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전 세계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대의 패션 축제 멧 갈라가 올해도 화려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레드 카펫 위를 수놓은 웅장한 드레스들의 향연 속에서 진정한 뷰티 고수들의 스타일링이 돋보인 곳은 다름 아닌 손끝이었는데요. 때로는 드레스의 모티브를 섬세하게 연장하고, 때로는 과감한 형태로 파격을 선사하며, 때로는 덜어냄으로 룩의 품격을 높인 2026 멧 갈라 네일 트렌드. 레드 카펫 위 감각적인 네일 스타일링을 소개할게요.

지수

@nailsbymei
@nailsbymei

디올의 정원에 피어난 섬세하고 로맨틱한 들꽃

수많은 플라워 아플리케가 장식된 디올의 드레스를 입고 멧 갈라에 등장한 지수는 봄의 여신 그 자체였습니다. 이 아름다운 룩의 완벽도는 드레스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섬세한 네일 아트에서 방점을 찍었는데요. 부드러운 핑크 컬러 베이스 위에 드레스의 유려한 곡선을 우아한 라인으로 표현하고 은은하게 반짝이는 스톤을 배치해 입체적인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특히 손톱 위에 섬세하게 그려 넣은 잔잔한 들꽃 모티브는 드레스의 플라워 장식과 완벽한 시너지를 내며 전체적인 룩의 로맨틱한 무드를 극대화했습니다. 머리부터 손끝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하이엔드 뷰티 스타일링의 정수를 보여준 완벽한 페어링이었네요.

테사 톰슨

@nailsbymei
@nailsbymei

아방가르드한 드리핑 네일

테사 톰슨의 손끝은 그야말로 하나의 현대 미술 작품을 방불케 했습니다. 그가 선택한 드레스는 강렬한 블루 컬러의 발렌티노 룩이었는데요. 네일 역시 드레스와 완벽하게 동일한 컬러인 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로 채워졌습니다. 유명 네일 아티스트 메이 카와지리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 네일은 칠하우스 폴리시를 사용해 마치 손가락 끝에 짙은 푸른색 페인트가 뚝뚝 떨어지는 듯한 파격적인 입체 질감을 구현해 냈죠. 테사 톰슨은 인터뷰를 통해 ‘실수로 페인트통에 손톱을 푹 담갔다 뺀 것 같다’라며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드레스와 완벽하게 컬러를 통일하면서도 질감의 과감한 변주를 통해 전위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매력을 폭발시킨 영리한 스타일링이었습니다.

지지 하디드

@nailsbymei
@nailsbymei

올여름을 지배할 가장 우아한 광채, 바닐라 크롬

화려한 스타일링이 난무하는 멧 갈라에서 지지 하디드는 특유의 에포트리스 시크를 유지하며 고급스러움의 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선택한 네일은 부드럽고 크리미한 광택이 감도는 바닐라 크롬 매니큐어였는데요. 짧고 둥글게 다듬은 단정한 셰입 위에 투명하고 은은한 실버 글레이즈를 얇게 올려 본연의 손톱보다 한층 더 세련되고 우아해 보이는 효과를 완벽하게 연출했습니다. 뉴트럴 톤에 가미한 미세한 메탈릭 트위스트는 어떤 룩에도 이질감 없이 스며들 테죠. 굳이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태생부터 부유한 듯한 올드머니 무드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올여름, 우리의 일상적인 데일리 룩에 당장 적용하기에 이보다 더 완벽하고 감각적인 네일 아트는 없을 것입니다.

헤일리 비버

@haileybieber
@haileybieber

덜어냄의 미학으로 완성한 극강의 누디함

진정한 패션 고수는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에서 힘을 빼야 할지 정확히 아는 법입니다. 생 로랑의 매혹적인 골드와 블루 컬러 콤비네이션 드레스를 착용한 헤일리 비버는 룩의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액세서리와 네일을 최소화하는 덜어냄의 미학을 선택했는데요. 마치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본연의 건강한 손톱처럼 보이는 투명하고 누디한 컬러로 깔끔하게 정돈한 네일을 선보인 것이죠. 흥미롭게도 이번 멧 갈라에서는 켄달 제너 역시 이처럼 완벽하게 누디한 네일을 선보이며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힘을 실었습니다. 네일의 화려함을 과감히 덜어낸 덕분에 생 로랑 드레스가 지닌 관능적이고 고혹적인 실루엣이 더욱 강렬하게 살아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