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아이브 이서

씨뉴욕  이로 마리끌레르 아이브 이서

블랙 드레스 씨뉴욕(SEA NY), 블라우스 이로(Iro), 부츠 호간(Hogan).

포츠1961 마리끌레르 아이브 이서

드레스와 블라우스 모두 포츠1961(Ports 1961), 헤어장식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리끌레르 아이브 이서

오늘 날씨가 좀 기묘하죠. 소나기가 내리다 갑자기 그치고, 눈부실 정도로 해가 내리쬐다 다시 소나기가 내리고는 했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어요.(웃음) 야외 촬영이 있어서 다들 비를 걱정하셨는데, 저는 비가 시원하게 내려서 오히려 더 좋았어요.

홀로 화보를 찍는 건 처음인데, 어색한 기운 없이 유려하게 포즈와 표정을 보여줘서 내심 놀랐어요. 인터뷰는 아직도 어려운데, 화보는 언니들과 몇 번 경험하면서 적응된 것 같아요. 옆에서 계속 잘한다고 해주셔서 더 편하게 이것저것 시도해봤어요.

귀신은 무서워도 카메라는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요.(웃음) 맞아요. 하하. 제가 카메라를 좋아해요. 찍히는 것도 좋아하고, 찍는 것도 즐기거든요. 사진이든 영상이든 카메라에 담기는 것을 다 즐기는 편이에요.

지금까지 촬영한 자신의 모습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어떤 컷인가요? ‘LOVE DIVE’ 뮤직비디오에 날개 달린 요트를 타고 하늘을 나는 신이 있는데요, 그 장면을 제일 좋아해요. 양 갈래로 묶은 헤어스타일부터 메이크업과 옷차림이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지난해 12월에 첫 앨범이 나왔으니, 지금 아이브(IVE)로 세 번째 계절을 보내는 중이에요. 2년 반 정도 연습생 생활을 하고 데뷔했는데, 이제야 조금씩 데뷔한 걸 실감하고 있어요. 첫 앨범 활동은 거의 비대면으로 했거든요. <LOVE DIVE> 앨범이 나온 이후부터 팬들을 마주하면서 공연하게 됐고, 그래서 요즘 공연하는 무대가 훨씬 즐거워요.

그럼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거군요. 맞아요.

‘2000년대생이 온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쓰이곤 있지만, 놀랍네요. 나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죠? 태어난 해에 화제가 된 음악이나 영화를 아느냐는 식의 질문들이요. 네.(웃음) 그때가 대단한 아이돌 선배님들께서 많이 나온 시기였더라고요. 유명한 K-pop 음악들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제가 태어나던 해에 소녀시대 선배님이 데뷔했대요. 이 이야기를 하면 다들 놀라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유튜브 콘텐츠로 ‘다시 만난 세계’를 커버한 적도 있어요.

2007년이면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가 데뷔한 해예요. K-pop 아이돌 그룹 역사에서 주요한 기점이 되는 시기였죠. 연습생 시기에 그때 음악을 많이 듣고 커버도 했는데, 하나같이 참 좋더라고요.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여전히 K-pop을 대표하는 음악이 많잖아요. 아이브의 곡들도 그렇게 오래 사랑받고 기억되면 좋을 것 같아요.

마리끌레르 아이브 이서 마리끌레르 아이브 이서

마리끌레르 아이브 이서 셀린느

재킷과 톱 모두 셀린느(Celine), 헤어밴드 하스(HAS).

 

지금 아이브를 대표하는 곡은 어떤 곡이라 생각해요? ‘LOVE DIVE’요. 시간이 지날수록 애정이 커져요. 이 곡으로 저희를 알아봐주는 분이 많고, 개인적으로도 퍼포먼스와 가사가 나르시시스트라는 주제에 맞게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해요.

곡의 템포가 빠르지 않아서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생각보다 안무 강도가 센 편이에요. 특히 이서 씨는 유달리 온 힘을 다해 춤추는 모습이 눈에 띄던데요. 공연이 끝나면 옷매무새가 흐트러질 정도로요. 제가 퍼포먼스에 되게 진심이에요. 유독 잘해내고 싶은 부분이거든요. 곡의 가사를 노래와 표정과 춤으로 표현해야 하잖아요.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잘 보여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원래 춤을 잘 췄어요?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노력해서 좋아진 케이스예요. 하면서 늘어가는 게 보여서 재미를 붙이게 됐어요. 음악을 몸으로 표현한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고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긍정적’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어요. 맞아요. 어떤 일이든 행복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편이에요. 그 때문인지 웃음 장벽도 되게 낮아요. 특별히 노력한 부분은 아니고, 원래 제 성격인 것 같아요.

요즘 이서 씨를 제일 많이 웃게 만드는 존재는 무언가요? 요즘에는 사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가 많아요. 오늘 촬영장에 수박 주스를 준비해주셨잖아요. 그게 엄청 맛있는 거예요. 별거 아니지만 오늘은 맛있는 수박 주스를 마셔서 행복하다고 기억하는 거죠.

참 긍정적이네요. 이런 성향이 가수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힘든 시간을 마주했을 때 빨리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요. 지나간 일에 후회하면서 매달리진 않아요. 그걸 생각하느라 우울해지기보다 지금 즐거운 일을 생각하는 편이 좋잖아요. 이미 지나갔으니까 다음부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헤쳐나가는 편이에요.

발전된 다음을 위해 배우거나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작곡을 배워서 아이브를 위한 곡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퍼포먼스도 더 완벽하게 해내고 싶고요.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싶은 모습도 있겠죠? 팀에서 막내인 데다 아직은 나이가 어려서 아기나 막냉이라 불릴 때가 많은데, 이런 별명을 가진 것도 좋지만 무대 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무대마다 이미 알고 있는 제 모습이 아니라 틀을 깬 모습으로 각인되면 좋겠어요. 앨범마다 성장했다는 소리도 듣고 싶고요.

키도 더 크고 싶다고요? 다른 멤버 언니들이 크잖아요. 그래서 저도 조금 더 크고 싶어요. 지금 166cm인데, 170cm까지 크면 좋겠어요.

열여섯이니, 더 클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겠죠?(웃음).

JW 앤더슨( 마리끌레르 아이브 이서

니트 톱과 스커트, 데님 스커트 모두 JW 앤더슨(JW Anderson), 부츠 가니(Gan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