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트리트 문화의 대부이자 최근 뉴진스와의 협업을 선보이기도 한 아티스트, 후지와라 히로시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여행 포스트를 업로드했습니다.
후지와라 히로시의 서울 방문기 중 에디터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현재 이곳에서는 1층부터 4층까지 아라리오 소장품들로 이루어진 상설 전시가 열리고 있죠.
아라리오컬렉션은 다양한 해외 미술의 흐름을 수용하는 동시에, 한국 작가를 포함한 아시아 작가의 성장에 주목합니다. 후지와라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도 모두 아시아 작가 작품이죠.
후지와라는 먼저 미술관 1층에 설치된 일본 작가인 코헤이 나와의 작품, ‘사슴 가족(Deer Family)’에 주목했습니다. 코헤이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색과 질감, 형태를 해체하고 결합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실재를 인식하는 우리의 감각이 모호하고 불확실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죠. ‘사슴 가족’은 박제된 사슴의 표면을 투명한 크리스털 구슬로 덮어 마치 수많은 디지털 픽셀로 구성되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옵니다. 각각의 구슬은 본래 동물이 가진 색과 질감보다, 내면의 본질적 형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 또한 후지와라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4층에는 백남준 작가의 ‘반 고흐 로봇’과 ‘TV는 키치다’ 등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작품들은 백남준 작가의 눈에 비친 역사·사회적 인물을 ‘로봇 조각’으로 제작한 것으로, 인물의 성격과 일련의 사건을 영상과 조형으로 보여줍니다.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의 상설 전시, <아라리오컬렉션>전은 총 작가 34명, 작품 55점 규모로, 정기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