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코리아 독자들이 당신의 스타일을 무척 사랑하는데, 오늘 당신이 입은 룩을 설명해줄 수 있나요? 제가 본 줄리아 가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독자들이 생생하게 느끼길 바라요. 오늘의 제 스타일을 설명하기 전에 제가 한국 스타일, 즉 K-스타일을 무척 사랑한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어요. 한국인의 패션과 뷰티 룩을 보면 센스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죠. 그런 한국 독자들이 제 스타일을 좋아한다니 기분이 아주 좋네요. 오늘 저는 러플이 포인트인 구찌의 블랙 블라우스와 블랙 하이웨이스트 팬츠로 블랙 구찌 룩을 완성했습니다. 블랙은 날씨나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색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열릴 구찌 패션쇼에도 블랙 룩을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에이셉 라키, 엘리엇 페이지와 함께한 새로운 구찌 길티 캠페인 촬영은 어땠나요? 한마디로 케미스트리가 폭발했다고 할까요. 라키와 페이지는 마음이 넓고 친절하며 성실하고 유쾌한 친구들이에요. 촬영장에 3일간 함께 머무는 동안 이야기하고, 먹고, 놀면서 서로의 매력에 푹 빠졌죠. 또 아름다운 구찌 룩과 향기로운 구찌 길티에 하루 종일 파묻혀 지내다 보니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저희끼리 구찌 길티 캠페인 촬영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구찌 길티는 클래식 구찌 길티 향수를 ‘자유’라는 테마로 재해석한 향이라고 들었어요. 당신도 이 향에서 자유를 느꼈나요? 영어로 자유를 가리키는 단어에는 ‘프리덤(freedom)’과 ‘리버티(liberty)’가 있는데 구찌 길티를 대변하는 단어로는 ‘리버티’가 부합하는 것 같아요. 프리덤은 단순히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표현하는 데 반해, 리버티는 사회의 규범과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말하니까요.

구찌 길티 향수의 향기를 사람으로 형상화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처음 구찌 길티 뿌르 팜므의 향을 맡았을 때 대단히 강렬하게 다가왔는데, 한편으로는 따듯하게 반겨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항상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고, 제 곁에 든든하게 있어주는 베스트 프렌드가 떠오르네요.

 

구찌 길티 뿌르 옴므 EDT 90ml, 17만5천원. 구찌 길티 뿌르 팜므 EDT 90ml, 20만6천원.

 

골든글로브 수상을 축하해요! 요즘 매번 듣는 얘기겠지만, 모두가 그날의 이야기를 궁금해합니다. 당신의 이름이 불렸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죠. 지금 생각해도 떨려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아요. 제 이름을 듣는 순간 마치 블랙아웃된 것처럼 세상이 멈추는 것 같았죠. 온몸에 힘이 풀리고, 영혼이 스르르 빠져나가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엄청난 상을 받게 돼 몸 둘 바를 몰랐던 것 같아요. 골든글로브 시상식 날은 단어로 정의한다면 정말 즐겁고 소중하며 특별한 하루였어요. 그날 입었던 베이비 핑크색의 아름다운 구찌 드레스도 완벽 그 자체였죠. 구찌와 인연을 맺은 뒤 행운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열다섯 살 때 연기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이 당신을 배우의 길로 이끌었다고 들었어요. 어린 나이에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맞아요. 제가 어릴 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소녀였거든요.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 지금 배우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죠. 연기 수업을 받을 때 하나의 캐릭터에 몰두하기보다는 여러 배역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익혔어요. 저와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적극적인 면모를 발견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됐죠.

당신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시상식, 촬영, 패션쇼 등 엄청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예술 전시회를 챙겨 보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최근에 특히 감명받거나 영감을 얻은 전시회나 작품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는 모든 예술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뽑자면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오늘처럼 구찌에서 초대를 받아 밀라노에 오게 되거나, 다른 도시에서 촬영이 있을 때면 근처 미술관을 찾아 전시를 꼭 챙겨 봐요.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전시회나 작품을 꼽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에요. 전부 다 좋아서 하나만 고를 수 없거든요. 예술의 매력은 사람에 따라, 그리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데서 오잖아요. 저는 특별히 하나를 좋아하는 사람이기보다는, 모든 것에서 매력을 느끼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는 사람이라 지금까지 본 모든 전시회와 작품을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어요.

오늘 들고 온 그린색 구찌 숄더백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인터뷰가 끝나면 곧바로 구찌 패션쇼로 향할 예정이라 지금 미리 메이크업을 마무리한 상태예요. 그래서 제 소중한 구찌 숄더백에 든 건 피부의 유분기를 잡아주는 블로팅 페이퍼와 아이폰이 전부죠. 아! 여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찌 뷰티의 립스틱을 빼먹을 뻔했네요. 다른 제품은 안 챙겨도 립스틱은 없어서는 안 돼요. 특히 장밋빛 립스틱을 사랑하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발라도 피부 톤이 화사하게 살아나 매일 손이 가요.

당신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뷰티 아이템이 또 있나요? 구찌 뷰티의 세럼 드 보떼 실크 프라이밍 세럼! 저는 피부를 매끄럽게 표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제품은 피붓결을 촘촘하게 다져줘 누구나 쉽게 실크처럼 부드럽고 빛나는 피부를 연출할 수 있게 도와줘요. 피부가 좋지 않아 보인다고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기보다는 프라이머로 빈틈을 메운 뒤 커버가 필요한 곳에만 터치를 더하는 것이 제 베이스 메이크업 비결이에요.

뷰티에 관심이 무척 많은 것 같아요. <마리끌레르> 코리아 독자에게 당신만의 뷰티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나요? 저는 곱슬머리를 타고났어요. 왜 사춘기 때 곱슬머리를 억지로 펴려고 하거나, 파마를 한 것처럼 더 부풀리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전 그러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우니까요. 보통 샴푸 후에 타월로 물기를 털면서 머리를 말리는데, 이때 모발을 털거나 수건으로 감싸다 보면 볼륨이 죽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타월 대신 입었던 티셔츠를 활용해요. 종이를 구기듯 티셔츠를 움켜쥐고 머리카락의 물기를 제거하면 따로 헤어 스타일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컬이 살아나죠.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2023년에는 어떤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작은 힌트라도 좋아요. 올해는 두어 편의 작품을 통해 여러분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어떤 것도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단어로도 힌트를 드릴 수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쉽네요. 하지만 항상 마음속 깊이 한국 팬 여러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 저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