다니! 질다의 패션을 페미닌, 매니시, 캐주얼 등 다양한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면 조르지오의 스타일은 상대적으로 정갈하고 단정한 편에 속한다. 그녀 역시 롱 앤 린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팬츠와 셔츠처럼 중성적인 옷을 즐기는 것.

이렇듯 스타일리시한 두 사람이 만든 브랜드가 바로 아티코다. 론칭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밀라노와 파리, 런던, 뉴욕, LA, 홍콩, 베이징에 진출할 만큼 순조로운 수순을 밟는 중. 지난 7월, 파리 오트 쿠튀르 행사에 참석한 두 디자이너가 입었던 옷이 바로 아티코의 2016 F/W 컬렉션이다. 벨벳으로 만든 슬립 원피스와 에스닉한 패턴의 실크 가운이 이번 시즌 아티코가 주력하는 레디투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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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달+카일리(KENDALL+KYLIE)

2017 S/S 뉴욕 패션위크가 시작되기 하루 전, SNS의 피드는 제너 가의 소식으로 채워졌다. ‘이지 시즌 4’를 론칭하며 이슈가 된 카니예 웨스트에 이어 켄달 제너카일리 제너가 이끄는 켄달+카일리의 프리폴 컬렉션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린 것. 지난 몇 년 사이, 이들 자매는 대체 불가능한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고, 특히 언니인 켄달은 샤넬과 베르사체, 빅토리아 시크릿 쇼의 모델로 설 만큼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열아홉 살인 카일리의 추격도 거세다. 쉴 새 없이 헤어 컬러를 바꾸며 외모 가꾸기에 집중하는 그녀는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앞세워 주목을 끄는가 싶더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스메틱까지 출시하며 10대들의 우상으로 거듭났다. 사실 이들 자매가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 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파파라치 군단을 이끌고 다녔고, 그녀들이 입고 드는 모든 것이 늘 화제가 되었으니 말이다. 다만 이토록 빠르게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캐주얼하면서도 시크한 켄달의 패션과 관능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카일리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디자인 덕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한 것 또한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토록 영민한 자매라니, 그녀들이 보내올 정식 패션쇼의 인비테이션을 받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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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ROUJE)

영국에 알렉사 청이 있다면 프랑스엔 잔 다마가 있다. 열다섯 살 때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알려온 그녀는 이제 디올과 미우미우, 로저 비비에 등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의 뮤즈로 발탁되는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jeannedamas)을 팔로하는 사람만 해도 25만 명. 불과 몇 년 사이, 제인 버킨과 샤를로트 갱스부르를 이을 차세대 아이콘으로 성장한 건 꾸민듯 꾸미지 않은 듯 꾸민 쿨한 프렌치 스타일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낡은 티셔츠와 데님 팬츠를 드레시하게 연출하고 빈티지한 원피스마저 시크하게 소화하는 쿨한 패션 센스가 지금의 잔 다마를 있게 한 것.

지난 4월, 그녀를 추종하는 전 세계 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는데 바로 잔 다마가 디렉팅한 패션 브랜드 루즈의 론칭이다. 평소 그녀가 즐겨 입는 빈티지한 프린트 셔츠와 플레어 진, 레트로풍 원피스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으며 그녀가 절친한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아트 디렉터와 함께 작업한 감각적인 룩 북도 큰 이슈가 되었다. 잔 다마의 컬렉션은 온라인 사이트(www.rouje.com)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그녀가 가장 추천하는 아이템은 자신의 아이코닉한 붉은 입술에서 영감을 받은 레터링 티셔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