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 ‘오늘 조금 취해서 그래’ 포스터

 

두 번째 싱글 ‘오늘 조금 취해서 그래’가 공개되었어요. 어떤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곡인가요?

이 곡의 시작은 비트였어요. 듣자마자 한꺼번에 멜로디와 가사가 떠올라 금방 작업했던 곡이에요. 여담이지만 이 곡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자마자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작업을 하려고 집을 나섰는데, 비가 엄청 오는 거예요. 그래서 아빠가 작업실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가는 길에 마지막 부분의 딸꾹질 소리 아이디어까지 주셨어요. 그러니까 제가 만들었지만, 여러모로 아빠의 도움을 크게 받아 탄생한 곡인 거죠.

 

제목이 재미있어요. 제목에서 말하는 ‘취해서’는 술에 취한다는 뜻이겠죠?

가사만 보면 술에 취해서 전 연인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달이 나만 쳐다보고 별이 날 간지럽게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떠올리는 이야기긴 해요. 그런데 여러 번 듣다 보면 술 말고 다른 것으로 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음악이든, 사랑이든 취할 수 있는 건 많잖아요.

 

이 곡이 어울리는 최적의 조건을 상상해본다면요?  

출근길, 퇴근길, 드라이브할 때, 술 마실 때, 하루 종일, 혼자 춤추고 싶을 때. 다시 말해 원하면 언제든요.(웃음)

 

실제로 ‘조금 취해서 그런 날’은 어떤 모습인가요?

취했을 때는 누군가 함께 있고 싶어요.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꼭 같이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요. 특히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누군가 집에 가려 하는 게 그렇게 싫더라고요.(웃음)

 

데뷔작 ‘ISLAND’와 두 번째 싱글 ‘오늘 조금 취해서 그래’ 모두 장르 설명에 ‘댄스’라 표기되어 있어요. 장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소개한다면요?

맛(taste)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 등 제 음악에는 다양한 맛이 있다는 걸 자부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더 다양한 맛을 가진 음악을 들려주고 싶고요.

 

작사와 작곡을 모두 직접 하는 싱어송라이터예요. 곡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당연한 말이지만,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해석하는 좋은 음악은 듣기 편하고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멜로디, 그리고 제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한 가사예요.

 

나의 음악이 어떻게 들리길 바라나요?

‘유하라는 아티스트는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앞으로 음악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요?

기타로만 채워진 어쿠스틱한 곡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옛 가요들을 다시 리메이크 해서 제 스타일로 소화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지금도, 앞으로도 유하의 음악에 남기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음악을 만들 때도 평소에도 저를 너무 화려하게 포장하고 싶지 않아요. 솔직하고 털털한 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동시에 저만의 분위기와 느낌을 더 많은 사람들과 오래오래 공유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