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북중미 월드컵 오스트리아전에서 통산 17, 18호 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올라섰습니다.

실수를 딛고 일어선 전설

지난 6월 22일(현지 시간)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2차전. 아르헨티나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2-0으로 꺾고 32강 진출 티켓을 일찌감치 손에 넣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 리오넬 메시(Lionel Messi)가 있었는데요. 39세를 앞둔 그가 이번 경기에서 또 한 번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반 9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Lautaro Martínez)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 메시가 키커로 나섰는데요. 그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월드컵 세 대회 연속 페널티킥 실축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더했습니다. 하지만 메시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습니다. 전반 38분, 파쿤도 메디나(Facundo Medina)가 문전으로 연결한 공을 그대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죠. 이 골은 메시의 월드컵 통산 17번째 골이자 역대 최대 득점 신기록이었습니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 5분, 상대 골키퍼가 막아낸 공이 메시 앞에 떨어지자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마침내 넘어선 16골의 벽

실측의 아쉬움을 멀티골로 깨끗이 씻어내며 득점 1위 자리에 올라선 메시. 축구 팬들에게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최후의 성벽 같은 존재였는데요. 그 기록의 주인은 축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Miroslav Klose)였습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네 번의 월드컵에 출전하며 총 16골을 기록했죠. 4년에 한 번 열리는 만큼 한 선수가 10골 이상 넣는 것이 쉽지 않은 월드컵에서, 그는 12년 간 꾸준히 득점을 이어가며 월드컵 최다 득점자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많은 축구 팬들이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여겼던 이유도 여기에 있죠.

북중미 월드컵 전까지 통산 13골을 기록했던 메시는 알제리와의 첫 경기에서 혼자 3골을 몰아넣으며 단숨에 클로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오스트리아 전에서 두 골을 더하며 마침내 월드컵 득점 기록의 새 주인이 되었죠. 2006년,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뒤 20년 간 쌓아 온 시간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 순간이었습니다.

2연패를 향한 아르헨티나의 도전

메시의 활약 속에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리며 32강 진출 티켓을 일찌감치 손에 넣었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며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많은 이들이 지난 대회를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예상했지만, 그는 또 한 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듯,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기록한 5골은 모두 메시의 발끝에서 나왔죠. 역대 최다 출전을 비롯해 56년 만에 월드컵 본선 6경기 연속 득점, 역대 최다 승리까지, 메시는 여전히 월드컵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경기 종료 후 메시는 자신이 세운 기록보다 승리의 기쁨을 먼저 나눴습니다. “페널티킥 상황은 아쉬웠지만 팀이 함께 극복했다”며 동료들과 이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고 전했는데요. 이제부터 메시의 모든 월드컵 득점은 곧 새로운 기록이 됩니다. 한때 ‘라스트 댄스’라 불리기도 했던 그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죠.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그 사이에서 득점왕 단독 선두에 오른 메시가 어떤 장면을 만들어낼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