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로에베 공예상 최종 후보 30인에 한국 작가 6인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로에베 재단이 2026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 최종 후보 30인을 공개했습니다. 올해는 조수현·이종인·이소명·박지은·박종진·성코코 등 한국 작가 6인이 이름을 올리며 더욱 눈길을 끄는데요. 수상자 1인과 특별 언급 2인은 5월 12일 발표되며, 최종 후보작 전시는 5월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에서 이어집니다.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완벽하게 정돈된 형태보다 의도적으로 균형을 깨거나 긴장감을 남겨두는 방식이 두드러지는데요. 반듯해 보이던 구조를 살짝 기울이거나 차분한 색감 사이에 예상치 못한 강렬한 색을 끼워 넣는 식이죠. 매끈한 표면을 일부러 갈라지게 하거나 단단한 기하학 형태를 미묘하게 휘어지게 만든 작업도 눈에 띕니다.
또한 나무·섬유·금속 등 자연에서 온 재료를 자르고 구부리고 엮는 과정 자체가 작품의 의미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전통적인 바구니 세공이나 직물 제작, 염색 기법 같은 오래된 기술을 현대적인 규모와 방식으로 다시 풀어낸 점 역시 인상적이죠.
이번 후보는 전 세계 13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접수된 5,100여 점 가운데 선정됐으며, 도자·목공·섬유·금속·유리·가구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이 고르게 포함됐습니다. 심사는 기술적 완성도와 숙련도는 물론 새로운 시도와 예술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요. 특히 올해는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잭 맥콜로(Jack McCollough)와 라자로 에르난데스(Lazaro Hernandez)가 처음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더욱 시선을 모았습니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5만 유로, 특별 언급 2인에게는 각각 5천 유로가 수여됩니다.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작가 6인의 작업 역시 이러한 흐름을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먼저 조수현은 자체 개발한 모듈형 몰드 주조 기법을 바탕으로 금속을 여러 조각으로 나눈 뒤 다시 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주얼리·금속공예 작가입니다. 금속의 물리적 성질과 표면 변화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 작업이죠.
이종인은 가구를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닌 몸과 공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조형물로 바라보며, 실용성과 형태 사이의 긴장을 탐구해 왔습니다. 한편 이소명은 나무를 휘게 만드는 스팀 벤딩 기법을 중심으로 흙 안료와 금속을 결합해 독특한 질감과 색을 구현하는 가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세 작가의 작업 역시 공예의 전통과 동시대적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을 보여주는데요. 박지은은 금속공예와 주얼리 디자인을 기반으로 국내외 전시에 꾸준히 참여해 온 금속 아티스트이자 교육자로, 주요 미술관 컬렉션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죠. 박종진은 도예를 출발점으로 공예와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이며 국제 디자인 아트 페어에서 활동해 왔는데요. 공예와 수집 가능한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결합해 두 영역 사이의 가능성을 탐색해왔습니다.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성코코는 전통 장신구의 문법을 현대적인 조형으로 확장해 착용 가능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작가입니다. 개인적 서사와 문화적 상징을 함께 엮어내며, 몸 위에서 완성되는 공예의 의미를 꾸준히 탐구하고 있죠.
2016년 제정된 로에베 공예상은 가죽 공방에서 출발한 브랜드의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브랜드의 유산과 함께 손으로 만드는 기술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조명하는 자리이기도 하죠. 그간 도자·주얼리·텍스타일·목공·금속·가구 등 폭넓은 공예 분야를 아우르며 동시대 공예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제 공예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종 수상자의 영예는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오는 5월, 발표의 순간을 함께 기다려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