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공개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크리스마스 특집을 맞아
이동욱의 요즘을 들여다 봤습니다.
‘토크가 하고 싶어서’ 온 이동욱은 등장하자마자
오랜 ‘찐친’ 조세호의 헤어스타일 지적으로 시작해
온갖 에피소드들을 풀어놓고 갔습니다.
훤칠한 키, 조각같은 얼굴, 깊은 아이홀.
감탄이 나오는 비주얼입니다.
잘생긴 남자의 성장은 어떨까요.
초등학교 시절 교감선생님이 부모님에게
‘동욱이 꼭 연예인 시켜야 한다’라고 하고,
남고였음에도 축제기간이 되면 이동욱을 보기 위한
여학생들이 학교에 줄을 섰다고 합니다.
특히 이동욱에게는 신비롭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죠.
실제로 유전자 추적 검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중 0.1%만 있다는 ‘시베리아계 유전자’를
가진 걸로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이동욱은 판타지 드라마의
개연성을 맡는 배우입니다.
비현실적인 스토리를 가능하게 만드는
비현실적인 비주얼을 가졌죠.
판타지 사극의 과거 서사부터 현대의
구미호를 오가는 캐릭터를 소화했습니다.
“감독님이 판타지는 설득력이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동욱이 구미호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기본적으로 설득이 되지 않겠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면에서는 좋았죠.”
데뷔 23년차 이동욱이 지나온
많은 작품들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로맨틱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이었던
그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했던
드라마 ‘도깨비’를 빼놓을 수 없죠.
요즘도 가끔 ‘저승이’라고 불린다는 이동욱입니다.
“연기를 할 때 과거 족자에 새겨진 얼굴을 보고 바로 눈물을
쏟아야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캐릭터에 몰입해서 연기를 해야 했죠.”
저승사자의 사랑이라니.
쉽지 않은 설정을 납득하게 했습니다.
‘도깨비’로 얻은 성공과 기대.
필모그래피에 쓰일 대표작을 만들었지만
그 이후가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올해 23년차인데 연기하면서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어요. 늘 어렵죠.
‘도깨비’ 이후 뭔가 손발이 묶인 기분이었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두세 달 정도 집에 처박혀 지냈어요.”
“중요한 게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해결이 안 되고 더 깊은 동굴에 빠져요.
맨몸으로 부딪쳐보자는 생각으로 출연한 게
‘타인은 지옥이다’ 였어요.
예전에 비하면 더 날것으로 연기했고,
예전보다는 더 편해졌죠.”
‘타인은 지옥이다’는 이동욱의 첫 악역입니다.
그것도 사이코패스.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죽이는 방법을 골몰하는 인물이죠.
실제로 이동욱도 촬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더 고통스러울까’
고민하던 순간 섬짓하고 놀랐다고 합니다.
“이건 실제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걸 되뇌이면서 연기했어요.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어떤 당위성도,
서사도 주어지지 않길 바랐죠.
그냥 악인이고 악인으로서 최후를 맞길 바랐어요.”
수년간 대중에 알려진 사람으로 살면서
중요하게 깨달은 건 성실함입니다.
그 성실함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만든다는 이동욱.
“성실함에 따라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제 직업은 누가 선택해주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예요.
누군가 선택해주고나서 시작되는 일이죠.
성공 역시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보는 분들이 선택해주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