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니트 반소매 칼라 티셔츠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네이비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수트와 셔츠 모두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스니커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벌써 7월이에요. 2021년의 반을 어떻게 보냈어요? 아주 보람찬 시간이었어요. 스스로 뿌듯한 한 해를 보내려고 했는데, 상반기까지는 잘해온 것 같아요. 3월 말에는 첫 솔로 앨범 <PAGE>도 발매했고요. 무엇보다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최대한 많이 영상으로 남겨놓으려고 했어요. 음악 방송 활동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콘텐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 곡들을 들려주고 있죠.

위너가 아닌 강승윤의 이름으로 선보인 첫 정규 앨범이라 감회가 새로울 듯해요. 혼자 활동하다 보니 모든 순간이 더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멤버들이 없어 외롭기도 했지만, 저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함께해 즐거웠고요. 음악 방송 무대에 올라 추억도 많이 만들었어요.

그중 뭐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무대가 끝난 직후 카메라에 잡혀 시선을 사로잡는 뮤지션을 엔‘ 딩 요정’이라고 하잖아요. <PAGE>로 활동하며 노래는 물론이고 마지막 포즈에도 신경을 썼어요. 그 덕분에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방송되었죠. 카메라가 클로즈업하는 5초 동안 준비한 퍼포먼스를 다하지 못한 적도 있어요.(웃음) 이런 모습을 팬들이 좋아해줘 저도 기뻤어요.

그동안 위너의 음악에도 프로듀서로 자주 참여했어요. 위너의 멤버 강승윤과 솔로 아티스트 강승윤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위너의 음악을 할 땐 네 멤버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지도록 일종의 중화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반면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제 개성을 자유롭게 보여주려고 해요. <PAGE>에 실린 곡을 들어보니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개성이 담겨 있더라고요.

직접 작사, 작곡을 해 완성한 노래를 자신만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은 참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싱어송라이터는 자신이 만든 음악 속 화자를 누구보다 잘 알아요. 모든 곡이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곡 안에 녹아 있는 감정을 짙게 표현할 수 있죠. 그만큼 다른 사람의 마음에 깊이 닿을 테니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뜻깊은 일 같아요. 이번 앨범에 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곡을 많이 수록했어요. 그 노래를 진심으로 부른다면 듣는 사람들도 위로받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PAGE>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큰 기점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즐거웠던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슈퍼스타K 2>에 출연했을 때, <WIN: Who is Next>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위너로 데뷔한 순간 등이요. <PAGE>도 이처럼 또 하나의 기점이 될 것 같아요. 먼 미래에 떠올린다면 곧바로 생각날 만큼 소중한 기억으로요. 그래서 지금의 설렘과 행복을 잘 간직하고 싶어요.

 

데님 스트라이프 더블 재킷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블루 반소매 티셔츠 솔리드 옴므(Solid Homme), 데님 팬츠와 스니커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니트 반소매 칼라 티셔츠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블랙 와이드 팬츠, 스니커즈, 네이비 스카프,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음악뿐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고체 향수 윤‘ (YOON)’의 단독 모델로 선정되었죠. 그 제안을 받았을 때 아주 신났어요. 향은 누군가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니까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작업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향 선택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낮과 밤이라는 컨셉트에 맞춰 ‘윤 앳 데이(YOON at Day)’는 싱그러운 플로럴 향, 윤‘ 앳 나이트(YOON at Night)’는 그윽한 우디 향을 골랐죠. 실제로 사용해보니 꽃이 만개한 정원이나 숲속에서 날 법한 자연스러운 향이 느껴져 마음에 들어요.

새 드라마 <보이스 4>도 6월 18일부터 방영되고 있어요. 작품 속 ‘한우주’는 어떤 인물인가요? 우주는 골든타임 팀에 소속된 사이버 요원이에요. 아주 똑똑한 한편, 쾌활하고 자유로운 면도 지니고 있어요. 살짝 선을 넘는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은근히 정이 갈 거예요. 그는 일 자체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사건을 파헤치려고 노력해요. 전부터 전문직에 종사하는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우주라는 역할이 반가웠어요. 전작이 큰 인기를 얻은 <보이스> 시리즈의 새 시즌이니 잘해보고 싶어요.

사이버 요원 역할을 맡아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겠어요. 맞아요. 제가 컴퓨터를 진짜 못 다루거든요.(웃음) 현직에 종사하는 경찰에게 자문하고 있어요. 실제 사이버 요원은 마우스를 쓰면 하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키보드 단축키도 많이 배웠죠. 대사 외우는 것도 마냥 쉽지는 않았어요. 일상에서 자주 쓰지 않는 전문 용어가 종종 등장하거든요. 현재 초반부를 촬영 중인데, 다행히 아직까진 대사로 NG를 내지 않았어요. 앞으로 더 집중하며 촬영을 준비하려고 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 <카이로스>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어요. 요즘에는 연기할 때 무엇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해요? 데뷔 후 활동을 이어가며 모든 사람이 다 저와 같진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어요. 팀을 이룬 멤버들부터 현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까지 성향이 각자 다르잖아요. 작품 속 캐릭터도 마찬가지고요. 다름을 수용하는 것이 연기의 시작이 아닐까 해요. 똑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제 식대로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죠. 그래야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나 느끼는 감정을 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과 다른 캐릭터를 받아들이며 재미도 느끼나요? 되게 재미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캐릭터가 우는 장면이 있을 때, 만약 제가 동일한 상황에 처한다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게 된 이후부터 그 눈물이 진심에서 우러난다는 걸 느껴요. 현장에서도 배우들과 감정을 긴밀히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고요.

다양한 활동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한편, 사진을 찍는 취미도 갖고 있어요. 최근 강승윤의 시선에 자주 포착되는 건 뭔가요? 나무요. 나무를 밑에서 올려다보면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나뭇가지들이 어떠한 패턴을 이뤄요. 그 패턴이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나무마다 다르더라고요. 이런 모습에 관심이 가요.

그 광경을 촬영한 사진은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요? 저는 수직과 수평이 잘 맞고 인물이 안정적인 비율로 배치되어 있는 사진을 주로 찍는 편인데, 나뭇가지는 그렇게 촬영할 수 없어요. 의도하지 않은 사진이 나오는 게 재미 있고, 저 자신의 틀을 깬다는 해방감도 느껴요. 나무를 찍은 사진을 시리즈로 엮어보고 싶기도 해요. 지난겨울에 촬영한 사진을 시작으로 꽃이 핀 나무, 이파리가 무성한 나무 등을 모아 사계절을 완성해보려고요.

데뷔한 지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어요. 앞으로 꾸준히 지켜가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이 있나요? 어린 시절부터 원하던 가수가 된 이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계속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매 순간 동기가 필요한데, 요즘 제게 가장 큰 동기가 되어주는 건 사람이에요. 가족, 친구, 주변 스태프 그리고 팬들이요. 제가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된다면 좋겠어요. 어디서든 ‘내가 강승윤의 옆 사람이다’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음악이든 연기든 전부 열심히 하려고 해요.

강승윤의 지금을 시간에 비유한다면 몇 시일까요? 음…. 오전 11시요. 일단 하루는 시작되었어요. 아침 일찍 출근해 할 일을 어느 정도 해놓았고요. 아직 저에겐 남아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아요. 이어지는 점심시간과 오후도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요. 그러고 나서 퇴근하면 하루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