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새록 배우 골목식당 새 mc 이주영

봄을 닮은 새록이에게

우리가 서로 알게 된 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흘렀다. 어릴 때 친구들에 비하면 물리적으로는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마치 긴 시간을 함께한 듯한 느낌이 들어. 그건 아마도 우리가 함께한 시간의 밀도가 높기 때문일 거야. 동네가 가까워서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멀리 살아서 연락이라도 자주 하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것도 아니고, 여행을 함께 해본 적도 없어. 그렇다고 여러 작품을 함께 한 것도 아니고, 한 작품에서도 만난 적이 없는데 우리는 참 가깝다는 느낌이 들어. 처음부터 티 없는 웃음, 해사한 얼굴로 부담 없이 다가와준 네가 참 고마웠어. 그러지 않은 것 같아도 사실 나도 낯을 가리거든.

사람들 속에서 웃음이나 농담 뒤에 숨어서 내 마음을 숨기는 버릇이 있는데 가끔씩 그걸 무장해제시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바로 네가 그래서 너와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게 금세 가까워질 수 있었어. 우리의 출발점이 비슷해서 그랬을까. 영화에서 만난 뒤로 비슷한 시기에 둘 다 첫 드라마를 찍으면서 이런저런 비슷한 고민들과 설렘을 나누면서 이야기를 참 많이 했지. 고민은 늘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니고 항상 내가 처한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 그때의 우리도 여느 때처럼 가장 큰 고민을 품고 있는 것 같았고, 그때가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만 같았지. 돌아보면 순간순간 중요하지 않은 날들이 없는데…. 우리는 걱정과 고민이 많으면서도 10대 소녀들처럼 설레고 있었던 것 같아. 셀렘과 걱정과 고민, 불안감과 기대감이 섞인 복잡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네가 있어서 행복했고 든든했고 참 고마웠어. 그 시간이 지금은 왠지 아주 먼 옛날처럼 아득하다.

“언니, 저 이번에 작품 들어가요”라고 말하는 네 목소리에서 늘 떨림을 느껴. 그리고 항상 그날들이 떠올라. 깊이 고민하고 순수하게 작품을 만나는 네 마음이 내게도 전해지면 나도 작품을 하고 싶다,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오르는 것 같아. 그런 사람이 옆에 있어주니 나는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가 싶고. 편지를 주고받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하면서도 바로 네가 떠오르더라.

내게 새록이는 봄 같은 사람, 봄의 아지랑이처럼 설렘을 피어오르게 하는 사람이야. 봄 같은 새록이의 시간은 지금쯤 봄일까, 여름일까. 앞으로도 변하지 말고 소녀들처럼 설레고 까르르 웃고 함께 고민하면서 서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누자. 긴긴 배우의 길도 서로의 작품을 응원해주면서 함께 걸어가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함께했으니 때로는 오래 본 어린 시절 친구처럼 서로의 안위를 걱정해주고, 때로는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처럼 서로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친구가 되자. 네 맑고 밝고 따뜻한 봄기운을 늘 옆에서 느끼고 싶어.

이주영 배우
영화 <채씨 영화방> <걸스온탑> <독전>
<아무도 없는 곳>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땐뽀걸즈>

 

 

금새록 배우 골목식당 새 mc 이주영

사랑하는 주영 언니

언니와 함께한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되돌아보니 참 감사한 시간이더라고요.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건 참 어렵고 귀한 일이잖아요. 어릴 때는 금방 친해지고 쉽게 친구가 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모든 만남이 깊은 인연으로 이어지진 않더라고요. 길지 않은 사회생활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언니와의 만남이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진 데 깊이 감사해요. 감사하고 기쁜 만큼 잘 지켜내고 싶고요.

우리가 처음 만난 건 영화 <독전>에서였죠. 정작 영화를 촬영할 때는 언니와 만나는 장면이 없어서 친해지지 못하다가, 쫑파티 하는 날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눴는데 ‘이 사람 참 좋은 사람이다!’ 하고 바로 느껴졌어요. 그 날 제 옆에 있어주어서 고마워요. 그 시간과 우연 모두에게요. 우연을 필연으로 이어준 <독전>. 제가 <독전>을 사랑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언니랍니다.

2017. 12. 19. 혹시 기억하시나요? 우리의 첫 데이트 날을. 쫑파티 하고 정확히 한 달 뒤, 언니와 첫 데이트를 했어요. 제 기억엔 한 여덟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는데, 언니에게 푹 빠져버린 시간이었죠. 주고 받는 말이 길어질수록 깊이 있는 사람이고, 멋진 배우라는 걸 알았어요. 언니의 많은 점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이날 느낀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가 마음을 나누는 좋은 사이가 될 거라는 걸.

이주영이라는 사람, 언니는 따뜻하고 건강한 사람이에요. 제가 힘들거나 속상해서 언니에게만 속이야기를 쏟아내면, 마치 자기 일처럼 함께 고민해주고, 위로해주는 마음 깊은 사람이에요. 저 역시 언니에게 힘이 되고 싶고요. 저는 배우이기 전에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언니는 건강하고 단단한 사람인 것 같아서 부러워요.

이주영이라는 배우, 언니는 연기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잘하는 사람이기도 해요. 맡은 인물을 어떻게 하면 더 새롭고 언니답게 표현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서 언니만의 인물을 만들어가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작품 속 언니를 볼 때면 얼마나 많은 마음을 담아냈는지 알 수 있거든요. 그런 모습에 저도 더 욕심이 생기고요. 함께 마음을 나누고 성장하며, 언젠가 언니랑 작품에서 다시 만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언니의 웃음에 엄청난 힘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많이 웃는 언니, 그 웃음이 참 예쁜 사람이에요. 웃음이 자연스러운 사람, 그래서 참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언니의 웃음에 저의 마음이 스르륵 녹는 일이 참 많았어요. 저에게 언니는 이렇게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언니는 언니만의 색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한 가지 색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채롭게 변해요.
제 30대의 그림도 언니처럼 저만의 색으로 물들이고 싶어요. 언니도 함께해주실 거죠? 언니와 마음 나눌 수 있어 행복해요. 온 마음 다해 사랑합니다. 주영 언니를 많이 많이 사랑하는 동생 새록이가.

금새록 배우
영화 <하늘피리> <독전> <아워 바디> <나랏말싸미>
드라마 <열혈사제> <미스터 기간제> <조선구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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