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인 지난 2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습니다.
‘연기의 신’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신하균, 그의 또 다른 연관검색어는 바로 ‘인터뷰’입니다.

유독 인터뷰를 하기 힘든 배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최대한 길고 재미난 답변을 기대하는 상대방과 달리 의외로 엉뚱한 단답을 내놓기 때문이죠.

Q.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가 있나요?
A. 특별히 생각나는 분은 없는데

Q.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나요?
A. 잘 모르겠…

Q. 어떤 얘기가 하고 싶으세요?
A. 별로 뭐…

베테랑 리포터도 당황하게 만드는 신하균. 그는 “죄송해요. 진짜 저도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이게…”

Q. 다시 태어난다면?
A. 좋겠다

Q. 나에게 마흔 한 살은?
A. 작년?
Q. 마흔 둘이란
A. 올해!

리포터에게 미안해 어쩔 줄 몰라하던 신하균,
수년의 인터뷰 경험이 나름 쌓이면서(?) 위트있는 답변도 나오네요.

이 때문에 ‘유퀴즈’ 인터뷰의 신인 유재석도 긴장했습니다.
인터뷰 스타일에 대해 “그게 그 순간의 진심이었다”라는 신하균.
대쪽같은 신하균의 답변에 유재석도 조세호도 점점 신하균 스타일에 빠져듭니다.

유재석이 서울예대 동문이라는 공통점으로 추억을 풀어놓자, 신하균은 그 중에서 잘못된 정보를 디테일하게 정정합니다.

조세호와도 숨막히는 ‘어색’ 케미로 시작해 의외의 ‘티키타카’를 만들었죠.

“‘JSA’에서 북한말 연습을 하기 위해 그분들이 사는 곳에 갔냐”는 물음에
“갈 수가 없죠, 제가 거길..”라고 답하고,
“‘유퀴즈’를 잘 보셨냐”고 묻자
“많이는 못 보고..”라고 말합니다.

조금의 립서비스도 허락하지 않고 진실만 답하는 신하균.

이날 신하균에게 다시 한 번 ‘연기의 신’ 타이틀을 확인하게 해준 드라마 ‘괴물’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괴물’의 팬이었다던 유재석은 신하균의 ‘실핏줄’ 터진 눈빛 연기를 언급했습니다.

신하균은 “그냥 하다 보면 된다. 감정이 격하다보니 뒷부분으로 가다 보면 그렇게 된다. 건조해서 그런 것 같다”며 겸손한 답을 내놨습니다.

‘하균신’이 자신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쑥스러워하던 신하균. 그는 한 번도 자신이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이없다고 합니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없던 소년 신하균은, 영화관 속 스크린을 통해 본 다른 세상에 매료돼 연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데뷔 후 수많은 작품을 거쳐온 그는 지금도 ‘배우 신하균’의 삶에 충실합니다.

인터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긴장한 모습으로 답하는 신하균이지만, “연기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는 망설임이 없습니다.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신하균.

“신하균이라는 사람은 몰라도 작품 속 그 역할을 기억해주면 좋다. 그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다. 그런 기회가 계속 주어졌으면 좋겠다”

연기도, 인터뷰도 ‘진심’을 다하는 신하균,
화려한 포장이나 꾸밈이 없어서 더 매력적이죠.
왠지 더 말을 걸고 싶어지는 이 묘한 매력의 배우, 그러니 앞으로도 더 ‘열일’해주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