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지창욱화보

수트와 셔츠 모두 우영미(WooYoungMi), 보잉 스타일의 선글라스 톰 포드 바이 브라이언앤데이비드(Tom Ford by Bryan &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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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와 팬츠 모두 우영미(WooYo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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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과 팬츠 모두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 Westwood), 반지 드바스크(Debassqq),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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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 티셔츠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 젠틀맨 코롱 EDT 향수 지방시(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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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우영미(WooYoungMi), 선글라스 톰 포드 바이 브라이언앤데이비드(Tom Ford by Bryan &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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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와 티셔츠 모두 와이씨에이치(YCH), 운동화 컨버스(Con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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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데님 팬츠 아뜰리에 앤 리페어스 바이 비이커 (Atlier &Repairs by BEAKER), 운동화 반스(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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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와 팬츠 모두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스터 헬시 글로우 젤 지방시(Givenchy).

전역할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고 대답했다. 어떤 식사를 했나? 어머니, 회사 직원들, 친구들과 함께 친한 포토그래퍼 형의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주꾸미 식당에 갔다. 주꾸미 철이라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사실 전역한 게 계속 실감이 안 나다가 2주 정도 지나니 조금씩 실감이 난다.

전역 후 첫 팬 미팅을 앞두고 있다. 원래 지창욱의 팬 미팅은 볼 거리가 참 많다고 들었는데, 살짝 ‘스포’를 한다면? 기대와 함께 살짝 떨리는 마음도 있다. 팬들을 위한 공연이지만, 팬심이 없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 원래 팬 미팅에서 노래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동안 좋아하는 노래를 주로 불렀다면 이번에는 팬 미팅 제목인 늦‘ 은 봄, 이른 밤’에 어울리는 곡들을 골랐다. 한 가지만 공개하자면 ‘봄아’라는 곡을 부를 예정이다. 얼마 전 알게 된 노래인데, 너무 좋아서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군대에서도 육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로 연기를 계속했다. 육군에서 높은 완성도를 위해 공을 많이 들이고, 병사들도 정말 많이 연습했다.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울면서 나왔다’는 관객들도 많았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 일종의 사명감도 있었고.

차기작이 정해졌다. <날 녹여줘>에 마음이 간 이유는 무엇인가? 신선함이다. ‘냉동인간 프로젝트’로 24시간 후 깨어날 예정이었지만, 눈을 떴을 땐 20년이 지나 있다는 설정이다. 냉동인간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여러 상황들도 재미있게 느껴졌고, 소재도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 내가 연기하게 될 인물뿐 아니라 극 중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도 새롭고 매력적이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다. 지금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예전과 달라졌나?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항상 세 가지다. 대본이 재미있는지, 인물이 매력 있는지, 잘할 자신이 있는지. 기준 자체는 변함없는데 대본을 접할 때의 심리나 컨디션, 상황에 따라 ‘재미있는 대본’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지금까지 연기해온 인물 중 군대에 있는 동안 문득 생각난 캐릭터가 있다면? 뮤지컬 <쓰릴미>는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어라 동해야>의 ‘동해’도. 그런데 2009년에 연기한 <솔약국집 아들들>의 ‘송미풍’은 다시 해도 그때보다 못할 것 같다. 그때의 감정으로만 연기할 수 있는 인물이었지.

<날 녹여줘>에서는 예능국 스타 PD를 연기한다. 본인이 실제 예능 PD라면 해보고 싶은 기획이 있나? 사람을 냉동한 다음 시간이 오래 지난 후 깨워보는 거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웃음) 그러고 보면 예능 프로그램 속 지창욱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즐겨보기는 해도 잘할 수 없는 분야라서 선뜻 나서지 않게 되더라. 하고 싶어도 엄두가 안난다. 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을 굳이 꼽자면, 여행 예능.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타입의 여행자인가? 즉흥적인 편이다. 계획을 짜면 하나하나 지켜야 하는 게 스트레스가 되더라. 흘러가는 대로 다니는 게 재미있고, 그래서 재미없더라도 그런 것 또한 재미 아닌가. 언젠가는 배낭 하나 메고, 정말 많이걷고, 며칠씩 못 씻으면서 고생하는 여행도 해보고 싶다.

지나간 2년의 시간은 지창욱의 인생에 어떤 시간으로 남을까? 강원도 철원의 포병여단에 있을 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이렇게 살아온 내가 진짜 내가 맞는 건가’, ‘사람들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나인가’ 등 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결국 답은 찾지 못했다. 스스로를 판단하는 게 더 힘들더라.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다. 군대 안에서의 시간은 내 인생에서 꼭 필요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점의 순간에 공백이 생기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입대쯤에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한 작품을 더하든 덜하든,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내 인생에서 크게 달라질 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뷔 후부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수상한 파트너>까지 정말 쉴 틈 없이 달렸다. 뮤지컬 무대에도 올랐고. 마음에 여유가 없었고, 쉬면 불안했다. 그런데 그렇게 몰아붙여서 내 안의 것을 꺼낼 수 있었던 건 <수상한 파트너>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작품을 더했더라도 발전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조금 더 즐기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다. 배우 지창욱이 아닌 훈련병 지창욱이 됐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하며, 그 시절의 내가 많이 생각났다.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은 나이나 장단점에 상관없이 배울 점이 있다. 좋은 점뿐 아니라 나쁜 점도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되니까.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은 무엇이었나? 문득 드라마 <기황후> 때가 생각난다. 가장 늦게 캐스팅되어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작가님께 전화가 왔다. 어릴 때여서 긴장하며 촬영장 구석에서 전화를 받았다. 작가님이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될 것 같아요”라고 하시더라.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인정받았을 때 또 다른 성취감이 있더라. 언제나 내 몫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도 항상 아쉬운 건 있다. 매 순간 100%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보면 100%가 아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 같다. 요즘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면? 이 세상에 낭만은 있다, 아직은. 그리고 진심은 결국 통한다. 지금 지창욱의 삶 중심에 있는 것은? 나 자신. 난 누군가의 친구이자 아들이고, 배우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갖게 되는 포지션이 있는데, 어떤 위치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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