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장면 하나 없는데 케미가 좋고
분명히 나쁜 놈인데 이상하게 신경 쓰이는
‘마이 네임’의 남자들.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
한국형 누아르 장르를 보여주며
K콘텐츠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남성의 세계로 그려지는 누아르 장르의 특성상
주인공 한소희가 강렬한 액션으로 중심을 잡고
다양한 남성 캐릭터들의 그 주변을 채우고 있죠.
상처와 비밀로 가득한 전사를 안고 있는 인물들은
선, 악역을 떠나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졌고
‘마이 네임’의 감정을 더욱 짙게 만듭니다.
#최무진
오랜 친구의 딸인 지우를 조직원으로
받아들이고 경찰에 잠입시킨 조직의 보스 최무진.
최무진은 친구의 딸 지우를 향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그건 무조건적인 믿음같고 한편으로는 전우애 같기도 합니다.
반면 두 사람 사이의 비밀을 알고 나면 이 감정은 더욱 복잡해지죠.
최무진은 지우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수많은 감정들이 다 깔려 있기 때문에 최무진도
자기 감정을 잘 모를 것 같아요. 복수를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흔들리고 있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자꾸 넘으려 하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아요.”
#정태주
‘부부의 세계’에서 여자친구를
괴롭히던 악역을 연기했던 이학주는
‘마이 네임’에서는 조직과 보스에 대한 충성으로 가득찬 인물로 변신했습니다.
최무진의 오른팔, 그리고 보스가 믿는 언더커버 지우를
의심하는 정태주. 그에 대한 정보가 많이 나오지 않지만,
처절한 드라마에서 짧게 등장한 과거 이야기 속
밝은 얼굴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마이네임’이 공개된 후 의외의 반응이 나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위압적이면서도 차가운 분위기 그리고 신체비율 때문일까요.
180cm도 훌쩍 넘어 보였던 이학주가 실제로 174cm라는 점에
많은 이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필도
‘마이네임’에서 멜로를 담당한 필도입니다.
마약수사대 에이스인 전필도는 범인을 잡을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실력좋은 열혈 경찰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가족의 아픔, 그리고 사랑을 알지 못한 상처가 있죠.
필도와 지우의 만남은 그래서 더 애틋합니다.
처음에는 티격태격 서로를 의심하던 사이였지만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치유와 위로를 해주는 사이가 되죠.
장르물과 멜로의 만남은 다소 낯설게 보이지만 ‘마이네임’에서
복수를 위한 괴물로 살았던 지우가 처음으로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는 장면으로 쓰이며 애틋함을 더했습니다.
“필도는 사랑을 느껴보지 못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소주 한 잔 할까’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 역시 필도가
평소에 해보지 못한 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늘 뭔가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살다가
지우를 만나고 많은 변화를 겪게 되죠.”
‘이태원 클라쓰’ ‘유미의 세포들’에서 활약하는 안보현은
‘마이네임’에서 멋진 경찰, 그리고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는 남자로
지우에게, 또 시청자에게 다가섰습니다.
#도강재
나왔습니다, ‘마이 네임’의 미친 인간, 도강재.
조직의 정상에 서겠다는 패기를 보여준 도강재는
지우와의 사건을 이유로 조직을 떠나고
자신만의 핏빛 복수를 시작합니다.
그가 따르던 태주, 그가 목표로 하던 무진을 향해
살기 어린 복수를 하는 도강재.
망설임 없는 도강재의 폭력은 잔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여지를 남길 수 없는 악인이지만, 워낙 강렬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긴 만큼 ‘마이네임’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배우 장률이 연기했습니다. 살벌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박희순 역시 장률이 ‘마이네임’을 통해 새롭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죠.
“온화하고 기품이 있는 사람”이라는 안보현.
“실제로는 순하고 욕도 못하는 사람인데
촬영만 시작하면 어쩜 그렇게 나쁜 놈이 되는지..”라던 한소희.
캐릭터와 본체의 ‘갭’ 차이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마이네임’은 다양한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으로 케미맛집,
연기맛집으로 불리고 있죠.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 떠오르는 여운을 남기는 얼굴들,
왠지 여운이 더 길게 남을 것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