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르네휘테르 오카라 컬러 인핸싱 스프레이. 150ml, 3만8천원대. 2 웰라 프로페셔널 컬러 브릴리언스 컬러드 헤어 샴푸. 250ml, 1만8천원대. 3 세포라 컬렉션 컬러 블러쉬 원데이 헤어 컬러. #핫핑크. 125ml, 1만3천5백원.

 

COTTON CANDY PINK

이번 시즌 가장 트렌디한 헤어 컬러를 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핑크, 그중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는 솜사탕 핑크다. 그동안 너무 공주 같아서, 혹은 코스프레 같아서 외면한 핑크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가장 쿨한 선택임이 분명하다. 이를 증명하는 건 아주 쉽다. 전 세계 헤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헤어 아티스트 귀도 팔라우가 로에베 2022 S/S 컬렉션을 통해 더없이 세련된 핑크 헤어를 선보였고, 로지 애슐린과 오스카 드 라 렌타 컬렉션에서도 생딸기 우유로 물들인 듯 밝은 핑크 헤어의 모델들이 시즌 키 룩을 소개했다. 이뿐인가. 2022-23 샤넬 크루즈 쇼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계적인 스타일 아이콘 지드래곤 또한 밀키한 핑크 컬러를 베이스로 한 회심의 옹브레 헤어를 선보였으니 이제 핑크에 대한 의심은 거둘 것. 그럼에도 여전히 부담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헤어 아티스트 임안나의 다음 조언을 들어보자. “핑크가 도전하기 어렵게 느껴진다면 채도를 살짝 낮춰보세요. 피부 톤이나 옷차림에 구애받지 않고 핑크 컬러를 잘 소화할 수 있어요.” 다만 핑크는 변색되기 쉬운 색이므로 헤어 컬러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색소가 빠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컬러 프로텍팅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말자.

 

 

 

모로칸오일 블론드 퍼펙팅 퍼플 샴푸. 200ml, 2만9천원대.

 

DEEP VIOLET

딥 바이올렛은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인 베리페리보다 훨씬 채도가 높고 푸른빛이 많이 도는 제비꽃색. 매년 이맘때면 다른 계절보다 과감한 컬러가 유행하지만, 올여름에는 긴 록 다운 기간 동안 집에 갇혀 지낸 걸 보상받으려는 듯 여느 때보다 과감하고 활력 넘치는 딥 바이올렛 컬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미를 필두로 에스파 카리나, 아이칠린 이지, 클라씨 보은 등 걸 그룹 멤버들이 일제히 진한 보라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것이 그 증거. “보라색이 차가운 느낌이라 웜 톤 피부에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노란 기를 중화하는 힘이 있어 의외로 피부 톤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잘 어울려요.” 헤어 아티스트 한송희의 말은 딥 바이올렛 헤어에 도전할 용기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덧붙여 염색 후에는 보랏빛 헤어의 서늘한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모발의 붉은 기를 중화하는 보색 샴푸를 사용하라는 헤어 아티스트 박규빈의 팁도 귀담아듣길.

 

 

1 브리티시엠 엑스트라 글램. 200ml, 2만원대. 2 아베다 뉴트리플레니쉬™ 리브-인 컨디셔너. 200ml, 4만4천원대.

 

ORANGE COPPER

데뷔 이래 줄곧 검은 머리를 고수하던 블랙핑크 제니가 최근 SNS에 오렌지빛이 감도는 헤어로 변신한 사진 한 장을 올리며 이 컬러의 매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켄달 제너, 시드니 스위니 등 해외 여러 트렌드세터 역시 같은 컬러로 물들인 모습을 공개했는데, 그동안 오렌지빛을 극도로 제한하는 애시 컬러가 유행한 사실을 떠올리면 이토록 빈티지한 컬러가 인기를 끄는 추세가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번 시즌에는 1990년대에 영향을 받은 빈티지한 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특히 장난스러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이 있는 오렌지빛이 많이 감도는 코퍼 컬러가 젠지 사이에서 인기죠.” 헤어 아티스트 이에녹의 말이 이 트렌드에 신빙성을 더한다. 동양인의 모발에는 기본적으로 붉은 기운이 감돌기 때문에 이 컬러는 비교적 유지나 관리가 쉬운 편. 다만 빈티지한 컬러라 모발이 건강하지 않으면 지나치게 부스스해 보일 수 있으므로 머릿결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길. 간편한 헤어 케어를 원한다면 바른 뒤 씻어내지 않아도 되는 리브 인 컨디셔너가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