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골드로 완성한 뱀 눈에 페어 브릴리언트 컷 에메랄드 2개를 세팅하고, 몸통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투볼라리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와 화이트 골드로 완성한 뱀 눈에 페어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몸통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브레이슬릿 모두 불가리(Bulgari). 크러시드 벨벳 드레스 베르사체(Versace).

 

화이트 골드에 페어 컷 에메랄드,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에메랄드,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해 장식한 디바스 드림 오픈워크 네크리스와 이어링, 화이트 골드 소재의 37mm 케이스,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베젤과 링크, 바게트 컷 차보라이트를 세팅한 그린 앨리게이터 브레이슬릿이 어우러진 디바스 드림 하이엔드 주얼리 워치 모두 불가리(Bulgari). 니트 드레스 쓰리투에이티(Three to Eighty).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에 마르키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55개와 라운드 컷과 페어 컷 에메랄드 71개를 세팅하고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에 마르키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28개와 라운드 컷과 페어 컷 에메랄드 8개를 세팅하고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하이 주얼리 링 모두 불가리(Bulgari). 데님 드레스 에이치앤엠(H&M).

 

로즈 골드로 완성한 뱀 몸통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바이퍼 네크리스와 이어링, 오른손 중지에 낀 로즈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링, 약지에 낀 로즈 골드 소재의 세르펜티 바이퍼 1 코일 링, 로즈 골드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한 줄 브레이슬릿과 기요셰 솔레이 가공한 화이트 오팔린 다이얼을 결합한 세르펜티 투보가스 워치 모두 불가리(Bulgari). 블랙 롱드레스 핑콩 바이 브라이덜공(Pinkong by Bridal Kong).

 

각각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바이퍼 네크리스, 왼 손목에 찬 18K 로즈 골드로 완성한 뱀 몸통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바이퍼 1 코일 브레이슬릿, 오른 손목에 찬 화이트 골드 소재의 세르펜티 바이퍼 1 코일 브레이슬릿, 검지에 낀 로즈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드미 세팅한 세르펜티 바이퍼 2 코일 링, 중지에 낀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바이퍼 2 코일 링 모두 불가리(Bulgari). 블랙 드레스 발망(Balmain).

 

로즈 골드 밴드 가장자리에 블랙 세라믹을 세팅한 비제로원 락 네크리스, 이어링, 브레이슬릿, 2 밴드 링, 1 밴드 링 모두 불가리(Bulgari). 수트 베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로즈 골드 밴드 가장자리에 다이아몬드를 드미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뉴 클래식 네크리스,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불가리 클래식 이어링, 로즈 골드 밴드에 오픈워크 나선형 로고를 더한 비제로원 1 밴드 링, 로즈 골드 밴드 가장자리에 다이아몬드를 드미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뉴 웨이브 3 밴드 링, 지름 33mm 스틸 케이스에 더블 로고를 인그레이빙한 로즈 골드 베젤, 천연 카보숑 컷 루벨라이트를 세팅한 로즈 골드 크라운, 12개의 다이아몬드 아워 마커를 올린 불가리 불가리×리사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 모두 불가리(Bulgari). 화이트 셔츠 발망(Balmain).

 

로즈 골드로 구현한 뱀의 머리와 꼬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하고 눈은 블랙 오닉스로 장식한 세르펜티 네크리스, 링 모두 불가리(Bulgari). 드레스 모니크 륄리에 바이 헤리티크 뉴욕(Monique Lhuillier by Heritique New York).

 

로즈 골드에 마더오브펄 장식과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부채 모티프가 어우러진 디바스 드림 네크리스, 스터드 이어링, 브레이슬릿, 링 모두 불가리(Bulgari). 화이트 드레스 알브이엔(RVN).

 

이 말을 제일 먼저 해야겠네요. 오늘 데뷔 16주년을 맞이했죠. 축하합니다.(웃음) (박수를 짝짝 친다.) 특별한 날인데 시간이 많이 늦어서 어쩌죠? 아유, 오히려 감사하죠. 16주년인데도 바쁘다는 건 여전히 현역이란 뜻이니까요. 인터뷰까지 마무리하면 집에 가서 매운 수제비 먹을까 해요.(웃음)

16주년을 맞이한 기분이 어떤가요? 제가 과거를 깊이 회상하는 편이 아니어서 16주년도 별다른 마음 없이 지나가려나 했는데 이번엔 좀 다르더라고요. ‘16주년이라고? 나 어떻게 살아왔지?’ 싶었어요. 지나온 여정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원더걸스 멤버로서 1막을 열었다면 솔로 데뷔가 2막의 시작이었고, 왠지 지금부터 3막이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기대돼요.

이번 화보의 테마는 ‘선(線)의 미학’이죠. 선미 씨는 평소 무엇을 보았을 때 아름답다고 느끼는지 궁금해요. 누군가의 노력이 담겨 있는 것들이 참 아름답더라고요. 어딘가 서툴고 조금 미흡할지라도요. 그게 작품일 수도, 일이나 관계일 수도 있겠죠. 시각적으로는 날 것이 아름답다고 느껴요.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잖아요. 그래서 날것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아요.

무대 위의 선미에게도 분명 어떤 아름다움이 있을 거예요. 맞아요. 내 무대도 아름답긴 한데.(웃음) “선미 씨는 언제 본인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전 무대 위의 선미가 제일 예쁘고 멋있어요. 매력적인 여성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실제 선미와는 많이 다른 존재죠. 아직도 제 무대를 보면 어색해요.(웃음)

앨범마다 새로운 컨셉트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어요. 어떤 마음으로 매번 낯선 컨셉트에 도전하나요? 새 작품 출연을 앞둔 배우가 본인이 맡은 인물에 깊숙이 파고 들듯, 저도 앨범에 따라 캐릭터를 확실히 설정해두고 철저하게 준비해요. 이 과정을 거쳐 무대 위의 새로운 선미들을 탄생시키는 설렘이 크고, 그래서 도전이 두렵진 않아요.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나요? 트렌드가 중요한 건 당연해요. 하지만 모두가 트렌드만을 좇는다면, 이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대중이 생길 수 있을 거예요. 그와 반대로 이 흐름에서 너무 멀어져서도 안 되고요. 그래서 트렌드를 적절한 농도로 녹여내려 해요. 제가 각 음악을 통해 하려는 이야기와 어울리는 옷을 많이 고민하고요.

댄서 모니카가 “선미의 무대는 컨셉트가 분명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뚜렷하다”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솔로 퍼포먼스로는 선미 씨가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이라고 극찬했죠. 으아아, 너무 감사해요!

타고난 부분도 있을까요? 아니요. 전 데뷔할 때부터 순전히 노력만으로 지금의 선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힘들죠.(웃음) 머리를 많이 써야 하니까요.

꾸준히 노력을 쏟는 것 자체가 타고난 재능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거라 짐작해요. 물론 16년의 시간이 내내 재미있진 않았지만, 요즘은 정말 재미있어요. 이 마음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요. 어느 분야든 16년 차쯤 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데 전 아직 아니에요. 한편 대중의 입장을 떠올려보면, 16년간 지켜본 선미라는 아티스트가 이제는 친숙할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와 대중 사이의 심리적 거리가 아주 가깝다고 느끼거든요. 제가 아무리 색다른 음악을 선보이더라도, 대중한테는 그정도로 신선하진 않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선미의 3막에 대해 생각한 거고요. 그렇다고 파격적인 무언가를 들고 나타나 갑자기 낯선 존재가 되고 싶진 않아요. 오히려 이 친숙함에 감사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해요.

친숙함이 지닌 장점이 있을 거예요. 선미 씨가 컴백했을 때 ‘선미다!’ 하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 듣게 되기도할 테고요. 맞아요. 의리가 생긴 것 같아요.

‘마라토너의 마음으로 오래가고 싶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 마라톤 코스의 어느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르는 중이에요. 땀은 나는데 숨이 차진 않아요. 경치를 눈에 담고, 공기도 만끽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어요. 완주 후 성취감도 좋지만, 달리는 희열을 온전히 느끼는 게 지금의 저에게는 더 중요해요.

현재진행형 아티스트로서 K-팝의 세계적 인기를 실감하기도 하죠? 원더걸스가 2009년에 미국 데뷔를 했는데, 그때는 빌보드 차트에 K-팝 카테고리가 없었어요. “우린 한국에서 온 걸 그룹이에요”라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소개해야 했죠. 그 반면 요즘은 ‘한국에서 온’이라는 말 자체에 굉장히 큰 힘이 실렸어요. K-팝이라고 하면 일단 관심을 보이잖아요. 음악을 비롯한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가 잠깐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팬층도 두터워져 신기해요. 요즘은 한국에서 활동한다고 해서 국내에서만 사랑받지 않아요. 제가 지난해에 월드 투어를 떠나 한국인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 공연했을 때도 표가 매진되더라고요.

3년 만의 월드 투어였죠. 그만큼 뜻깊은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공감하거나 위로를 받았다는 관객이 많았어요. “네 노래가 나를 살렸다” 하면서 울던 관객도 기억나요. ‘내가 꿈꾸던 공연을 완성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히트곡만 연달아 부르다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정해 관객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싶어요.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갔을 때 밀려오는 압도적 감정이 제 공연에서도 느껴진다면 좋겠어요.

그 공연이 열릴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요즘 음악뿐 아니라 웹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 중이죠. <선미의 쇼!터뷰>에 인터뷰어로 함께하고 있어요. 평소 사람을 많이 만나는 편이 아닌데, <선미의 쇼!터뷰>가 가수, 댄서, 배우 등 다방면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장이 되어줘요. 그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가수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신선한 경험과 감정을 배워가고 있어요.

<선미의 쇼!터뷰>를 통해 어떤 사람이든 만날 수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럼 누구를 제일 먼저 초대하고 싶나요? 음… 뜬금없지만 아인슈타인이요. 물리학자인데도 상상력에서 비롯된 발상이 흥미롭더라고요. 만약 만날 수 있다면 MBTI가 뭔지 물어보고 싶어요.(웃음) 전 제 MBTI가 바뀐 것 같거든요. INFP인데 예전만큼 상상을 많이 하지 않아요.

계기가 있었어요?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의 비중이 과하면,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사람이 우울해지더라고요. 그 감정에 잠식되고 싶지 않아서 현재에 집중하려 해요. 현재에도 생각할 것이 많잖아요.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 중요하죠. 현재의 나를 돌보니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어린 시절의 저는 상대방과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한없이 작고 약한 사람이었어요. 제 감정을 살피다 보니 저 자신을 더 아껴주게 되었고, 자존감이 높아졌죠. 그러니까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요. 남이 아니라 내가 사는 게 중요해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나 자신을 잘 ‘케어’해줘야 해요. 예를 들어 추우면 반신욕을 하면서 따뜻한 시간을 누리는 거죠. 거품을 풍성하게 내고, 욕실에 향초를 켜고, 음악도 크게 틀어놓고요.

‘스스로를 덕질 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서요. 잘 실행하고 있는 셈이네요.(웃음) 누군가를 덕질 하면 단점 마저 예뻐 보이고, 그가 하는 사소한 행동의 원인까지도 알게 되잖아요. 나 자신도 ‘최애’ 대하듯 대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르시시스트가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덕질 하는 것, 그게 나를 사랑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선미 씨는 자신의 어떤 점을 가장 사랑하나요? 다정하다는 점이요. 무대 위 선미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저를 처음 만나면 예상보다 밝고 상냥하다면서 놀라는 분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전 사랑이 아주 많은 사람이에요. 이 인터뷰에서도 제 사랑이 보여야 하는데, 어떡해야 지면에 담길 수 있을까요? 이렇게 하트라도….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녹음 중인 휴대폰 가까이에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