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SBS K팝스타에 등장한 10대 남매. 몽골에서 살며
홈스쿨링을 한다는 열일곱의 오빠,
열셋의 동생 앳된 얼굴의 남매.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는 멜로디와 재기발랄한 노랫말.
‘다리꼬지마’ ‘라면인건가’는
지금도 사랑받는 노래입니다.
“이게 바로 싱어송라이터이고, 이게 바로 듀엣이에요”
박진영의 극찬, 마음을 빼앗긴 양현석과 보아.
K팝스타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로 향한 이들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쳤습니다.
미성이면서도 흔들림없는 이수현의 목소리,
그에 가장 잘 맞는 노래를 만드는 오빠 이찬혁.
통통 튀는 멜로디, 서정적인 분위기와 마음을 울리는 노랫말까지
악뮤의 노래는 언제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두 사람은 발표하는 곡마다 차트 1위를 휩쓸며
음원차트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어린 나이에 음악활동을 시작해 마냥 귀여운
10대 소년 소녀 같았던 두 사람. 이제는 어엿한 성인으로,
또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뮤지션으로 성장했죠.
가수로서의 발전뿐만 아니라 이들의
크고 작은 성장통들이 음악에 담겨 있습니다.
2016년의 정규앨범은 ‘사춘기’.
이후 이찬혁은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고
악뮤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죠.
이찬혁의 전역 이후 다시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로
한층 더 성숙해진 노래를 히트시키며 악뮤다우면서도
새로운 악뮤의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이찬혁이 무대에서 돌발행동을 해도
흔들림없이 노래를 부르는 이수현.
프로페셔널한 뮤지션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죠.
이찬혁은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부르는 게 맞다면서
이수현과 합을 맞춰볼까 생각도 해봤다고 합니다.
하지만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무대를 꾸미는 것이 맞다는 결론.
그래서 악뮤의 ‘따로 또 같이’ 스타일의 무대가 완성됐죠.
‘서로의 얼굴에 난 땀을 닦아줄 수 있냐’는 물음에
“어느 부위에 난 땀이냐”고 반문하거나
‘사랑한다’고 할 수는 있다면서도
서로 눈을 바라보는 건 못하는 ‘찐남매’ 케미.
서로의 성장과 기쁨, 위기를 가까이서 지켜봤던 만큼 이들은
서로를 아끼면서도 뮤지션으로 ‘리스펙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오빠 이찬혁이 군대를 가고 각자의 자리에 있던 시기.
더욱 많은 걸 느꼈다고 하네요.
“오빠가 없을 때 회사에서 회의를 하고 다 저를 쳐다 보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오빠가 그 역할을 했던 거죠.
오빠가 혼자 해냈던 일들을 잘 몰라줬던 것 같아서 미안했죠.
미안하다고 메일을 보냈어요.”
“뮤지션이자 작사·작곡가인 오빠(이찬혁)를 정말 존경해요.
저한테는 한국에서 가장 곡을 잘 쓰는 사람이고,
제 목소리를 가장 잘 알고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드는 이는 오빠 뿐이에요”
먼저 사춘기를 지나온 오빠는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동생의
사춘기를 가깝게 또 멀게 지켜봐주고 있습니다.
“이 사춘기를 잘 이겨내면 수현이는 더 큰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성장하면서 서로 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너무 달라지고 있다는 두 사람.
다르지만, 가장 잘 아는 서로이기에
악뮤의 음악이 더욱 다채로워지는 것 아닐까요.
이들의 성장을, 또 섬세한 음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