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지 1년 반이 지났어요. 5년의 연습 기간까지 합하면 긴 시간을 함께했죠. 지금의 자리까지 잘 와준 서로를 칭찬하며 인터뷰를 훈훈하게 시작해볼까요? 지수 제니는 항상··· 서로 없을 때 대답하면 안 될까요?(웃음) 제니는 항상 블랙핑크만의 색을 만들고, 그 색이 확실히 드러날 수 있도록 고민하고 행동해요. 제니 아, 감사합니다.(웃음) 로제는 연습생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열심히 해요. 그 태도만으로도 팀 전체에 좋은 자극을 줘요. 로제 우리 리사는 막내로, 또 친구로 늘 해피 바이브를 주는 사람이에요. 타인을 위로할 줄 알고, 힘이 될 줄 아는 아이요. 리사 (민망해서) 못 듣겠어요. 지수 죄송합니다. 저희가 이런 일이 잘 없어서···.(웃음) 제가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리사는 인간 비타민! 리사 지수 언니는 맏언니만의 리더십이 있어요. ‘우리 이렇게 하자, 하자’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힘을 불어넣어줘요.
<블핑하우스>가 방송 5회 만에 누적 조회수 4천만 뷰를 넘었어요. 첫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도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던데요. 로제 어느 순간부터는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도 잊고 지냈어요. 방송을 보고 나서야 아, 그때도 찍고 있었구나 했죠.
모니터하면서 이불킥 할 만한 장면은 없었어요? 그때 왜 그랬나 싶고. 지수 나중에 하게 되지 않을까요? 내년쯤엔 다시 보지 못할 것 같 아요. 제니 내년이 뭐야, 다 끝나고 보기만 해도. 지수 맞아, 맞아.
4명이 자매처럼 친해 보였어요. 제니 연습 기간이 길기도 했지만 저희처럼 합숙 기간이 긴 팀도 드물거든요. 같이 산 지 7년 정도 되니 이제 저희에겐 숙소가 집이고, 멤버들이 가족이에요. 지수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면서도 서로 지킬 건 지키는 터라 더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니 생활과 관련한 것 들은 각자 알아서 잘하는 편이고요. 이제는 서로를 워낙 잘 알아서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힘들어 보이면 혼자 있을 시간을 주기도 하면서 방해하지 않으려 해요. 이제 그 정도는 잘 맞춰진 것 같아요.
여럿이 섞여 바쁜 와중에도 지키고 싶은 나만의 모습이 있다면요? 리사 멤버들이 말해준 인간 비타민의 모습? 그렇게 쭉 가고 싶어요. 해피하게···. 로제 쉽게 감동하고 쉽게 빠져들고 설레는 저의 모습을 계속 지켜가고 싶어요. 이런 게 가끔씩 콤플렉스일 때도 있는데 그 또한 제 모습이니까요. 제니 저는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걸 많이 배웠거든요. 아무래도 데뷔할 때까지는 여기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시도들은 하지 못했는데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배우고 직접 해보고 싶어요. 모험심을 잃지 않고 살고 싶어요. 무엇이든 배우면서. 블랙핑크 와!(박수) 제니 박수 뭐야.(웃음) 지수 생각이 많은 편이라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해요. 읽고 쓰는 일이 중요해서 그걸 제대로 못하면 방황하게 되더라고요. 그 습관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블랙핑크는 현재를 충분히 즐기고 있나요? 제니 저희는 4명 모두 욕심도 많고, 꿈도 커요. 누군가는 지금까지 이뤄낸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즐겨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는 앞으로 해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다음에는 이런 걸 해보자’ 하는 태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즐기기보다는 긴장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매사에 긴장하고 힘을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지수 꿈을 이루고 나면 허무해질 수도 있잖아요. ‘어? 이제 어떡하지?’ 하는 느낌이요. 그런데 저희는 ‘이거 다음에는 이거, 그리고 그다음에는 다른 이거’ 하며 다음을 더 생각해요. 다행히 모두 같은 마음이라 힘내서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니 맞아요. 서로 재촉해요. 더 해야 한다고.
4명의 멤버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은 뭐예요? 제니 자만하는 게 아니라 저희는 각자 서로에게 보이는 가능성을 믿어요. 저 역시 멤버들을 봤을 때 더 잘할 수 있는 걸 알고,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누군가 이런 믿음을 보이면 더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잖아요. 그렇게 서로 함께 나아가는 것 같아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례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요. ‘불장난’, ‘휘파람’, ‘붐바야’ 등 유튜브 1억 뷰 뮤직비디오를 네 개나 만들었고, ‘마지막처럼’은 2억 뷰 돌파 기록을 세우는 등 모든 순위를 새로 쓰고 있죠. 이런 기록은 부담인가요, 원동력인가요? 지수 부담이라기보다 그다음을 준비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저희를 찾아봐주고, 지켜봐준다는 사실만으로도요. 로제 수치나 상은 저희한테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열심히 해서 사랑을 받는 거니까. 노력한 데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넷이서 되게 즐거워해요.
부담에 짓눌리는 성향은 아니군요. 지수 네, 저희는 4명 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는 것 같아요. 큰 상을 타고, 기록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이런 걸 하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할까?’가 더 궁금해요. ‘이거 하면 대박 날까?’보다는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에 더 초점을 둬요.
<마리끌레르> 코리아 창간 25주년 커버 모델로서 10, 20대 여성을 대표해 각자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내려볼까요. 지수 아름다움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어요. 스스로 어떤 부분을 마음에 안 들어 하면 그 부분만 보이듯 말이에요. 타인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바라 보는 스스로의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로제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표정이나 태도에서 드러나는 여유로움과 행복이 그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제니 두 사람의 말에 모두 동의해요. 하나 더 보태면 언제나 사랑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미워하는 누군가가 생겨도 그걸 내 속에 있는 사랑으로 감싸는 사람이요. 그걸 해낼 수 있다면 아름답고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로제 오늘 뭔가 되게 많이 배우고 가는 느낌이야. 리사 언니들이 다 말한 것 같아요. 어제 결혼식 가서 느낀건데 누군가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몰라요. 거기까지요.(웃음)
태양 씨 결혼식 말이죠? 지수 리사가 감동받아서 울려고 하더라고요.
나다운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시대죠. 누군가 ‘블랙핑크답다’라고 말했을 때 그건 어떤 의미였으면 좋겠어요? 제니 멋있고 새롭다? 그리고 카리스마있고 예쁘고 귀여운, 섹시한 모습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욕심일 수 있겠지만 ‘블랙핑크스럽다’는 말이 이 모든 걸 함축했으면 좋겠어요. 지수 제니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저희는 항상 이 앨범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어떤 포인트를 만들까를 많이 생각하거든요. 블랙핑크가 선보이는 것들이 새롭고 처음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예요.
다음 앨범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힌트를 주자면요? 제니 곡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다음 앨범이 정규 앨범이 됐든 미니 앨범이 됐든 몇 곡이 될지는 아직 말하진 못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곡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긴 하고 싶어요. 그중에서 또 어떤 곡들이 공개될지도 모르지만요.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마지막처럼’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건 장담해요.
마지막으로 여성 팬이 많은 걸 그룹이기도 하죠. 또래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제니 영어로 하면 ‘Love yourself’라고 하잖아요. 블랙핑크도 팬들도 지금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시기 같아요. 타인에게 영향 받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행복한 일을 찾아서 내면과 외면을 건강하게 쌓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블랙핑크 와!(박수)
Ⓒ MARIECLAIREKOREA 사전동의 없이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