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웨딩
베일 브라이드앤유(Bride and You), 이어링 스와로브스키(Swarovski).

김하늘 웨딩 화보 비하인드 스토리

여전히 차가운 기운이 가득한 한겨울의 어느 날, 김하늘은 오랫동안 함께해온 스태프들과 하와이로 떠났다. 그리고 이 길에는 곧 그녀의 남편이 될 남자친구도 동행했다. 우기가 하와이에 머무는 동안 그 흔한 스콜 한 번 지나가지 않았고, 그늘에서는 뜨거운 햇빛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화창한 날들이었다. 김하늘 웨딩 화보 촬영을 앞두고 우리가 그린 그림은 이런 거였다. 결혼 전 마지막 화보를 편한 사람들과 촬영하며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기고, 또 그 시간을 기록하면 좋겠다는 바람. 20년 가까이 여배우로 살아온 김하늘이 이제 누군가의 아내가 되는 크다면 크고, 또 지극히 자연스러운 변화를 앞둔 어느 날이었다.

김하늘
레이스 디테일 드레스 소유 브라이덜(SOYOO Bridal), 헤어밴드 브라이드앤유(Bride and You), 이어링 스와로브스키(Swarovski).

“결혼을 앞두지 않았더라도 웨딩 화보를 찍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돌이켜 보니 전 한 번도 웨딩 화보를 찍은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화보에 기대가 더 컸어요. 사진이 기대되기도 하고. 그리고 지금은 배우가 아니라 여자로서 특별한 순간이잖아요. 이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나 혼자 보는 게 아니라 저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김하늘 화보
언밸런스한 라인의 실크를 더한 원피스 르베이지(LeBeige).

그녀의 말마따나 이번 화보의 경계는 모호했다. 어느 부분은 여느 셀러브리티 화보와 다를 게 없었지만, 그녀가 직접 의견을 내고 손수 준비한 부분도 많았다.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본 건 처음이라는 남자친구는 화보 촬영 내내 장난스럽게 그녀를 놀리기도 하고, 새벽부터 시작된 촬영에 지친 스태프들이 힘들어 보인다며 챙기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고서는 대중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감추는 데 익숙한 여배우와 처음 만난 스태프들에게 일부러 말을 많이 걸고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이 남자는 김하늘과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을 것 같았다.

“친구도 많고 사람을 아주 좋아하는 남자예요. 낯선 사람들을 대하는 게 익숙하죠. 저와 다른 부분이에요. 전 그런 사회생활이 몸에 배지 않았거든요. 함께 출장 간 스태프들이 자신을 불편해할까봐 하와이에서 있는 내내 먼저 다가가고 싶었대요. 그런데 남자친구의 그런 모습이 제게는 오히려 편해요. 나와 다른 부분인데, 남자친구가 사람들을 그렇게 잘 챙겨주니까 좋아요.”

김하늘
화이트와 스카이블루 스트라이프 코튼에 니트를 가미한 원피스 르베이지(LeBe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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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렇게 촬영장에 남자친구가 함께한 건 처음이죠? 일하는 모습을 본 남자친구의 반응은 어땠어요? 처음엔 표정이랑 포즈를 따라 하며 놀렸어요. 그러더니 나중엔 너무 멋져서 꼭 안아주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왜 다른 사람들 있을 때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느냐며 원망했죠.(웃음)

닮은 사람을 만난 것 같나요? 다른 것 같으면서도 닮았어요. 사실 전 밝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가는 시기에 이쪽 일을 시작하다 보니 밝고 가벼운 청춘의 시절을 보내지 못한 것 같아요. 좀 더 해맑게 보냈으면 좋았을 때에 기 세고 경쟁이 치열한 곳에 들어온 거죠. 그렇게 강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버티기에 나라는 존재는 너무 약했어요. 그래서 주눅이 들고 원래 가지고 있던 밝은 기운이 점점 감춰졌던 것 같기도 해요. 어린 나이에 자꾸 혼자 생각하고 고민을 해결하려고 애쓰다 보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모두 좋은 경험이긴 한데 그땐 그게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밝았던 성격이 조금씩 변했죠. 그래서 예전에 제 안에 있던 그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에게 눈길이 갔나봐요. 남자친구를 만난 지 1년이 좀 넘었는데 만나기 전이랑 지금의 제 모습이 달라졌어요. 이제 점점 예전 성격이 다시 드러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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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밸런스한 라인의 실크를 더한 원피스 르베이지(LeBeige).

남자친구도 당신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처음 만났을 때랑 지금의 제가 많이 다르대요. 예전에는 저한테서 가시를 봤대요. 친구들한테 이 얘기하면 ‘유치하다’며 놀려요.(웃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 얘기가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나에게 돋친 가시를 그 사람이 알아봐주고 그 가시를 뭉툭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했다는 게 큰 감동이었어요. 그 사람 덕분에 이젠 예전 제 모습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어요. 남자친구는 에너지가 많고 밝은 사람이에요. 솔직하고요.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인가봐요. 이렇게 설명하기 많이 쑥스럽긴 한데, 몇년 전에 원하는 이상형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놓은 게 있어요.(웃음) 그런데 그때 적어둔 것과 거의 일치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밝은 데다 열정이 있고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정말 너무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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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원피스 로맨시크(Roman Chic), 선글라스 발렌시아가 아이웨어 바이 브라이언 앤 데이비드(Balenciaga Eyewear by Bryan & David) .
김하늘 웨딩 화보 - 마리끌레르
튜브톱 드레스 휴고 보스(Hugo Boss), 프레임에 ‘LOVE’라고 새겨진 선글라스 랑방 아이웨어 바이 세원ITC(Lanvin Eyewear by Sewon ITC).

화보 촬영을 하면서 ‘진짜 결혼하는 것 같아’라는 스태프들의 얘기에 살짝 눈물을 보였잖아요. 그땐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 결혼한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졌어요. 연기를 하면서 결혼식 장면을 찍은 적은 있어도 제 결혼을 위해 촬영한 건 처음이잖아요. 왜 눈물이 났는지 정확히 설명하진 못하겠어요. 이상하게 친구나 친척의 결혼식에 가면 꼭 울어요. 다른 사람 결혼식에 가서도 이렇게 우는데 제 결혼식 때는 눈물이 얼마나 많이 날까요? 벌써부터 남자친구랑 다짐하고 있어요. 절대 부모님 눈 마주치지 말자고.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울 테니까요.

결혼이란 사실 큰 변화의 시작이에요. 새롭게 생기는 역할도 많아지니까요. 그래서 두렵진 않나요? 두렵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내가 잘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주변에 보면 결혼해서 행복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잖아요. 예상치 못한 힘든 일을 겪게 되더라도 현명하고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도 돼요. 전 오랫동안 배우로 살아왔잖아요. 이젠 제 일과 관련된 일은 어떤 문제에 부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는 구멍을 잘 찾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경험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결혼이란 건 처음 경험하는 거잖아요.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마주했을 때 해쳐나갈 방법을 잘 찾아낼 수 있을지 걱정되긴 해요. 지금은 남자친구에게 ‘무조건 남편이 잘하면 돼’라고 주입하는 중이에요.(웃음) 그런데 사실은 저도 잘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죠. 전 매일 아침 어떤 일을 하든 현명하고 지혜롭게 해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그런데 요즘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닐까? 오랜 시간 부모님의 품속에서 보호 받으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남편과 손을 잡고 인생을 함께 살아가야 하잖아요. 막상 결혼이 눈앞에 다가오니까 두렵긴 해요.

김하늘 마리끌레르
긴소매 롱 드레스 아틀리에쿠(atelier KU).

꿈꿨던 이상적인 부부는 어떤 모습이에요?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단둘이 외딴섬에서라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에서든 무엇을 하든, 설령 그 상황이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라 하더라도 함께라면 잘 살아갈 수 있는 게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부부예요.

결혼을 기점으로 배우로서도 변화가 생길지도 몰라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결혼은 인생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잖아요. 다만 기대하는 건 있어요. 배우이기 전에 여자니까 한 여자로서 행복했을 때, 행복하게 제 삶을 잘 살아갈 때 배우로서도 좀 더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생에서 결혼이란 물론 아주 큰 변화지만 그렇다고 흐름을 거스르는 변화는 아니잖아요. 그렇게 잘 살아가다 보면 배우로서도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 물 흐르듯이 그렇게요.

앞으로 기대되는 변화도 있나요? 올해 김태용 감독님의 <여교사>가 개봉해요. 영화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삶에 지칠 대로 지친 인물이에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할 때 저 자신은 정작 남자친구 덕분에 아주 행복한 시간을 살고 있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그 영화를 선택할 수 있었던 거예요. 자신이 지치고 삶이 너무 무거웠다면 아마도 그 영화를 선택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 변화들이 기대돼요. 내 달라진 환경이 나의 연기와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이에요. 지금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르죠. 그래서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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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네이비 컬러의 보트넥 루스 핏 원피스 르베이지(LeBe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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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느낌을 주는 폴리 코튼 소재의 벨티드 원피스 르베이지(LeBeige).

결혼 준비는 거의 끝나가나요? 이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어요. 결혼식이라는 게 이렇게 준비해야 할 게 많은지 몰랐어요. 청첩장 문구 하나하나까지 정해야 하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원래 조용하고 소박한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는 거예요.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한 결혼식 말이에요. 아마 친구가 많지 않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가까운 사람 몇 명만 초대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를 만나서 많이 변했어요. 워낙 친구가 많은 사람이다 보니 그 많은 친구들 모두에게 축하받고 싶은가봐요. 많은 사람을 초대해야 하는 결혼식으로 마음을 굳히고 보니 준비해야 할 게 무척 많더라고요.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하는 만큼 그들 모두 좋은 기억을 안고 식장을 나서야 하니까요.
다른 듯 닮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든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나요, 아니면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둘 다인 것 같아요. 전 제 안으로 숨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이 제 그런 모습을 금세 눈치챈 거예요. 계속 저한테 실없이 장난도 많이 치고 농담도 하고 그랬어요. 처음엔 ‘도대체 이 사람이 나한테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그 농담 속에 그 사람의 진심이 보이더라고요. 우스운데 감동스러웠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지점들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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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결혼과 연애는 달라요. 한 남자만이 인생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그 남자의 가족을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해요. 좋아하는 사람을 낳아준 부모님을 만나서 오히려 감사해요. 저는 원래 사람을 좋아해요. 다만 이 일을 시작하고 그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아요. 이번 설에 남자친구의 가족들도 만나고 친척 분께 인사도 하고 세배도 드렸어요. 그런데 그 순간이 참 행복한 거예요. 그 가족에게 속해 있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어쩌면 20년 가까이 배우로 살아오면서 평범한 시간이 그리웠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맞아요. 남자친구의 가족들 모두 배우 김하늘로서 대하지 않아요. 이번 설에는 남자친구 집에 가서 과일을 깎는데 제가 너무 허둥지둥하는거예요. 옆에서 남자친구는 계속 키득키득 웃었어요.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막 내모는 느낌?(웃음) 그런데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이번 촬영을 하면서 예상 밖의 김하늘을 본 것 같아요. 여배우란 사실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감추는 데 익숙하니까요. 아마 함께한 사람들이 주는 힘이었던 것 같아요.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제 식구들과 제 밝은 모습을 끌어내준 남자친구 덕분 아닐까요?

김하늘 웨딩 화보
드레스 소유 브라이덜(SOYOO BRIDAL).

김하늘의 wedding beauty note

보면 볼수록 빛나는 피부를 원한다면 목련 추출물과 진주모 콤플렉스가 끝없이 퍼지는 화사함으로 온종일 화사한 피부를 선사하는 설화수 퍼펙팅쿠션 브라이트닝 21호 제품을 발라 온종일 화사한 피부 빛을 유지한다. 여기에 바르자마자 입술을 감싸주는 고보습 보호막으로 수분 보유력을 높이고 생기 있는 매끈한 입술로 만드는 설화수 에센셜 립세럼 스틱 5호 블라썸 코랄을 발라 입술에 자연스러운 생기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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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투웨이로 착용 가능한 빅 칼라 코튼 스트라이프 셔츠, 아이보리 코튼 데님 팬츠 모두 르베이지(LeBeige).
김하늘
아웃 포켓 포인트의 아이보리 린넨 셔츠, 네이비 롱 니트 스커트 모두 르베이지(LeBe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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