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굵직한 한국영화
두 편에서 활약한 박해일,

배우로서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죠.

6월 개봉한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일은
강박과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형사 해준을 연기했습니다.
한국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형사 캐릭터,
박해일은 조금은 결이 다릅니다.
정갈한 차림에
배려심이 많고 정석을 따르는,
직업적인 자부심이 큰 형사죠.
그런 그가 비밀을 감춘
신비로운 살인 용의자
서래(탕웨이)를 만나며 흔들립니다.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남자
해준이 서래를 만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감정,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는
관객들마저 스며들게 하죠.
‘헤어질 결심’이
많은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기며
인생작으로 사랑받게 됐고,
박해일 역시 ‘인생캐’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어 7월, 박해일은
‘한산:용의 출현’의
이순신으로 관객을 만납니다.
해준과도 다르고,
이순신 3부작 중
가장 먼저 공개된 ‘명량’ 속
최민식이 연기한 이순신과도 다른,
박해일만의 이순신입니다.
“제가요? 왜요?
제가 장군감입니까?”
‘한산’ 캐스팅 제안을 받은
박해일의 첫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역할이었기 때문이죠.
김한민 감독은 최민식같은
용맹스러운 용장과 달리
‘한산’에서의 이순신은 지혜롭고
주도면밀하게 전략을 짜서 승리하는
쾌감을 주는 장수라며 박해일을 설득했죠.

“5천만 국민이 알고 있는
위인 역에 정말 부담이 컸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고 감독님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
만인이 알고 있는 위인,
이미 수많은 미디어에서 다뤄진 인물,
그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박해일은 바다 위의 덕장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명량’ 최민식 선배를
따라가고 싶지만 내가 그럴 역량이 안된다,
기질이 다른 배우의 속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일 차분한 방식으로
인물을 가져가서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박해일은 흔들림 없는 눈빛과
굳은 심지를 가진 이순신으로 분해,
덕장의 카리스마와
지혜를 보여주며
무신은 물론 관객들의
지지를 이끌어냅니다.
연이어 두 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박해일.
두 작품 모두 박해일의
캐릭터가 빛나기에,
요즘 많은 영화팬들은
‘헤어질 결심’과 ‘한산’의
연결고리를 찾는 놀이를 즐기고 있죠.
“조선이 그렇게 만만합니까?”
“왜가 그렇게 나쁩니까?”
“왜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왜놈칠 결심”
‘헤어질 결심’의 명대사와
‘한산’의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관객들의 유쾌한
기대평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박해일은
어떻게 봤을까요.
“걸쳐있는 느낌?
‘헤어질 결심’의 해준은 해군 출신이다.
그리고 해준도 바다에서 엔딩을 맞이한다.
최근 내 작품은 물,
바다와 관련이 있다.
참 독특한 테마다”
박해일의 필모그래피의
중요한 지점이 될
‘한산’, 우리는 어떤 이순신
또 어떤 박해일을 만나게 될까요.
‘한산’은 오늘 개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