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초여름의 온기가 전해질 때면 자주 꺼내 듣게 되는 곡이 있다.
곡 하나에 얽힌 무수한 감정과 추억을 누구보다도 자주 들여다보았을 20명의 음악계 인물들에게,
이 계절의 초입에 함께 듣고 싶은 단 한 곡이 무엇인지 물었다. 다채로운 선율로 기억될 나의 여름, 우리의 여름.
나상현씨밴드
뮤지션
TAKE THE POWER BACK
RAGE AGAINST THE MACHINE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의 정규 1집에 수록된 곡으로 슬랩 베이스사운드가 더없이 매력적인 트랙. 여름 하면 자연스럽게 시원한 사운드의 록 음악을 찾게 되는데, 학창 시절부터 들을 때마다 우리의 록 스피릿을 가득 충전해주던 이들의 곡을 초여름의 음악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민휘
뮤지션
SHE’S SO UNTOUCHABLE
GARDEN CITY MOVEMENT
여름에는 확실히 비트 있는 곡을 자주 찾게 된다. 청량한 신시사이저 소리와 찰랑거리는 비트, 묵직한 기타 소리가 시원한 리버브를 타고 여름의 이미지를 상기시킨다. 여름철 여행을 떠날 때 차 안에서 듣기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곡.
넷갈라
뮤지션 겸 DJ
TRAVELING (RE-RECORDING)
UTADA HIKARU
그룹 엠플로의 멤버인 타쿠가 편곡에 참여한 이 재발매 곡은 시부야계 하우스풍으로 원곡보다 훨씬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준다. 2006년 발매됐는데도 ‘불경기라 곤란합니다’ 같은 가사가 지금도 현실감 있는 건 좀
슬프지만. 어딘가로 떠난다는 막연한 걱정은 뒤로 하고 나를 실어 나르는 무언가 안에서든, 혹은 초행길에 길 잃은 도심 속에서든 듣고 있으면 바쁜 마음에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다. 자랑을 덧붙이자면 7월에 우타다 히카루의 공연을 보러 일본에 간다. 이 곡은 귀에 피가 나기 직전까지 들을 예정.
김대우
아시안 팝 페스티벌 총감독
공항 가는 길
마이 앤트 메리
공항으로 가는 길과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설렘, 기대감, 즐거움 그리고 아쉬움이다. 첫 배낭여행을 떠나던 여름날의 설렘을 아직도 기억하듯이, 올해는 공항 근처의 부지에서 새로운 뮤직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라 이 노래에 더욱 애착이 간다. 이번 여름 공항이나 페스티벌에 가게 된다면, 이 노래와 함께해보길 권한다.
온유
뮤지션
TATTOO
OFFICIAL HIGE DANDISM
초여름에 딱 어울리는 곡으로는 오피셜 히게 단디즘의 ‘Tattoo’를 추천하고 싶다. 곡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한껏 청량해 참 좋아하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