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6월 12일, 전 세계를 하나로 물들일 월드컵이 시작됩니다.

축구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마침내 막을 올립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이 함께 여는 이번 대회, 참가국은 역대 최초로 48개국으로 늘었고 경기 수만 104경기에 달하죠. 우리가 알던 월드컵의 모습이 더욱 새롭게 펼쳐집니다.

@fifaworld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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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고, 더 잔혹해진 월드컵의 여정

이번 월드컵은 규모만 커진 게 아닙니다. 조별리그 직후 16강으로 향하던 관문 앞에 사상 최초로 ’32강 토너먼트’가 추가되었는데요. 우승컵을 들어 올리려면 이제 총 8경기를 치러야 하는 아득한 체력전이 시작된 셈입니다. 여기에 스로인 5초 룰, 골킥 8초 룰 등 시간 지연을 원천 차단하는 파격적인 규칙까지 도입되었고, 전후반 22분마다 주어지는 3분간의 물 보충 휴식을 의무화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리드하는 팀이 일부러 경기 속도를 늦추는 ‘침대 축구’ 전술은 이제 통하지 않고, 흐름을 타던 팀의 맥도 언제든 끊길 수 있죠. 우리가 알던 월드컵의 공식이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쓰일 예정입니다.

@thekfa

출근길을 물들일 태극전사의 아침

달라진 무대 위에서 개최국들도 준비를 마쳤습니다. 6월 12일 오전 4시, A조 개막전인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맞대결로 월드컵의 첫 장이 열렸는데요. 태극전사들은 오전 11시,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복귀한 체코와의 맞대결로 월드컵의 여정을 시작해,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습니다. 금요일 오전 직장인들의 출근길과 학생들의 등굣길 스마트폰 화면이 일제히 중계 창으로 채워지는 진풍경이 펼쳐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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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단단해진 홍명보호, 드디어 출격!

손흥민을 필두로 김민재, 이강인까지. 홍명보호가 마침내 북중미 땅을 밟았습니다. 개막 직전 김태현과 배준호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쳤지만, 그 빈자리를 메울 선수들의 각오도 그만큼 단단해졌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소홀함이 없었다.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 함께 싸운 시련들이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죠.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캡틴 손흥민이 있습니다.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 그는 “월드컵 매 경기는 선수로서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한 경기”라며 결연한 각오를 밝혔는데요. 벌써 네 번째 출전인 만큼, 어쩌면 태극 마크를 달고 밟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그 말에 더 깊은 무게를 더합니다. 해발 1570m 과달라하라의 희박한 공기 속에서, 달라진 규칙 위에서 홍명보호가 완성할 서사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죠.

월드컵을 물들일 K-POP

태극전사들의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경기장 밖도 뜨겁습니다.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3개 개최국에서 각각 개막식을 여는데요.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는 블랙핑크의 리사가 케이티 페리(Katy Perry), 퓨처(Future)와 함께 월드컵의 막을 올립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BTS 정국이 무대를 밟은 데 이어, 리사는 월드컵 개막식에 선 최초의 여성 K-POP 아이돌이라는 역사를 쓸 예정이죠. 그리고 7월 19일,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볼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는 BTS가 마돈나(Madonna), 샤키라(Shakira)와 함께 공동 헤드라이너로 화려한 무대를 펼칩니다. 개막식부터 결승전 하프타임 쇼까지, 처음과 끝을 K-POP이 함께하는 이번 월드컵은 그 어느 대회보다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fifaworld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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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나라, 더 긴 여정, 더 새로운 규칙. 달라진 것들이 많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전 세계가 같은 공 하나를 향해 숨을 멈추는 그 순간이죠. 6월 12일 아침 11시, 태극전사들이 그 무대의 한복판에 섭니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한 달이 이제 막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