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저녁,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된 2023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

올 한 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배우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이병헌

시상식 전 인사를 나누는 영화인들.

“부산국제영화제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완성되는 영화제입니다. 그중에서도 부 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 다음 날 가장 돋보이는 행사가 바로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어워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의 인사말을 들으며 새삼 마리끌레르와 부산국제영화제의 깊은 인연을 떠올렸다.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매거진 <마리끌레르 BIFF 특별판> 발행을 계기로 부산영화제와 인연을 이어가다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가 시작되었으니 긴 시간 곁에서 서로의 굴곡을 지켜보며 응원해왔던 것이다.

10여 년의 시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치적 외압을 견디기도 했고, 영화제의 기둥이던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갑작스러운 빈자리에 아파하기도 했다. 개막식 전날이면 태풍이 해운대를 휩쓸었고, 팬데믹의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했 다. 고립의 시간 동안 영화 예술 산업의 구조는 격변했고, 그 속도는 가히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빨랐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의연하게 다시 일어났고, 마리끌레르는 그 곁에서 묵묵히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 그렇게 부산국제영화제의 담대한 여정을 가까운 자리에서 바라보며 응원해온 대표적인 행사가 바로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국제 영화제의 개막식 다음 날,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 2백여 명의 영화인이 모였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 <독전 2>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배우 오승훈

2022/23 공방 컬렉션의 드레스에 2023/24 크루즈 컬렉션의 샌들을 매치한 배우 이솜이 시상자로 참석했다.

2022/23 공방 컬렉션의 드레스에 슈즈, 꼬메뜨 1932 이어링, 에투알 링, 옐로 골드가 도금된 스틸 케이스의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로 드레스업한 배우 전종서는 비욘드 시네마 수상자로 이 자리에 함께 했다

2023/24 크루즈 컬렉션의 드레스와 슈즈, 디아망 에반에센트 컬렉션의 이어링, 네크리스, 링을 착용한 배우 최수영

2023/24 크루즈 컬렉션의 드레스와 슈즈, 디아망 에반에센트 컬렉션의 이어링, 네크리스, 링을 착용한 배우 최수영

부산국제영화제가 주최하고, 마리끌레르가 주관하며, 샤넬이 후원하는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 지난해 ‘페이스 오브 아시아’ 상을 수상한 배우 최수영이 올해 사회를 맡았다.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는 순위를 정하고 경쟁 하는 시상식이 아니라 아시아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소개하고, 오랜만에 안부 인사를 나누며 서로 응원하는 자리입니다. 아시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하는 이 자리를 통해 영화를 향한 영화인들의 진심과 열정이 많은 분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최수영의 소개와 함께 행사가 시작됐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준 배우 최수영

오랜 파트너인 부산국제영화제와 샤넬, 이 자리에 함께하는 영화인들에게 깊은 인사를 전하는 <마리끌레르> 발행인인 MCK 퍼블리싱의 손기연 대표

영화 <몸값>과 <콜>, <발레리나>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충현 감독

먼저 <마리끌레르> 발행인인 MCK 퍼블리싱의 손기연 대표가 무대에 올라 오랜 시간 함께해온 부산국제영화제와 패션 브랜드 샤넬,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영화인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시상은 총 8개 부문에 걸쳐 이뤄졌다. 첫 순서로 아시아의 재능 있고 주목받는 감독에게 주어지는 ‘비저너리 감독’ 상의 시상을 위해 영화 <몸값> <콜> <발레리나>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충현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감독이자 가족과 사회적 책무의 억압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좇아간 여성을 그린 영화 <시가렛 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인도네시아의 카밀라 안디니(Kamila Andini) 감독이 상을 받았다. “이 상을 받으니 영화제작자로서 첫 여정을 시작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이 여정에서 영화가 내 예상보다 훨씬 큰 것을 내게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작품을 찍으며 타인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영화는 내게 고향 같은 곳입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자신의 첫 순간을 회고했다.

이어 아시아 영화계의 떠오르는 샛별에게 격려하는 의미를 담은 ‘라이징 스타’ 상은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비롯해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필리핀의 브리얀테 멘도사(Brillante Mendoza) 감독이 시상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괄목할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박유림과 영화 <도이 보이>로 부산을 찾은 태국의 신예 배우 아왓 라따나삔타 (Awat Ratanapintha)가 수상했다.

라이징 스타상 수상 소감을 하는 배우 박유림

라이징 스타상을 수여하는 필리핀의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과 태국 배우 아왓 라따나삔타

이어진 시상은 아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페이스 오브 아시아’. 올해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코미디영화 <킬링 로맨스>에서 ‘김범우’ 역으로 영화에 사랑스러운 기운을 잔뜩 불어넣은 배우 공명, 지난여름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영화 <밀수>의 ‘고옥분’ 역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배우 고민시, 영화 <소울메이트>의 ‘하은’ 역으로 원작 속의 인물보다 더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전소니,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뒤 발생한 비극을 들여다보는 영화 <1923년 9월>에서 ‘마스이구사’ 를 연기한 배우 코우리 유카 . 네 명의 배우가 나란히 수상했다. 배우 코우리 유카 는 전체 수상 소감을 한국어로 준비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심사위원이자 필리핀 대표 프로듀서인 비앙카 발부에나가 페이스 오브 아시아상 시상을 맡았다

아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페이스 오브 아시아상을 수상한 배우 전소니와 공명

페이스 오브 아시아상을 수상한 배우 코우리 유카

태국 배우 아왓 라따나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