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을 연기하며
소름돋는 반전과 묵직한 감정을 안겼던 오영수.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테드 래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더 모닝 쇼’의 마크 듀플라스,
빌리 크루덥,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등과 경합 끝에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
오영수의 연기인생 58년차,
그리고 79세 나이에 거둔 놀라운 성과입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입니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오영수는 1963년 극단 광장 단원을 시작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며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관객과 호흡한 배우입니다.

꾸준히 무대에서 활약하는 가운데 드라마 ‘선덕여왕’ ‘무신’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죠.

배우 인생 58년차에 만난 첫 글로벌 OTT 플랫폼 드라마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는 가운데,
오영수 배우는 수많은 인터뷰와 광고, 방송 출연을 마다했죠.

유일하게 출연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연기에 바친 50년 인생을 담담하게 털어놓았고,
지난 삶을 돌아보며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습니다.

“우리 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라는 말입니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
여러분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2021년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시니어 세대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은 오영수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시구에 이어 2022년을 여는 새해 타종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큰 관심 속에서 오영수는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가,
신구 배우와 함께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부문인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Best Television Actor – Drama Series)에
이정재가 후보에 올랐으나,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이 수상하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습니다.

‘오징어 게임’도 한국 드라마 최초로
TV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Best Drama Series) 후보에 올랐으나,
이 부문 역시 ‘석세션’이 수상했습니다.

올해 골든글로브는 화려한 시상식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불참했으며,
매년 시상식을 중계했던 NBC 방송국도 중계를 보이콧했죠.

이유는 지난해 2월 보도된 HFPA의
부패 스캔들 및 인종 차별 논란의 여파입니다.
스캔들이 보도된 후 HFPA 측은 두 차례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업계로부터 ‘미봉책’이라는 차가운 반응만 얻은 상태.

설상가상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해서 레드카펫도 취소하고
무관중에 중계도 없이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SNS와 홈페이지로만 수상자를 발표한
초유의 시상식으로 기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