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흙신’ 라파엘 나달, 롤랑가로스 2024가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까요?
라파엘 나달의 은퇴 선언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 오픈 롤랑가로스 2024가 지난 5월 20일 막을 열었습니다. 이번 롤랑가로스 2024가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살아있는 전설 라파엘 나달의 마지막 프랑스 오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2023년 시즌의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Australian Open)에서 왼쪽 고관절 부상을 입으며 2회전에서 탈락했는데요. 나달은 이 부상 이후로 약 1년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데뷔 19년 만에 최초로 프랑스 오픈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클레이 코트에서 진행되는 프랑스 오픈에서 14번이나 우승하며 ‘테니스 흙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나달이었던 만큼 그의 불참은 테니스계에 큰 충격을 주었죠. 그는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오픈 불참 소식을 전하며 2024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제가 아니라 저의 몸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 아마 내년이 저의 마지막 해가 될 것입니다. 지금 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다면 내년도 불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롤랑가로스에 선 라파엘 나달
라파엘 나달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던 롤랑가로스 2024로 말이죠. 그리고 라파엘 나달은 5월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번이 마지막 롤랑가로스인지에 대해 100% 확신해서 말할 수 없고,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자신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롤랑가로스에서 준비한 그의 작별식도 모두 취소되면서 앞으로 테니스 코트에서의 나달을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파엘 나달의 첫 경기 상대는?
클레이 코트의 황제인 라파엘 나달은 이번 롤랑가로스 2024에서 화려한 복귀를 할 수 있을까요? 이번 롤랑가로스에서 나달의 1회전 경기 상대는 바로 세계 랭킹 4위의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 운명의 장난처럼 2022년 롤랑가로스의 결승전에서 만났던 즈베레프를 이번에는 1회전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도쿄 2020 금메달의 주인공이기도 한 독일의 테니스 선수인 즈베레프는 27살의 나이로 테니스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가파른 즈베레프와 맞붙게 되어 나달의 1회전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본 경기 전 진행된 연습 세트에서 보여준 그의 스트로크는 여전했습니다. 나달의 이름을 외치는 엄청난 환호성 속에서 그가 선보인 플레이는 클레이 코트의 황제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라파엘 나달과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경기는 5월 27일에 진행됩니다. 한국 시각으로 5월 27일 저녁 9시 30분에 예정되어 있지만, 앞선 경기의 진행 상황에 따라 시간 변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살아 있는 전설과 새로운 세대의 테니스 스타가 붙는 빅매치인 만큼 메인 코트인 필립 샤트리에(Court Philippe-Chatrier)에서 펼쳐지는데요. tvN SPORTS와 TVING에서 시청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파리 2024 우승 후보 총집합!
파리 2024의 테니스 경기는 롤랑가로스와 같은 코트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만큼 이번 롤랑가로스 2024의 우승자는 이제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 2024의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번 롤랑가로스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라파엘 나달을 제외하고도 쟁쟁한 선수들이 참여했습니다. 척박한 클레이 코트 속 우승컵을 들어 올릴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노박 조코비치
세계 랭킹 1위이자 역대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 보유자인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가 롤랑가로스 2연패에 도전합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총 24회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가 롤랑가로스에서 우승한 것은 단 3회. 조코비치는 클레이 코트보다 하드와 잔디 코트에 강세를 보여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롤랑가로스 우승 횟수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2021년과 2023년에 롤랑가로스 우승컵을 들며 완벽한 테니스의 경지에 이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면 골든 슬램(Golden Slam)을 달성하게 되는데요. 지난 도쿄 2020에서는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던 노박 조코비치가 이번 롤랑가로스와 파리 2024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조코비치의 1회전 경기는 5월 28일 오후 7시(한국 시각)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야닉 시너
2024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야닉 시너(Jannik Sinner)에 주목해 보세요. 현재 세계 2위에 올라와 있는 이탈리아의 야닉 시너는 지난 호주 오픈 준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결승전에서는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Daniil Sergeyevich Medvedev)에게 초반 2세트 실점 후 연달아 3세트를 이기는 대역전극을 보여주었죠. 22살의 야닉 시너는 강력한 서브와 적은 범실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테니스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2023년에는 테니스 월드컵으로 불리는 데이비스 컵(Davis cup)에서 약 47년만의 우승을 이탈리아에 안기며, 이탈리아의 테니스 스타로 등극했습니다. 롤랑가로스 우승과 처음으로 올림픽에 도전하는 야닉 시너! 그가 펼칠 롤랑가로스 1회전은 오늘(27일) 오후 6시(한국 시각)에 진행됩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
라파엘 나달에 이을 스페인의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Carlos Alcaraz Garfia)가 롤랑가로스 우승에 도전합니다. 2003년생, 21살인 알카라스는 오랜 빅 3(Big 3, 라파엘 나달 – 노박 조코비치 – 로저 페더러) 시대에 세대교체의 막을 올린 선수입니다. 그는 10대에 이미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2023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Wimbledon)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테니스 스타의 등장을 알렸죠. 알카라스는 하드 코트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지만, 클레이 코트에서도 굉장한 잠재력을 보이는데요. 2023년에 그가 우승한 투어의 절반이 클레이 코트였을 정도입니다. 첫 메이저 대회 데뷔를 했던 2020년 롤랑가로스에서는 예선전 탈락을 했지만, 매회를 거듭하며 지난 2023년 롤랑가로스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했죠.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알카라스는 1회전에서 미국의 J. J. 울프를 상대로 3세트를 모두 따오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의 2회전 경기는 5월 29일 오후 6시(한국 시각)에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