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데뷔 19년차
이 놀라운 프로필의 주인공은 바로 김유정입니다.

2003년 TV 광고모델로 데뷔한 이후
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여배우들의 아역을 도맡았고
10대를 대표하는 유망주 배우로 성장해
어느덧 한 작품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김유정의 반짝반짝 빛나는 성장은
그가 지나온 많은 작품들에 기록되어 있죠.

매사 욕을 달고 사는 거친 인생 김윤석도,
영화의 분위기에 긴장한 관객의 마음도
무장해제하는 어린 김유정입니다.

또 김유정은 단순히 성인배우의 어린 시절을 맡는 ‘아역’이 아닌
아역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아역배우 성장의 좋은 예’로 꼽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2012년 히트작 ‘해를 품은 달’ 신드롬의 시작에는
김유정이 있었습니다.

어린 연우로 등장한 그는 여진구와 순수하고 운명적인
로맨스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죠.

김유정이 그린 아역 분량의 서사와 몰입도를 바탕으로
‘해를 품은 달’은 점점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오며
꿈의 시청률인 50%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해품달’의 성공은 김유정의 필모그래피는 물론
당시 드라마에서 아역 활용 사례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아역이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고
성인배우들을 소개해주는 역할이 아닌
극의 이야기를 열고 시청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중요한 역할로 인식되었죠.

이후 김유정은 동시기에 활동한 김향기, 김새론, 김소현, 진지희 등
또래 배우들과 활약하며 주목받았습니다.

대개 많은 아역배우들은 성인이 된 후
대중의 기억 속에 깊게 자리잡은 귀엽고 어린 이미지를 떠나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성인배우로 보이기 위한 고민을 하곤 합니다.

10대의 시작을 사극 ‘해품달’로 열었던 김유정은
2016년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또 한 번 흥행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남장’을 하고 궁에 들어간 라온 역할을 맡아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보여준 동시에
박보검과의 상큼하고 풋풋한 로맨스를 그렸습니다.

연기력과 스타성, 또 흥행력을 보여준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김유정은 자연스럽게 성인배우로서의 활동을 열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 김유정은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를 통해
더욱 강렬한 로맨스에 도전했고

‘편의점 샛별이’에서는 청순한 외모에 발랄한 성격,
그러면서도 섹시함을 갖춘 매력적인 샛별이로 사랑받았습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지나온 후
만난 ‘홍천기’에서 김유정은 타이틀롤인 천재 여화공
홍천기 역할로 열연,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그리는 동시에 안효섭과는 운명적인 로맨스를 그리고 있습니다.

중견(?) 배우급 연차를 자랑하는 김유정이다보니
재미난 에피소드도 등장합니다.
‘홍천기’ 장태유 감독이 연출했던 ‘바람의 화원’에
김유정이 어린 신윤복으로 출연한 인연이 있죠.

또 김유정의 아역배우가 등장한 첫 작품이기도 하네요.
‘홍천기’에서는 이남경이 어린 김유정을 연기했습니다.

과거의 김유정을 떠올리게 하는 로맨스 사극인 동시에
더욱 성숙해진 지금의 김유정을 보여주는 작품.

김유정은 ‘홍천기’를 통해 또 어떤 성장의 순간을 남기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