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셔츠와 팬츠 모두 문수권(Munsookwon).

PENOMECO

어떤 음악을 만드나? 생각하게 만드는, 호기심이 생기는 음악.

뮤지션의 길에 들어선 계기가 궁금하다. 열한 살 때 힙합 음악을 처음 접했다. 그땐 주변에 힙합을 듣는 친구가 전혀 없어서 ‘너희가 대중가요를 듣고 부를 때 나는 랩을 해. 나는 달라’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웃음) 어릴 때라 남들과 달라 보이는 게 어쩐지 우쭐했거든. 당시에 제일 많이 들었던 곡은 CB Mass의 ‘휘파람’이다. 이후로도 꾸준히 힙합을 들으면서 자랐다. 조금 크고 나서는 생각이 깊어졌다. 힙합은 자신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으면 완성할 수 없는, 그 어떤 음악보다 솔직한 장르라는게 와닿았다.

직접 쓴 가사 중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PNM(Plus and Minus)’에 나오는 가사. ‘애초에 빛나는 것들로만 담아 우리 엄마가 선물해주신 deep brown eyes. 우리 엄마는 나에게 항상 준 게 없단 말 달고 사셨지 아마, 근데 그건 말이야 PENO Just = MAMA. 살맛 나는 꿈을 준 걸 그녀는 모르나 봐.’

<쇼미더머니6>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지?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죽어도 <쇼미더머니>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번에 참가하게 됐다. 고민하다가 신청 마감 이틀 전에 결정해서 지원서를 냈다. 그러곤 바로 후회했지.(웃음)

<쇼미더머니6>는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프로그램 덕분에 사람들에게 알려진 점은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TV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고 내 음악만 꾸준히 했더라면 이렇게 금세 알려질 수 있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어서. 내 음악만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결국 미디어의 효과를 보고 나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곡을 만들 때 제일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인지 자주 되새겨본다. 흥미가 떨어졌다 싶으면 중간에 관둘 때도 있다. 만든 사람이 지루한데 리스너가 그 결과물에 어떻게 재미를 느끼겠나.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조덕배 선생님.

음악 말고 재미있는 건? 글쎄. 일상이 특별할 게 딱히 없다. 밖에 나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다.

무인도에 간다면 챙겨 가고 싶은 한 가지. 혼자 있는 걸 워낙 좋아해서 무인도에 가는 게 두렵지 않다. 아, 콜라는 꼭 챙겨야지. 콜라 없이 못 산다.

가장 자주 보는 인스타그램 피드는? 솔트 배(Salt Bae)가 소금 뿌리는 영상을 보고 또 본다.

당신이 인터뷰어라면 지금 어떤 질문을 하고 싶나? ‘지금 진심으로 원하는 걸 하고 있니? 지금 하는 게 맞아?’ 답은 글쎄. 전에 원했던 건 그냥 음악 하는 사람이 되는 거였고, 그걸 이룬 후에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서서히 알려지고 있으니까 또 새롭게 원하는 게 생기 겠지?

플레이리스트 3곡. 조덕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염따 ‘비가와요’, 프랭크 오션 ‘Lens’.

옐로 니트 스웨터 문수권(Moonsookwon), 네크리스 율린(Yoolrin).

 

화이트 아우터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 화이트 셔츠 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 네크리스와 피어싱은 아티스트 소장품.

NAFLA

현재 활동하는 메킷레인(Mkit Rain) 레코즈는 어떤 인연으로 만났나? 모두 친구들이다. LA에 살 때 ‘42’라는 힙합 크루에서 활동했는데 그때 같이 랩하던 친구들이 한국에서 모여 메킷레인을 만든 거다.

자신이 쓴 랩 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짝도 사랑 앞에 두니 혼자가 되나 봐.’ 대학교 2학년 때쯤 쓴 건데 당시 내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때 한창 짝사랑 중이었거든.

<쇼미더머니6>에는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 프로그램을 특별히 싫어하는 건 아니다. 다만 타이밍을 좀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공연이나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는 게 더 좋아서 열심히 활동하는 중이다. 언젠가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글쎄, 두고 봐야 알겠지.

음악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나? 멋. 뭐든 멋있는 게 좋다. 내 생각이나 담고싶은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걸 떠나서 아주 멋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어떨 때 멋을 느끼는데? 여유롭고 재치있고 어디서든 꿀리지 않는 당당한 애티튜드. 사람마다 느끼는 스웨그는 다르지만 나는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는 게 진짜 멋이라고 생각한다.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자이언티, 지코랑 해보고 싶다. 혁오는 오래전부터 팬이다. 그런데 같이 작업하면 스타일이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네.

요즘 음악 다음으로 재미있는 건 뭔가? 먹는 거. 두 달째 디톡스를 하느라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그래서 그 잠깐이 현재 내 삶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주로 어디서 뭐 하고 노나? 전에는 클럽을 다니기도 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 술도 나랑 안 맞는 것 같고, 또 어딜 가나 매번 똑같은 음악만 나온다. 다 지겹다. 요즘은 스튜디오에서 혼자 술 마시면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 크게 틀어놓고 노는 게 제일 좋다.

길티 플레저가 있나? 하루에 네다섯 번 샤워한다. 샤워하면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거울 앞에 서서 제스처도 해보고. 혼자 뮤직비디오 찍듯이?(웃음)

최근 주변에서 들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무엇인가? 음악 하는 어떤 여자분이 SNS 메시지로 나 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닮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인터뷰어라면 스스로에게 묻고 싶은 말은? 너 언제 돈 벌래?

플레이리스트 3곡. 에이콘 ‘Locked Up’, 소울 포 리얼 ‘Candy Rain’, 라몬즈 ‘Bonzo Goes to Bitburg’.

티셔츠 화이트 콤플렉스(White Complex), 블루종 에이치엔엠 스튜디오 컬렉션 (H&M Studio Collection), 트레이닝팬츠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 선글라스는 아티스트 소장품.

 

프린트 셔츠 올세인츠(All Saints), 팬츠 라코스테 라이브(Lacoste Live).

DPR LIVE

올해 데뷔 앨범을 냈다. 어떤 음악을 만드나? 나의 요즘을 업데이트하는 음악. 현재의 감정, 최근 겪은 일 등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걸 담는다.

어떤 계기로 뮤지션이 됐는지 궁금하다. 음악을 늘 좋아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내 목소리를 녹음하게 됐고, 그때 내 목소리도 좋은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힙합 음악에는 만드는 아티스트의 성향과 신념, 가치관 등 모든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다. 그래서 음악을 듣다가 그 뮤지션에게 먼저 반하고, 또다시 그의 음악 세계에 빠지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 것 같다. 빅 션(Big Sean)과 로직(Logic)의 음악을 특히 많이 들었다.

직접 쓴 가사 중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Till I Die’의 ‘God bless you mofuckers hate on me? I believe this shit really, truly meant for me. Ima rap till I die mofucka all on me. 내가 랩을 할 땐 잘들 들어 배고팠으니. 전화가 오네 우리 아버지께, 투 잡을 뛴대 난 놀고 있을 때.’

지금 소속된 DPR은 어떤 팀인가? 친한 친구들이랑 만든 그룹이다. 각자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모여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 하고 뭉쳤다. 비즈니스, 영상, 음악 저마다 맡은 분야가 다르다.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가사의 의미를 몰라도 들었을 때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 슬픈 곡은 실제로 슬픈 감정이 느껴지고, 또 흥겨운 곡은 들었을 때 진짜 흥이 돋아야지.

음악 다음으로 일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뭔가? 혼자 카페 가는 걸 좋아한 다. 자리에 앉아서 목표를 정리하기도 하고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도 있다. 최근에 읽은 책은 토니 로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나는 종종 삶의 모든 일분일초가 의미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목표를 잘 되새기면서 살아야겠다 마음도 먹고. 그러다 보면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특별해진다. 아침에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커튼이 젖히는 것 같은 사소한 순간에 감동한다.

최근 자신을 위해 산 물건이 있나? 회사에 좋은 마이크를 사달라고 말했다. 비싼 장비는 확실히 뭔가 다르니까.(웃음)

평소에 어디서 뭐 하고 노나? 강남역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보다가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구석에 앉아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다.

길티 플레저가 있나? 유튜브 같은 채널의 먹방을 엄청 본다. 혼자 밥 먹을 때 틀어두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뭔가? 지금 이대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다. 음악 작업을 하다 보면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예쁘게 준비하고 가꾸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 과정이 참 좋다. 음악은 물론이고 가치관이나 사는 방식도 꾸준히 성장했으면 한다.

플레이리스트 3곡. DJ 칼리드 ‘On Everything,’ 브라이슨 틸러 ‘Somethin Tells Me’, 켄드릭 라마 ‘LOYALTY’(Feat. 리한나)

화이트 톱 에이치앤엠 스튜디오 컬렉션(H&M Studio Collection), 데님 재킷 트렁크 프로젝트 (Trunk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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