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 Kep1er
(왼쪽부터) 히카루 크로셰 톱 그로브(Grove), 팬츠 소프트서울(Soft Seoul), 화이트 부츠 레이첼 콕스(Rachel Cox). 강예서 화이트 슬리브리스 블라우스와 데님 팬츠 모두 낸시부(NancyBoo), 슬립온 오소이(OSOI), 이너로 입은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채현 러플 테일러드 원피스 산드로(Sandro), 워커 닥터마틴(Dr. Martens),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휴닝바히에 티셔츠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블루 팬츠 르네제이(Rene J), 링 엔프프(nff). 서영은 베이지 원피스 낸시부(NANCYBOO), 니트 가디건 (le), 레이스업 부츠 렉켄(Rekken). 김다연 니트 톱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데님 쇼츠와 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시로 화이트 셔링 원피스 더티스(Thetis), 부츠 제이더블유 앤더슨 바이 한스타일닷컴(JW Andersom by hanstyle.com),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유진 슬리브리스 톱 가브리엘 리(Gabriel Lee), 핑크 실크 팬츠 한킴(HANKIM), 그레이 앵클부츠 후망(Humant), 브레이슬릿 퓨자(FUZA). 샤오팅 핑크 셔링 원피스 한킴(HANKIM), 베이지 워커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케플러 Kep1er
블루 플라워 패턴 니트 톱 잉크(EENK), 네크리스 엔프프(nff),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케플러 Kep1er
화이트 베스트 마쥬(Maje), 데님 팬츠 산드로(Sandro), 슈즈 아카이브앱크(Archivepke), 네크리스 로아주(Roaju).
케플러 Kep1er
블루 셔링 원피스 유저(Youser), 핑크 볼레로 쓰리타임즈(threetimes), 화이트 부츠 렉켄(Rekken).

 

지난해 10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에서 톱 9에 뽑히며 케플러(Kep1er)가 탄생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케플러가 되던 순간은 선명히 기억할 것 같아요. 휴닝바히에 믿어지지 않았어요. 강예서 일단은 와!(웃음) 그리곤 몽글몽글한 감정들이 올라왔던 것 같아요. 기분이 너무 좋으면서도 울컥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이었어요. 히카루 저는 이제 다 끝났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연습생 생활도, 이 프로그램도요. 멍해졌던 것 같아요. 서영은 ‘케플러’라는 이름이 호명됐을 때, 왠지 모르게 벅차더라고요. 연습생이 아니라 이제는 ‘케플러 서영은’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하고, 신기했어요. 마시로 5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거든요. 저만큼이나 가족들에게도 데뷔는 간절한 일이었고, 그래서 데뷔했다는 걸 빨리 알려주고 싶었어요. 방송 끝나면 엄마한테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 드디어 꿈을 이뤘다는 말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케플러가 될 거란 기대나 확신이 있었나요? 김채현 3차 때는 아예 데뷔권 밖에 있어서 파이널전까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있어야 데뷔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준비를 많이 하면서도 걱정이 컸어요. 파이널 무대를 마치고 나니까 홀가분하더라고요. 데뷔를 못 해도 보여줄 거 다 보여줬다는 생각에 후회 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이름이 불려서 놀랐어요. 그 순간이 꿈처럼 느껴졌어요. 마시로 저도 전혀 기대가 없었어요. 그냥 저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했거든요.

여전히 연습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 음악이 있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변화일 거예요. 어떤 면에서 이전과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샤오팅 무대를 모니터링할 때요. 데뷔하지 않았으면 못 했을 경험이기도 하고, 또 우리 무대를 보면서 다음엔 어떻게 하자고 얘기하는 게 무척 즐거워요. 김채현 엄마의 반응?(웃음) 연습생 때는 그냥 잘 지내냐며 안부만 묻다가, 데뷔하고 나니까 엄마가 먼저 팬들의 반응을 찾아서 보고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조금 자랑스러운 딸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휴닝바히에 살면서 이렇게까지 하루하루를 꽉 채워 보낸 적이 있나 싶어요.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는 날이 많아지고 있어요. 서영은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에 도전할 때도 그렇고,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도 꽉 막혀 사는 사람이었어요. 연습을 거듭하면서 부족한 점이 보일 때마다 왜 못 하느냐고 스스로 다그칠 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케플러가 되고 나선 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어요. 사랑은 받은 만큼 줄 수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요즘 그 말을 실감하는 중이에요.

 

히카루 김다연 케플러 Kep1er
히카루 그린 크롭트 셔츠 쎄이연(SAY-_YEON),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다연 블라우스 산드로(Sandro), 네크리스 엔프프(nff).
케플러 Kep1er
퍼플 니트 원피스 포츠퓨어(Ports PURE), 네크리스 레이지던(Lazy Dawn).

 

촬영하는 내내 밝은 에너지가 가득해요. 데뷔곡 ‘WA DA DA’의 경쾌한 활기가 이 팀이 본래 가진 색이구나 싶었습니다. 최유진 멤버들이 모두 밝고 힘이 넘쳐요. 그 모습이 무대에서도 그대로 나오는 것 같아요. 김다연 진짜 시끄럽고, 어떨 땐 진짜 조용해요. 중간이 없어요. (휴닝바)히에랑 히카루 빼고요. 둘은 항상 하이 텐션이에요.

케플러를 무언가에 비유한다면 어떤 걸 떠올릴 수 있을까요? 마시로 행복이요. 멤버들이 다 모이면 텐션이 끝도 없이 올라가고, 멤버들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저희의 밝은 모습을 보고 다른 분들도 행복을 느끼면 좋을 것 같아요. 김채현 저는 무지개가 생각나요. 여러 가지 색이 모여 있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존재잖아요. 비 온 뒤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9명 모두 땀과 눈물을 흘린 이후에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도 닮은 것 같고요. 서영은 놀이공원에 가면 다양한 놀이 기구가 있잖아요. 그래서 재미있고, 그러면서 많은 에너지가 나오고요. 케플러가 그렇지 않나 싶어요.

팀에서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김채현 저는 결정 잘 못 해서 갈팡질팡하는 친구들을 설득하는 역할이요. 이건 이래서 이렇고, 저건 저러니까, 이렇게 하면 어때? 이렇게 말하면 다들 제게 홀려서 넘어와요.(웃음) 휴닝바히에 언니가 설명하면 그 말이 다 맞는 것 같아. 저와 다연 언니는 우리 팀처럼 밝고 웃음이 많아요. 언니들한테 웃음을 줄 수 있는 역할이지 않나 싶어요. 히카루 저는 웃음 말고 웃음소리 담당이에요. 서영은 누가 들어도 ‘히카루 웃음소리다’ 할 만큼 진짜 크게 웃는데, 그래서 옆에 있으면 절로 같이 웃게 돼요. 최유진 제가 팀에서 가장 연장자인데요. 멤버들이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하도록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김채현 마시로 언니는 리액션 담당이에요. 그리고 엄마처럼 작은 것 하나까지 잘 챙겨줘요. 잘 보듬어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최유진 샤오팅은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 허당인 데다 승부욕도 많고 의외로 시끄러워요. 하하. 강예서 저는 고장 난 라디오 담당. 쉼 없이 얘기가 가능합니다.(웃음) 서영은 저희가 노래 한 소절을 부르면 예서는 32절까지 불러요. 저는 은근하게 다정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강예서 서스윗이에요.

 

화이트 롱 원피스 벰버(Vem.ver), 블루 셔츠 마뗑킴(Matin Kim), 부츠 오드원아웃(ODDONEOUT), 네크리스 레이지던(Lazy Dawn),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케플러 Kep1er
니트 톱 마쥬(Maje), 링은 모두 엔프프(nff).
케플러 Kep1er
플라워 자수 니트 톱 베르니스(Berenice), 링 엔프프(nff).

 

9명이 한 팀이 되어 호흡을 맞춘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어떤 식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움직이나요? 마시로 인원이 많은데도 신기하게 의견이 나뉘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다들 뭐든 잘 받아들이는 편이거든요. 어떤 문제든 무난하게 잘 해결되는 것 같아요. 최유진 대화를 많이 해서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요. 문제가 생기면 서로 대화하며 맞춰가고 있어요.

어떤 대화를 많이 나누나요? 최유진 무대 준비부터 아주 사소한 얘기까지 무엇이든요.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나누기도 하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산으로 가는 대화도 하고요. 강예서 꼭 재미있는 얘기가 아니더라도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이해하려고 해요. 서영은 사랑 표현도 잘해요. 좀 전에도 유진 언니가 저 촬영할 때 와서 ‘영은아, 진짜 사랑해!’ 이러고 갔어요.(웃음) 김채현 물론 무대에 대한 얘기를 제일 많이 해요. ‘WA DA DA’ 마지막 무대 전에 나눈 대화가 기억나는데, 마지막이니까 더 잘하고 싶어서 다 같이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는 회의를 한참 했거든요. 그때 팀워크가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케플러 9명이 다 같이 뭉쳐서 잘해냈다, 이제 ‘WA DA DA’를 행복하게 보내줄 수 있겠다. 이런 마음이었어요.

‘WA DA DA’ 무대는 끝났지만, 케플러의 다음은 계속될 텐데요. 기대하고 바라는 다음의 모습은 어떤가요? 샤오팅 무대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 되게 다양한 나라의 언어가 보이거든요. 그분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가서 우리의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싶어요. 강예서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은 있어요. 그야말로 악착같이 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제가 우리가 우러러보던 뮤지션들의 자리에 닿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어요. 김채현 어떤 무대든 즐겁게 하고 싶어요. 그럼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