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끝을 LA에서 보내게 되었어요. 많은 활동으로 채운 한 해의 끝이기도 해요. 샤이니로 앨범을 내고 솔로 앨범도 발표했죠.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요. 팬들이 모니터링하다 포기할 정도라고 했어요.(웃음) 지금 돌이켜보니 뭘 또 이렇게 열심히 했나 싶어요.(웃음) 올해 유독 활동이 많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전 사실 데뷔 이래 늘 이렇게 바쁘게 활동했어요. 다만 솔로 앨범을 발표해서 활동이 더 두드러져 보이나 봐요.
솔로 앨범은 아무래도 키의 색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죠.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브랜드 패션 행사에도 유독 초대를 많이 받았어요. 솔로 활동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2018년을 여러모로 바쁘게 살겠다는 제 결심을 실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때문인 듯해요. 이전과 좀 다른 마음가짐으로 활동해야겠다 싶었거든요. 예능 프로그램은 잘할 수 있는 것 위주로 하려고 했어요. 그 출발점이 <놀라운 토요일>이에요.
그 선택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아요. 이전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전부였어요. 2018년에는 나름대로 새로운 계획을 세웠어요. 고정 프로그램에서 제 진면목을 보여주자는 계획. 매주 고정 프로그램을 하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다각도로, 깊이 있게 보이잖아요. 실제로 저를 다르게 봐주는 분이 많아지더라고요. 솔로로 데뷔한 사실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알릴 수 있었어요. 여러모로 도움이 됐죠.
얼마 전엔 일본에서도 첫 솔로 앨범을 냈어요. 여러 활동을 병행하며 준비하느라 더 바쁘게 보냈어요. 일본에서 공연도 했는데 꽤 성공적이었죠. 사실 그렇게 많은 분이 와주실 줄 예상하지 못했어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어 공연 사이에 패션쇼를 넣었어요. 런웨이에 일본의 유명한 모델 니시우치 마리야가 등장하기도 했죠. 한국에서도 2월에 공연을 하게 될 거예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무대에도 반영된 거네요.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가진 분야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려고 했어요. 그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는 법을 어머니에게 자연스레 배웠죠. 어머니가 늘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거든요. 지금도 새로운 일을 할 때 망설이거나 겁내지 않아요.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 중에 활동하면서 가장 힘이 된 얘기는 뭔가요? ‘내일을 위해 지금을 사는 것이다’. 결국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인데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작은 일이라도 놓치지 않고 배우고 관찰하도록 절 이끌어주셨죠.
2018년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가장 잘한 일을 꼽자면 뭔가요? 샤이니 활동을 열심히 한 것, 그리고 첫 솔로 앨범을 낸 것.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온 건 제 음악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기도 해요. 제 존재를 많은 분에게 알리고, 많은 분이 제 다양한 모습을 본다면 제가 솔로 앨범을 냈을 때도 관심을 가져줄 테니까요. 그리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법을 배웠어요. 이전에는 결과물에 대한 평가나 팬들의 반응, 혹은 나 자신의 만족도에 신경을 많이 썼죠. 지금은 평가에 신경은 쓰되 지나치게 연연하진 않게 됐어요.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영화 <뺑반>에서 견인차 운전기사를 연기했어요. 제가 가진 것들이 잘 녹아든 캐릭터인데,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알아봐주셔서 놀라웠죠. 역할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노래할 때는 가수, 영화나 드라마 등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면 신인 배우, 예능 프로그램 할 때는 방송인, 화보 촬영할 때는 모델이라는 마음으로 임해요. 이미 가수로 잘 알려진 상태에서 연기를 하는 만큼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있고요.
숨차게 달려왔으니 LA에서의 화보 촬영은 오랜만의 휴식이겠네요. 데뷔하고 첫 여행지가 LA였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뜻깊은 도시예요.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도시가 제 성향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여러 문화와 스타일에 관대하고 타인의 시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도시의 전체적인 느낌은 따듯한 날씨 덕분인지 잔잔하죠. 그래서 기복이 있는 편인 제 감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
2019년의 키도 여전히 바쁜 시간을 보내겠죠? 내가 이렇게 많은 걸 해냈구나 싶은 2018년이었어요.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서 보람도 있고요. 하나씩 이뤄 갈 때 함께 고생하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해요. 이를 원동력으로 2019년에는 더 열심히 달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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