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초여름의 온기가 전해질 때면 자주 꺼내 듣게 되는 곡이 있다.
곡 하나에 얽힌 무수한 감정과 추억을 누구보다도 자주 들여다보았을 20명의 음악계 인물들에게,
이 계절의 초입에 함께 듣고 싶은 단 한 곡이 무엇인지 물었다. 다채로운 선율로 기억될 나의 여름, 우리의 여름.

20인의 추천곡이 담긴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읽어보길
권한다.

김심야

뮤지션

©XL Recordings

BLOOM

RADIOHEAD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계절에 이 곡을 들으면 마음속 어딘가가 뜨거워지는 기분이 든다. 올여름 모두 이열치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하는 곡. 언젠가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일렉트릭 레이디 스튜디오에서 공연한 라이브 클립 여러 개를 업로드했는데, 그중에서도 ‘Bloom’을 연주한 영상은 수십 번은 본 것 같다. 원곡도 훌륭하지만 그 영상도 한번 확인해보길.

최현석

CHS 보컬 겸 기타리스트

FICTION ROMANCE

VIDEOTAPEMUSIC

여름날 해 질 녘에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듣기에 더없이 환상적인 곡. 지난해 8월, 스테핑스톤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CHS 멤버들과 비디오테이프뮤직이 함께 이 곡을 연주한 순간은 아직까지도 내게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임금비

뮤지션

©KAKUBARHYTHM

パレード(Parade)

MIZ

일본의 2인조 어쿠스틱 유닛 미즈는 지난해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아티스트다. ‘パレード’는 앨범 <Ninh Binh Brother’s Homestay>에 수록된 곡인데, 여름 내내 강아지와 밤 산책을 하며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 베트남 닌빈에 머물며 녹음한 앨범이라는데, 앨범을 듣는 내내 그곳의 더위와 습도가 느껴지는 동시에 마치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기분이 들곤 한다.

저드

뮤지션

©CASPER SAGE

FLOW STATE

CASPER SAGE

캐스퍼 세이지는 지난겨울, 여느 때처럼 곡을 디깅하다 발견한 아티스트다. ‘Flow State’의 인트로를 처음 듣자마자 여름날 뙤약볕 아래 걸으며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른한 분위기의 기타 선율과 귀에 꽂히는 훅이 인상적인 곡. 가사에 ‘물처럼 흐르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올여름도 물처럼 흐르듯 살다 보면 언젠간 또 다른 계절이 와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엠

뮤지션

BAD

WAVE TO EARTH

듣다 보면 초여름 해 질 무렵 푸른 나뭇잎이 팔랑거리는 아름다운 장면이 저절로 상상되는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