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이연

마리끌레르 영화제 라이징 스타상 트로피를 높이 들고 유쾌하게 극장 안으로 들어오는 배우 이연.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CGV 씨네드쉐프 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 곳곳을 빛내는 제9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포스터.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천우희

마리끌레르 영화제를 알리는 앰배서더로서 함께한 배우 천우희.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영화 <벌새> 상영 후 관객들을 만난 배우 박지후.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최지은 작가가 진행을 맡은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GV의 김아현, 권하정 감독.

윤찬영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영화제 첫날 함께한 배우 윤찬영.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영화 <성덕>의 감독 오세연

박지후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영화 <벌새> 상영 후 관객을 만나는 배우 박지후와 배우연구소의 백은하 소장.

 

팬데믹 3년. 영화 배급사들은 극장 개봉을 무기한 미뤘고, 일부 작품은 OTT 플랫폼으로 몸을 옮기며 극장을 떠났다. 극장에는 신작 가뭄이 들었다. 이와 동시에 관객은 타인과 어깨를 맞대고 영화를 보는 감각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적어도 영화가 흐르는 2시간만큼은 모든 감각을 스크린에 쏟는 일, 누군가와 함께 영화를 본 일만으로 한 시절을 생생히 기억하고 추억할 기회도 잃었다. 지난 10여 년간 영화 산업과 극장, 배우와 관객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내온 마리끌레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이어 영화제를 열기로 결심한 이유다.

지난해에 이어 제9회 마리끌레르 영화제가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CGV 청담씨네시티, CGV 씨네드쉐프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올해는 4개의 섹션에서 총 23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주목받는 박지후, 윤찬영, 이연 배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라이징 스타 특별전’, 참신한 시선으로 만들어진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두 편을 소개하는 ‘나우 앤 넥스트’,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거나 개봉을 앞둔 기대작을 미리 만날 수 있었던 ‘마리끌레르 초이스’, 그리고 올해 마리끌레르 영화제의 앰배서더인 천우희 배우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포커스’까지.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영화들을 선정했다.

 

윤찬영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된 영화 <성덕>의 GV 현장.

박지후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마리끌레르 영화제 라이징 스타상 트로피를 든 배우 박지후.

천우희 한공주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한공주> 상영 후 GV에 참석한 배우 천우희.

이연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최근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부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연.

 

올해 영화제 역시 상영작 공개 이후 영화 팬들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화제작 중 하나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메모리아>와 배우 팀 로스와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열연한 <썬다운>, 대만 영화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 등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이 밖에 다양한 배우와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한 국내 영화 대부분이 빠르게 매진돼 SNS에서는 마리끌레르 영화제 티켓 양도를 문의하는 글이 쏟아졌다.
개막 첫날, ‘라이징 스타 특별전’의 첫 주인공인 윤찬영 배우가 영화제를 찾았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상영 후 윤찬영 배우는 영화 홍보 대행사 무브먼트의 진명현 대표와 함께 촬영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후일담을 전했다. 최근 OTT 시리즈물로 주목받기 이전부터 배우를 응원하고 지지해온 이들이 자리를 채웠으며, 이어진 관객의 질문 시간에는 배우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를 보냈다.

셋째 날에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오세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성덕>과 뮤지션 이승윤이 스타가 되기 전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듣보인간의 생존신고>를 상영했다. 상영 후 오세연 감독과 최근 에세이 <이런 얘기 하지 말까>를 발간하며 누군가의 팬으로 지냈던 마음을 솔직하게 써낸 최지은 작가가 나란히 앉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어떻게 기쁨과 허무, 실망으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에서 잃고, 얻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눴다. 이어 최지은 작가의 진행으로 <듣보인간의 생존신고>의 김아현, 권하정 감독의 GV가 이어졌다. ‘라이징 스타 특별전’의 또 다른 주인공, 박지후 배우는 영화 <벌새> 상영 후 배우연구소 백은하 소장과 함께 GV에 참여했다. 박지후 배우는 “<벌새>는 첫사랑 같은 작품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질문 받을 때마다 언급하는,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존재, 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답하며 <벌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천우희 배우는 마리끌레르 영화제를 알리는 앰배서더로서 함께했다. “3년 만에 관객과 대면하게 됐다. 극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저 기분 좋은 만남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관객들을 마주하니 울컥하는 감정이 든다”고 인사했다.

 

 김아현, 권하정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듣보인간의 생존신고>의 김아현, 권하정 감독.

윤찬영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윤찬영 배우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로 영화제를 찾았다.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GV 진행을 맡은 영화 홍보 대행사 무브먼트의 진명현 대표.

 MCFF 마리끌레르 영화제

GV 중인 천우희와 배우연구소의 백은하 소장.

 

영화제의 마지막 날, 영화 <창밖은 겨울>의 이상진 감독과 함께 배우 한선화, 곽민규가 관객과 함께했고, 배우 이연은 마리끌레르 영화제의 라이징 스타상 트로피를 높이 흔들며 유쾌하게 등장했다. 4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영화라는 공통분모를 안고 모인 이들은 오랜만에 얻은 이 시간을 귀하게 여겼다. 서로를 마주할 수 있다는 감격으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만들어낸 이야기를 보다 큰 스크린에서 온전히 만나길 원하는 관객들의 열정이 영화제를 빛나게 했다. 오직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만으로 채워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