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CENTURY WOMAN
2000년대를 상징하는 금발 미녀 패리스 힐튼을 떠올려보자. 노릇하게 태닝한 피부에 눈부신 블론드 헤어, 파스텔 펄로 반짝이는 눈가와 커다란 이어링이 연상되지 않는가. 당시에 유행하던 스타일이 이번 시즌 더 블링블링한 광택을 발휘하며 돌아왔다. 발맹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가르랑은 태닝 효과를 낸 구릿빛 피부보다 더 세련된 느낌의 물광 피부 톤을 강조하는 동시에, 미세한 글리터를 입술 위에 솔솔 뿌린 듯 글로시한 립을 연출했다. 소녀 느낌이 나는 캐주얼한 분위기와 2000년대에 사랑받은 파스텔 톤이 한데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룬 것. 깔끔한 업스타일에 더블 C 모티프의 오버사이즈 이어링을 한 샤넬의 룩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