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자수 장식 드레스 미우미우(Miu Miu) 베이스볼 캡 노아(Noah).

미주

슬리브리스 톱 클랜(Clan), 데님 팬츠 삭스파츠(Saks Potts), 퍼 장식 뮬 펜디(Fendi).

미주 마리끌레르

티셔츠 604 서비스(604 Service), 팬츠 스포트막스 (Sportmax), 옐로 퍼 머플러 손정완(Son Jung Wan).

미주 마리끌레르

새틴 드레스 미우미우(Miu Miu), 레이어드한 팬츠 삭스파츠(Saks Potts), 슈즈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미주 마리끌레르

바시티 점퍼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슬리브리스 톱 꾸레쥬(Courreges), 테이퍼드 팬츠 마쥬(Maje), 레터링 장식 모자 포니테일(Ponytail), 로퍼 셀린느(Celine),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얼마 전 소속사를 안테나로 옮기는 소식을 전하면서 ‘새 출발’이라는 단어를 썼어요. 그동안 해보지 않은 걸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미로 쓴 말이에요. 지금까지 무대나 예능 프로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앞으로는 그보다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출발하는 시점에서는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기 마련인데, 어떤 마음으로 다음 장을 기다리고 있나요? 불안한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아요. 회사에 저의 도전을 믿고 응원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크게 고민하거나 걱정이 드는 지점이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너무 들뜨지 않고, 우선 지금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새 출발이라고 말은 했지만 특별히 달라진 건 없고, 스스로도 그런 마음을 유지하려 하는 중이에요.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편인가요? 하면 한다 주의자예요. 시도하기까진 고민을 하는데, 일단 하기로 결심하면 두려움 없이 밀어붙여요. 그래서 요즘 같은 때에 뭐라도 해야 해요.(웃음)

어떤 걸 해보고 싶어요? 무대에 혼자 서본 적이 없어서 솔로로 음악 활동도 해보고 싶고, 예능 프로에서도 조금 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연기에도 도전하려고 해요. 그리고 일상에서는 안 하던 걸 하면서 조금씩 저를 쌓아두려고 해요. 운동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얼마 전부터 운동도 시작했어요. 면허도 딸 거고요.

뭐든 다 해보겠다는 기세가 느껴져요. 하하. 지금은 그런 마음이 커요.

지금도 그렇지만, 2010년 9월에 시작한 예능 프로 <식스센스>도 지금 못지않게 중요한 기점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땐 이렇게 본격적으로 예능의 세계에 들어갈 거라고 예상하진 못했겠죠? 원래 먼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 편인데요. 만약 상상했더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땐 하다 보니까 재미있었고, 저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좋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예능의 세계는 아이돌의 세계와 또 다른 의미로 치열함을 요구해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겠죠? 물론 쉽진 않았어요. 그런데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어요. 주어진 상황을 즐기면서, 예능 프로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나라는 걸 인식하되 다만 조금 과감하게(웃음) 표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적응되더라고요. 촬영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것도 도움이 됐고요.

꽤 많은 사람이 적잖이 놀란 것 같아요. 예능 프로에 출연한다고 해도, 걸 그룹 멤버니까 저기까진 가지 않겠지 싶은 지점이 있잖아요.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 놀란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애초에 예능 프로에 나갈 때 ‘나는 걸 그룹인데, 아이돌인데’ 하는 생각을 안 했어요. 아이돌의 모습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되는 거잖아요. 예능 프로에서는 출연자로서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거고요. 그래서 어떤 선을 정해두고 행동하진 않았어요. 대단히 큰 마음을 먹고 한 건 아닌데, 놀라워하는 반응이 많아서 오히려 제가 더 놀랐어요.

모니터링도 많이 해요? 촬영할 때는 의식하지 않아도 막상 방송을 보고 놀란 때가 분명 있었을 것 같은데요.(웃음) 예전에 <해피투게더>에서 막춤 춘 걸 보면서 저도 놀라긴 했어요. ‘내가 이렇게 췄다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평소에 제가 나온 프로는 거의 안 봐요. 놀랄 것 같아서 그런 건 아니고 제가 본 것에 생각이 갇혀버릴 것 같거든요.

한동안 저세상 텐션에 놀라던 사람들이 최근에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맞다. 미주 가수였지. 미주 목소리가 이렇게 좋았나?’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어요. 러블리즈로 활동할 땐 예능 잘하는 멤버로 통했는데, 예능 프로를 본격적으로 하니까 노래에 관해서 얘기하는 상황이요. 그런 반응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그렇긴 하네요. 그런데 서운하진 않아요. 어떤 식으로든 저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생기면 기쁘잖아요. 그냥 무대가 그리웠는데, 노래를 부를 기회가 생겨서 좋았고, 제 목소리를 좋아해줘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어요.

예능과 무대 밖 실제의 미주는 어떤 사람인가요? 낯을 많이 가리고 혼자 있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혼자 영화 보는 거, 술 마시는 거 다 좋아해요. 그런데 반대로 정도 많고 사람도 되게 좋아해요. 집 밖을 나서기까지는 힘든데 막상 나가면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 있잖아요. 그게 저예요.

전형적인 내향인이네요. 맞아요. 그런데 다들 오해하는 게 내향인이 어떻게 예능 프로에 출연하냐고 하는데, 성향이 그럴 뿐이지 내향인 중에서도 자신을 잘 드러내는 사람이 있어요. 긴장하지만 주눅 들지는 않는, 그런 사람입니다.(웃음)

때마침 새 출발의 시기가 새해와 맞물리네요. 2022년 목표가 있다면요? 제가 가진 다양함. 그걸 보여주고 싶어요. 동시에 변치 않는 태도로 임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시작을 앞둔 지금의 마음을 한 해의 마지막까지 잘 가져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