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영화는 무엇일까요.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화 ‘반도’, ‘마스터’의 시원시원한
액션부터 ‘검은 사제들’의 미스터리한 분위기,
‘검사외전’ 속 능청스러운 반전 매력까지,
매 작품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새로운 변신을 거듭해 온
강동원이 ‘천박사’로 돌아옵니다.

천박사는 신빨보다 현란한 말빨로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는 가짜 퇴마사.
귀신을 믿지 않지만 남다른 통찰력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입니다.

“가벼워 보이지만 예리한 통찰력을 지녔고,
사기꾼처럼 보이지만 또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 캐릭터”라는 강동원의 설명.
그의 전작인 ‘전우치’처럼 만화적인 캐릭터일까요,
강동원은 어떤 콘셉트를 입고
스크린을 채울 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천박사’는 개봉일에
17만 예매량을 돌파하며 세 영화 중에서
가장 먼저 승기를 잡았습니다.
앞으로의 레이스에서
보여줄 추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도 있습니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영화.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하정우 분)과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영웅 서윤복(임시완 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이들의
위대한 도전 과정을 담았습니다.

영화는 해방 직후 모든 것이 어렵고 혼란스러웠던 시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대한의 독립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보스턴에 가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고 포기하지 않고
달린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손기정 감독으로 분한 하정우가
극의 중심을 이끌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하정우와 끈끈한 사제 케미를 예고한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마라토너 서윤복 선수로 변신해
마라토너의 체형부터 단단한 정신력과 투지까지
실존 인물과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

임시완의 ‘인생작’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도 개봉합니다.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앞서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아
당시 현지에서도
많은 화제와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독특한 분위기의 영상 속에서 배우들이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송강호는 감독이라면
누구나 감내해야 할 책임감과 무게에 덧붙여,
걸작을 향한 집념을 가진 ‘김감독’을 연기하고,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주연 배우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과 박정수,
그리고 제작자와 그의 조카인 장영남전여빈
1970년대 영화 현장의 인물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입니다.

1970년대 시절의 옷을 입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그리는 인물들.
‘거미집’에서 펼쳐질 배우들의
‘연기차력쇼’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