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신곡 ‘바람’의 첫 방송이라고요. 이맘때면 기분이 어때요? 필릭스 오랜만의 무대라 기대가 되면서 엄청 떨리기도 해요. 아이엔 두 달 만이거든요.
두 달 만의 컴백을 오랜만이라고 하는 거예요? 아이엔 하하. 말하고 보니 그러네요. 그런데 데뷔 이후 계속 새로운 곡을 선보여 그런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시리즈 형태로 몇 개의 음반을 발매하는 것이 스트레이 키즈의 방식이 잖아요. 이번 음반은 ‘Cle’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필릭스 맞아요. 처음에 곡을 듣자마자 ‘아, 이게 마지막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원하면서도 왠지 아련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엔 시리즈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음반은 비트가 강하고 웅장한 느낌의 곡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담겨 있어요. 필릭스 편하게 들을 수 있고, 곡에 담긴 메시지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음악이에요.
이전의 인터뷰에서 곡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피드백을 주는 멤버가 아이엔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신곡 ‘바람’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했나요? 아이엔 요즘은 혹시 상처 받을까봐 덜 하려는 면이 있어요.(웃음) 제가 말을 하려고 하면 곡을 만든 스리라차(방찬,창빈,한) 형들이 유독 긴장하는 게 느껴지거든요. 이번에는 멜로디가 참 좋다고 말했어요. 랩 파트가 조금 적은 것 같다는 말도 했고요.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아이엔 저는 보컬 연습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는 제 목소리로 곡을 표현해야 할. 부분이 많겠다 싶었거든요. 어떤 방식으로 소리를 내야 할지, 곡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해 연구했어요. 필릭스 항상 이전 음반에서 아쉬운 부분을 찾아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스트레이 키즈의 색을 유지하면서 더 나은 무대를 완성하는 것이 제일 좋은 준비라고 생각해요.
‘Iam’에 이어 ‘Cle’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아이엔 얼마 전에 데뷔 때부터 <DoubleNot> 음반까지 활동한 모습을 쭉 본 적이 있어요. 확실히 시간이 흐를수록 멤버 한 명 한 명의 색이 더 잘 보이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발전한 것 같아요. 필릭스 개인적으로 초반에는 무대를 즐기지 못하고 어색했는데 요즘 활동할 때 모습을 보면 카메라 앞에서 저를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더라고요. 아이엔 팬들과 만날 때도 다들 어색해서 말도 잘 못했는데, 이제는 다들 말도 잘 걸고 표현도 잘해요.
누가 제일 잘해요? 필릭스 한이는 굉장히 잘하고요. 아이엔 현진이 형이랑 창빈이 형도 잘해요. 저는 아직도 말을 잘 못해서.
멤버 간의 관계도 깊어졌을 텐데, 우리가 더 돈독해졌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나요? 필릭스 더 솔직하고 편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그걸 바로 받아들이고 그럴 때 우리가 진짜 가까워졌다고 느껴요. 아이엔 지금 저한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멤버 형들이에요. 한번은 창빈이 형한테 나도 형들처럼 무대에서 세 보이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안 된다고 털어놓은 적 있는데, 형이 굳이 그렇게 보일 필요 없다며 너만의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해줬어요. 그 이후로 무대에서 누군가를 따라 하지 않고 저답게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
오늘의 조합인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과 지금,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한 영상에서 아이엔이 필릭스의 첫인상에 대해 ‘검은색 아우라가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아이엔 맞아요. 깜짝 놀랐어요. 살면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스타일의 사람이었거든요. 그 전에 외국에서 살다 온 연습생이 없었던 건 아닌데, 형은 유독 남달랐어요. 뭔가 아우라가 있어요.
지금도 있어요? 아이엔 지금은… 하하. 하도 오래 봐서요.
필릭스가 본 아이엔의 첫인상은 어땠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나요? 필릭스 이엔이는 첫인상이 좋았어요. 무표정한데도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서 저 애랑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연습생 때부터 착하고 귀여워서 이엔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게 많았어요. 그건 지금도 똑같은 것 같아요. 친해지면서 동생보다 형 같다고 느껴지는 것 빼고는 처음이랑 비슷해요.
금방 친해졌어요? 아이엔 빨리 친해졌어요. 필릭스 싸운 적도 없어요.
두 사람은 서로 닮은 것 같나요? 아니면 성향이 다른 것 같나요? 아이엔 비슷한 면이 있긴 한데 다를 때가 더 많아요.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필릭스 형은 먼저 다가가는 편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과 금방 친해져요. 필릭스 게임 할 때 닮았어요. 그리고 둘이 웃기거나 재미있다고 느끼는 지점이 비슷해요.
오늘처럼 단둘이서만 무언가를 해본 적 있나요? 아이엔 같이 브이라이브를 한 적이 있어요. 필릭스 지난번에 야식도 먹었잖아. 아이엔 맞다. 휴가를 받았는데 다들 집에 돌아가고 저희 둘만 숙소에 남은 적이 있어요. 닭발튀김이랑 피자 시켜 먹고 젠가 게임 하고 드라마 보면서 알차게 둘만의 휴가를 보냈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건요? 필릭스 둘 다 강아지를 굉장히 좋아해요. 애견 카페에 가보고 싶어요. 아이엔 저는PC방. 형이랑 게임 하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그리고 같이 유닛을 만들어서 무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무대를 하면 좋을까요? 아이엔 목소리가 저는 미성이고, 필릭스 형은 저음이거든요. 그래서 둘이 음악을 하면 되게 신선한 느낌이 날 것. 같아요. 가사는 ‘막내 중에 우리가 최고다’라는 내용으로, 장르는 힙합이 좋겠네요. 필릭스 저는 발라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이엔이가 부르는 노래에 제가 피처링 형태로 들어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스트레이 키즈 콘서트에서 깜짝 무대로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음악을 하면서 자극을 받는 뮤지션이 있다면요? 필릭스 요즘 빌리 아일리시 음악을 많이 들어요. 요즘 음악을 많이 찾아 들으려고 해요. 듣다 보면 트렌디한 음악이 어떤 건지 알게 되거든요. 아이엔 저희 노래뿐 아니라 다른 아이돌 노래를 들으면서 자극을 많이 받아요. 가장 많이 들은 건 엑소 선배님 노래예요.
무대 위에서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더하려고 하나요? 아이엔 저는 욕심을 버리려고 해요. 욕심이 쌓이니까 저만 힘들더라고요. 작은 것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라 몰두하다 보면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꾸준히 오래 하기 위해서는 내려놓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필릭스 신기하다. 저는 반대예요. 음반마다 더 욕심을 내서 무대에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음 시리즈의 음반부터 시도해보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아이엔 그동안은 스트레이 키즈의 세계관과 컨셉트에 집중한 음악을 선보였는데,다음에는 멤버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사랑 노래도 해보고 싶고 엄청 힙한 음악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필릭스 저는 안 해본 거면 뭐든 좋아요. 새로운 장르도 괜찮고, 새로운 메시지를 담은 곡도 좋고요.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한두 개씩 목표를 세우잖아요. 각자 생각하는 새해 목표가 있을까요? 아이엔 새해에는 운동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필릭스 모니터링을 할 때마다 뭔가 제가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춤에서요. 춤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려면 저도 일단 운동을….
새해엔 운동이라니. 이렇게 아이돌과 공통점을 찾게 될 줄 몰랐어요. 아이엔 하하. 운동은 빠질 수 없는 새해 플랜이죠. 하지만 아마 작심삼일일 거예요. 그것도 똑같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