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W PLAYING

<희수>

감독 감정원 출연 공민정, 강길우, 안민영, 김필

세상을 곧 떠나야 하는 희수(공민정)와
그의 흔적을 좇는 학선(강길우)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기.

서울독립영화제 공민정
재킷과 팬츠 모두 프론트로우(Frontrow), 안에 입은 톱은 본인 소장품.

 

영화 <희수> 제주도 여행 중 우연히 감정원 감독을 만났고, <희수>라는 작품을 쓰는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응원의 말을 전하고 헤어졌는데, 다음 날 ‘언니를 보고 희수가 걸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같이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나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며 마음이 와 닿는 부분이 많았고, 그래서 별 고민 없이 희수가 되었다.

우리의 희수 대사가 거의 없고, 거의 지문과 행동 묘사로 채워진 시나리오였다. 읽으면서 한 편의 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만큼 내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다. 감정원 감독은 나와 함께 희수라는 인물을 만들고 싶어 했고, 희수가 된 나의 선택을 믿어줬다. 그래서 촬영 내내 온전히 희수로서 살 수 있었다. 희수는 너무 착하고 가엾은 사람이다. 이런 희수의 이야기로 치유를 받는 이들이 있기를 바란다.

영화 <스프린터> <희수>와 함께 개막작 <스프린터>에도 참여했다. 단거리 육상 선수들의 이야기인데, 운동에 관한 영화에 참여한 적이 없던 터라 소재에 매력을 느껴 함께하게 되었다. 국가대표라는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각기 다른 사연과 목표를 지닌 세 팀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형태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과정의 즐거움 영화 작업의 즐거움은 만드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재능만 있었다면 배우가 아니라 연출부의 다른 역할이라도 했을 거다. 그 정도로 영화 작업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작품이 끝나고 함께했던 사람이 남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모르는 사람 겪어보지 못한, 나와 간극이 큰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나는 도저히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은 인간상을 연기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몰라서 계속 찾아보고, 찾아도 답이 안 나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고민하고, 그래도 닿지 못해 몸으로 일단 살아본 후에야 알 법한 인물 말이다. 결국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보고싶은 마음인 것 같다. 내가 호기심이 많다.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집에 있다가 전화를 받고 다급하게 나가서 찍은 작품인데,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김주혁 배우와 함께한다는 사실에 굉장히 설렌 기억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여전히 꿈처럼 아련하지만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