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샤넬 김고은샤넬 김고은화보 김고은마리끌레르 샤넬화보

로고 레터링 프린트 크롭트 톱과 미니스커트, 트위드 재킷, 슬라이더 모두 샤넬(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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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색감의 트위드 재킷, 목걸이로 연출한 스트라스 세팅 로고 장식 벨트, 메탈과 레진, 글라스를 조합한 브레이슬릿 모두 샤넬(Chanel), 코코 크러쉬 이어링 샤넬 화인 주얼리(Chanel Fine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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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팬츠, 램스킨 웨이스트 백, 스트라스를 세팅한 메탈 후프 이어링 모두 샤넬(Chanel), 화이트 티셔츠는 에디터 소장품.

요즘처럼 쉬는 기간엔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친구들을 만나고 술도 마셔요. 보고 싶었던 영화도 찾아서 보고요.

얼마 전 JTBC 특별기획 프로그램 <너의 노래는>에 출연해 화제가 됐죠.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유일한 배우로 함께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출연하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요? 일단 옛 노래를 재해석해 부른다는 프로그램 취지가 좋았어요. 옛 노래는 대부분 가사가 시적이에요. 제가 부를 패티 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도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제가 가진 재능을 뽐낸다는 느낌보다는 좋은 노래를 전하는 전달자 같은 느낌이 들어 출연하기로 했어요. 정재일 음악감독님이 제의해 일단 믿고 간 점도 있고요.

카메라가 너무 많아 겁내는 모습이 포착됐어요. 영화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 그 외 방송에서 카메라 앞에 서는 느낌이 좀 다른가요? 영화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 설 때는 일정 기간 동안 인물에 대해 분석하고 준비해서 그 캐릭터로 카메라 앞에 서는 데 비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라 많이 달라요. 제가 워낙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거든요. 고쳐야 할 것 같긴 한데 그게 쉽지 않아서 제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 자체가 긴장되고 떨리고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내내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더군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일단 너무 떨렸어요. 눈을 뜨면 안 될 것 같았죠. 귀에 꽂으면 내가 마이크에 대고 부르는 노래가 나한테만 들리는 이어폰(인이어)을 처음 끼워봤어요. 그래서 눈을 꼭 감고 음 하나하나와 내 호흡에 온전히 집중하려고 노력했죠. 제가 양손으로 마이크를 너무 꼭 쥐어서 배터리가 자꾸 분리되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이렇게(제스처를 하며) 다시 끼웠어요.

고운 음색이 더 널리 알려졌어요. 댓글에 ‘DJ를 했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요청이 많던데요? DJ는 생방송이잖아요.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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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프린트 투톤 카디건, 데님 팬츠 모두 샤넬(Chanel), 코코 크러쉬 이어링 샤넬 화인 주얼리(Chanel Fine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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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드 재킷과 스커트, 스트라스를 세팅한 로고 모티프 이어링, 페이턴트 가죽으로 트리밍한 라탄 케이스, 모두 샤넬(Chanel), 코코 크러쉬 링 모두 샤넬 화인 주얼리(Chanel Fine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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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트위드 소재 블라우스는 샤넬(Chanel), J12 워치와 코코 크러쉬 이어링, 코코 크러쉬 링 모두 샤넬 워치 & 화인 주얼리(Chanel Watch & Fine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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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터 테리클로스 소재 재킷, 목걸이로 연출한 스트라스 세팅 로고 장식 벨트, 글리터 테리클로스 네크리스 모두 샤넬(Chanel).

지금까지 연기한 모든 인물에 애착이 있겠지만 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중한 캐릭터가 있다면요? <차이나타운>이라는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가 많이 떠올라요. 연기하면서도 그 인물이 안쓰러워서 가슴이 많이 아팠어요.

올해로 데뷔 8년 차죠. 짧지 않은 경력을 쌓았고, 자신에게 확신이 필요한 직업이니 이 질문을 하고 싶어요.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나요? 음, 영화는 대중문화 예술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대중의 공감을 얻는 게 가장 좋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요. 가볍게 풀어낸 영화든, 진중한 메시지가 담긴 무거운 영화든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게 좋은 영화 아닐까요?

일을 하면서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견디기 힘들어하는지 나 자신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되기도 하죠. 김고은은 어떤가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어려움으로 느껴졌고, 특히 저는 갓 스무 살 때부터 연기라는 일을 했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당시에는 스스로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어쨌든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거예요. 당장 너무 고통스러워 그 상황을 외면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이 순간이 금방 지나간다는 걸 확신하게 됐어요.

일할 때 늘 염두에 두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나요? 일은 일이기 때문에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핑계도 있을 수 없고, 내가 못해냈다고 생각하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일을 할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하죠.

스스로를 좀 몰아붙이는 스타일인가요? 제 상태에 따라 달라요. 이전에 한 5년간은 나 자신을 계속 몰아붙이고 괴롭히며 스스로 채찍질을 했어요. 지금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고요. 내년에는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제 상태에 따라서 스스로 지금 채찍질당하는 게 버겁고, 그것으로 내 최선을 끌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나를 다독이기도 해요. 위로받을 때 다른 에너지가 나오기도 하니까요.

계속 고민하네요. ‘이 방법이 아닌가? 다르게 한번 해볼까?’ 하고요. 네, 앞으로도 그건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최근에 본 영화 중에는 무슨 영화가 어떤 이유로 좋았나요? 영화를 볼 때 평이 좋아서 보기도 하지만, 문득 특정 배우나 감독이 생각나면 그 사람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몰아서 보는 편이에요. 이 사람이라고 처음부터 거장 감독이나 명배우는 아니었을 텐데 하며, 어떻게 발전했는지 쭉 보다 보면 ‘아, 이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 변했구나’ 하고 성장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갑자기 좋아지는 케이스도 있고요. 근래 히스 레저라는 배우가 떠올라서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부터 쭉쭉 보아나가고 있어요. <아이 앰 히스 레저>도 봤고요. <브로크백 마운틴>도 최근에 다시 봤는데 어릴 때 본 거랑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지금은 쉬는 기간이어서 막 시간을 쪼개서 봐야 한다는 강박이 없어요.

평소에는 그런 강박이 있는 편인가요? 좋은 영화가 있는데 볼 시간이 없으면 ‘이걸 언제 보지? 봐야 하는데?’ 하면서 항상 쫓겨요. 지금은 많이 바쁘지 않으니까 유명한 영화가 아니어도, 흥행하지 못하거나 혹평을 받았어도, 어떤 배우의 연기가 보고 싶고, 감독의 작품이 보고 싶으면 차근히 영화를 찾아서 보고 있어요.

감독은 누구를 좋아해요? <더 랍스터>를 만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도 좋아하고,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좋아하고, 다 좋아해요. 흐흐흐.

함께 작업한 감독들에게 ‘동물적인’, ‘본능적인’이라는 수식어를 종종 듣죠. 주로 어떤 충동으로 움직이나요? 그 장면의 감정이 가장 큰 충동을 일으켜요. 사전에 장면마다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이 신을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고민을 더 이상 하지 않아요. 현장에서는 내가 충분히 고민한 것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세팅된 그 장면의 감정만 크게 오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집중하는 데 가장 공을 들여요.

사전에 준비를 아주 꼼꼼하게 하는 편인가 봐요. 하. (짧은 한숨) 그것도 좀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있어요. 하하.

스스로 확신이 들지 않을 땐, 그럼에도 무언가를 해야 할 땐 어떻게 해요? 그냥 해요. 고민해서 나아지는 순간이면 고민하겠지만, 확신이 안 서고 자신 없는 순간은 보통 급박한 상황일 때가 많아요.(웃음) 그럴 때는 욕심을 버리고 일단 해버려요.

진부한 질문이라 넘어가려고 했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궁금해지네요. 작품은 주로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나요? 그때그때 달라요. 전 일관성이 없나봐요.(웃음) 시나리오가 중요할 때가 있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중요하기도 한데, <유열의 음악앨범>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가 완성되지도 않은 단계에서 정지우 감독님이 제의하셔서 믿고 선택했어요.

얼마 전 촬영을 마쳤다고 들었어요. 어떤 영화가 되기를 바라나요?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든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과 감성과 관계들을 이야기해요. 판타지가 존재하지 않고 일상성을 띠는 영화이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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