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목월이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작성한 미발표 시 166편이 공개됐습니다. 박목월은 한국 시문학에서 손꼽히는 서정시인으로, ‘나그네’, ‘청노루’, ‘이별가’, ‘윤사월’ 등 대표작을 남겼는데요. 그는 조지훈, 박두진 시인과 함께 해방 직후 시집 ‘청록집’을 펴낸 청록파 시인으로 분류되죠.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 318편은 장남이 자택에 소장한 노트 62권과 경북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보관 중인 노트 18권에서 발견됐는데요.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2023년 8월부터 박목월 시인의 육필 노트에 적힌 원고를 활자화하고 분류·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죠. 기존에 발표된 시들을 제외하면 총 290편으로, 미공개 작품 중 주제가 다양하고 문학적 완성도가 높으며 창작의 변화 과정이 잘 드러난 작품 166편을 선별해 공개했습니다.

박목월 시인은 청록파의 대표 주자로, 주로 목가적이거나 서정적인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공개된 작품을 살펴보면 생활과 일상, 기독교 신앙, 가족과 어머니, 사랑, 제주와 경주, 동심, 시인의 삶을 다룬 시들과 기념시와 헌시 등 자연 외에도 다양한 주제를 다룬 시가 많았죠.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시의 산문적 형식, 역사적 격변기인 해방과 전쟁, 종군문인단 활동, 조국과 미래를 위한 희망, 내면적 슬픔과 상실의 실체 등이 이번 발굴된 작품에 나타난 박목월 문학의 새로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발견된 시들을 연구해 추후 박목월 시인의 육필 노트를 공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