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츄 인스타 loonatheworld 최리 loona 今月の少女 本月少女

레더 재킷 더 애쉴린(The Ashlynn).

이달의 소녀 츄 인스타 loonatheworld 최리 loona 今月の少女 本月少女

원피스 더 애쉴린(TheAshlynn), 골드 이어링 드와떼(Doigte).

이달의 소녀 츄 인스타 loonatheworld 최리 loona 今月の少女 本月少女

블랙 재킷 에이치앤엠(H&M), 네크리스 드와떼(Doigte).

이달의 소녀 츄 인스타 loonatheworld 최리 loona 今月の少女 本月少女

 

지금 만난 지 다섯 시간쯤 됐는데, 웃음소리가 잠시도 끊이지 않았어요. 시끄럽게 들리진 않았고요?

그건 아닌데, 신기해요. 어디서 이런 밝은 에너지가 나오는 건지. 그럼 다행이에요. 최리 기본적으로 둘 다 흥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도 혼자였으면 조금 차분했을 텐데, 둘이 같이 있으니까 텐션이 올라간 것 같아요. 제가 분위기를 잘 타는 편이라 츄 언니처럼 밝은 에너지로 가득한 사람이 있으면 저도 따라가거든요. 저도요. 오늘처럼 죽이 착착 맞을 때 더 신나기도 하고요. 최리 둘이 닮은 점이 많아요.

이름도 약간 비슷하게 들려요. 두 사람 모두 이달의 소녀로 데뷔하면서 지은 이름이라고 들었어요. 본명은 김지우예요. 지우를 빨리 발음하면 ‘츄’로 들리거든요. 그래서 지은 이름이에요. 뜻은 따로 없어요. 최리 의도한 건 아닌데, 저도 본명 최예림을 빨리 말하면 ‘최리’처럼 들리긴 해요.

김지우와 츄, 최예림과 최리. 두 이름 사이의 간극이 존재할까요? 최리 최예림은 장녀이고 중학교 때 내내 반장을 했어요. 리더십이 강하고 주도적인 편이에요. 그런데 이달의 소녀로 데뷔하고 나서는 막내나 외동이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애정 표현이 늘어서 그런가 봐요. 아, 사회생활을 해서 그런지 눈치도 빨라졌고요. 최예림은 눈치가 좀 없거든요, 하하. 놀랄 수 있겠지만 지우가 츄보다 더 밝아요. 어릴 때부터 쌓아온 밝음의 역사가 꽤 깊거든요.(웃음) 그리고 츄는 아직 모르겠어요. 귀엽고 해맑은 이미지로 보는 분이 많긴 한데, 그게 다는 아닐 것 같아요. 더 성숙할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모습이 드러날 수도 있어요. 활동하면서 저도 저를 알아가고 있어요. 다만 지금과 같은 밝은 모습은 계속 지켜가고 싶어요.

분명 지금 보이는 밝은 모습과 상반된 성향도 지니고 있을 텐데요. 활동하면서 겪는 감정의 격차를 어떻게 다스리고 있나요? 최리 저는 무대 위와 아래에서 감정의 격차가 커요. 특히 콘서트에서요. 무대에서 노래할 때는 즐겁고 행복하고 이 세상에서 내가 최고라는 느낌이 들다가, 끝나고 내려오면 후련하면서 아쉽고 슬프기도 해요. 그럼에도 다행히 그게 스트레스나 걱정으로 이어지진 않아요. 이게 제 장점 중 하나예요. 좋았던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는 순간이 오면 재빨리 좋아하는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찾아보면서 저를 다스려요. 이 일은 감정의 격차가 클 수밖에 없으니 이를 인정하고 회복하는 방법을 빨리 찾은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우울한 감정을 외면하는 편이었어요. 예전에는 기쁘고 즐거운 게 90이라면 슬픔과 우울은 10만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나는 밝은 사람이니까 그 감정의 반대편에 있는 건 숨기려고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좀 달라졌어요. 밝은 사람이라고 해서 슬픔, 우울, 분노가 없는 건 아니니 이를 무시하지 않기로 했죠. 지금은 제 감정에 조금 더 솔직해지는 중이에요. 요즘은 희와 비의 비율이 70 대 30 정도라고 말할 수 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자신은 어떤모습인가요? 최리 당연히 무대 위의 모습이요. 어떤 무대든 자신감을 장착하고 나가거든요. 그리고 스스로 칭찬도 자주 하려고 해요. 당시에는 아쉬웠을지라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이 정도면 잘했네’ 하며 자신감을 먼저 북돋우는 편이에요. 그래야 다음에 더 잘할 수 있거든요. 저는 꿈이 큰가 봐요. 아직은 확실하게 잘했다거나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이달의 소녀 츄 인스타 loonatheworld 최리 loona 今月の少女 本月少女

블랙 재킷 에이치앤엠(H&M), 원피스 기준(Kijun),부츠 코스(COS).

이달의 소녀 츄 인스타 loonatheworld 최리 loona 今月の少女 本月少女

츄가 입은 원피스 코스(COS), 최리가 입은 슬리브리스 톱 에이치앤엠(H&M), 블레이슬릿과 이어링 모두 드와떼(Doigte).

 

두 사람이 속한 팀, 이달의 소녀에 대해 묻고 싶어요. 이달의 소녀는 어떤 팀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정의할 수 없는 게 이달의 소녀인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되는 팀이기도 하고요. 최리 정말 많은 시도를 했어요. 그렇게 새로운 컨셉트를 시도할 때마다 ‘아, 이런 면을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하며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앞으로도 한 가지 영역에 머물기보다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예요.

시도해보고 싶은 새로운 컨셉트가 있다면요? 최리 오마이걸 선배님들의 몽환적인 음악을 좋아하는데, 저도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청하 선배님의 ‘PLAY’와 오마이걸 선배님들의 ‘다섯 번째 계절’. 이 두 가지를 이달의 소녀만의 방식으로 시도해보면 어떨지 궁금해요.

얼마 전 좋은 소식이 있었죠? 미국 빌보드 라디오 차트에서 ‘톱 40’에 올랐어요. K-팝 걸 그룹 중에서는 블랙핑크에 이어 두 번째라고요. 들어보기만 했던, 그래서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던 일이라 더 놀랐어요. 만날 수 없는 환경에서도 우리를 지지해주는 팬들의 애정을 실감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시상식처럼 소감을 전할 곳이 없어서 여기서라도 꼭 말하고 싶었어요. 최리 일단 믿기지가 않아요. ‘ 우리가?’, ‘진짜요?’ 이런 말만 계속 했어요. 저도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요.

데뷔 후 바로 알려진 것이 아니라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기에 더 뿌듯한 성과일 것 같아요. 맞아요. 저희가 생각보다 활동을 오래 했어요. 그 와중에 아주 많은 일이 있었고요. 그런데도 그동안 ‘그때 뮤직비디오 찍을 때 며칠 밤새웠지’, ‘그 무대 준비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지’ 같은 얘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하나둘씩 좋은 소식이 들리고, 이제 우리가 해낸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고, 보상을 바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성과들이 다음 일을 시도하는 데 힘이 되긴 해요. 혼자가 아니라 12명이라 잘 버틸 수 있었고, 그 결과를 다 같이 축하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달의 소녀를 처음 알린 첫 멤버가 츄예요. 팬 사인회에서의 밝은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단독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팬 사인회 때 신나서 저도 모르게 했던 동작들이 움짤로 만들어져서 화제가 됐더라고요. 놀랐어요. 사실 초반에는 부담이 컸어요. 저를 통해 이달의 소녀를 알게 된다는 게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컸거든요. 지금도 그렇긴 한데, 그래도 모든 멤버가 알려질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해보려고요.

다음 주자는 누가 될까요? 희진이가 매력이 많아요. 일단 외향적으로 제 스타일이고요, 하하. 보이는 것과 실제 성격이 다른 사람이 있는데, 희진이는 보이는 그대로예요. 정말 선해요.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서 저보다 동생인데, 제가 많이 의지 하는 멤버예요. 그리고 잘하는 것도 참 많아요. 최리 저는 고원 언니 얘기를 하고 싶어요. 작고 여려 보이는데 알고 보면 뚝심 있고, 자기 주장 뚜렷한 사람 있잖아요. 고원 언니가 그래요. 언니랑 같이 있으면 저도 흔들리지 않고 단단해져요. 멋있는 사람이에요. 다음은 최리요. 최리 굿 초이스. 하하.

바라는 앞으로의 이달의 소녀, 그리고 나의 모습은 어떤가요? 최리 이달의 소녀로도, 최리로도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우리를 떠올릴 때 얘깃거리가 많은 팀이 되고 싶어요. 쉽지 않겠지만 그걸 목표로 나아가려고 해요. 저는 우리가 다 같이 아주 잘해서 스스로 ‘이 정도면 됐다’ 싶은 수준까지 오르고 싶어요. 그날을 바라고 있어요. 제가 저에게 ‘잘했어’라고 말하는 날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