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자신을 ‘노배우 윤여정‘이라고 소개한 그는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하는 두 MC에게
“너무 우려먹어서 사람들이 싫어해”
라고 답했습니다.

오스카 수상을 돌이켜보면
‘사고’ 같았다는 윤여정.

수많은 수상 퍼레이드에도
‘비대면’ 시상식이 많아
실감을 하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그 트로피들은 모두 윤여정의
집 지하실에 있다고 해요.

#윤여정의 ‘가족’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윤여정은 수상소감에서
두 아들에게 고마움을 말했습니다.
“나를 계속 일하게 만들어준 두 아들,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
트로피를 든 그는 배우이자,
또 자랑스러운 엄마였습니다.
두 아들은 윤여정의 수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해요.

윤여정은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수년간 떠났던 카메라 앞에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당장 자신을 불러주는 곳도 없었던 그때 단역을 하고
조연을 하며 ‘직업인’으로서 연기를 이어나갔죠.

그래서 ‘집밥’의 추억을
남겨주지 못한 미안함은 있지만,
두 아들의 반응은
“그래도 덕분에 말랐잖아”라고 합니다.

#데뷔 57년

반세기를 넘게 연기를 했습니다.
새삼 지난 시간을 돌아보던
윤여정은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은
작품에 있다고 했습니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조세호의 고민에
그때의 나는 잘 살고 못 살고를
고민할 여력도 없었어요“라고 했습니다.
‘미나리’ ‘파친코’에서 할머니를 연기했던
윤여정의 할머니 이야기도 그려졌습니다.

가난한 환경을 버티느라
억척스러웠던 할머니를 싫어했다던 그는
뒤늦게 후회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할머니 웃는 모습이 기억이 안 나더라.
‘미나리’ 찍으면서 알았다,
할머니가 웃을 일이 없었겠다,
할머니를 만나서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다,
할머니가 사랑과 헌신으로
키웠던 걸 아니까”라고 했죠.

#파친코

윤여정은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홍보를 위해
‘유퀴즈’에 출연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죠.
1000억원대 제작비라는 말에
“남의 돈은 관심 없고
날 얼마나 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거침없이 말했죠.

‘파친코’에서 1910년대 조선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떠난 선자 역할을 맡은 윤여정.
‘팔자 센 여자’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너무나도 출연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할머니의 이야기였고
어머니의 이야기였기 때문이죠.

모든 배우가 ‘오디션’을 봐야 한다는
제작사의 철칙에 윤여정 답게 대응했습니다.

“당신들은 내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한국에서는 오디션 봤다 떨어진 여자가 된다,
애플 하나 때문에 커리어를 망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역할을 정말 연기하고 싶다”

당당하고 멋있다는 말에
윤여정은 또 손사래를 칩니다.
“없는 사람일수록 자존심이 있잖아요”

셀프디스를 살짝 곁들인
윤여정의 담담한 고백과
묵직한 울림을 주는 연기.
그래서 더 윤여정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삶을 담은 연기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그가 가족과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파친코’에서
보여줄 또 한 번의 명연기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