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신년 목표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꼽았던 강준이 선수가, 지난 27일 한국 스케이트보드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 트릭 1·2차 시기에서 연이어 착지에 실패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도전에서 고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단숨에 순위를 뒤집고 금메달을 확정했습니다.
- ‘보드 신동’에서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로 성장한 강준이 선수는 이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보며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갑니다.
세계 1등을 꿈꾸던 ‘보드 신동’ 강준이 선수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눈부시게 날아올랐습니다.




한국 스케이트보드 역사상 첫 금메달!
올해 1월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신년 목표로 꼽았던 강준이 선수. 17살 고등학생인 그가 그 말을 현실로 만들며 짜릿한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지난 9월 27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홀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에서 최종 180.85점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인데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국제종합대회에서의 우승이어서였을까요.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강준이 선수의 얼굴에는 기쁨보다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 먼저 번졌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보드 신동’으로 불려 온 그는 이제 가능성을 보여주는 유망주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력 있는 선수로 당당히 올라섰습니다.


마지막 한 번으로 뒤집은 승부
금메달에 닿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강준이 선수는 45초 간 코스를 돌며 여러 기술을 연결해 보여주는 ‘런’에서 88.45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선두로 나섰는데요. 순탄한 출발이 금메달로 곧장 이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자신 있던 승부처인 ‘트릭’에 들어서며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거든요. 고난도 기술로 점수를 겨루는 이 구간에서 1·2차 시기 모두 착지에 실패하며 점수를 얻지 못했고, 마지막 기회마저 잃을 경우 금메달을 놓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남은 기회는 단 한 번. 마음을 추스리고 출발대에 오른 그는 관중석의 어머니를 보며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힘차게 보드를 밀어냈습니다. 그리고 앞서 두 차례 실패했던 기술에 한 번 더 도전해 완벽한 착지를 보여주며 92.40점이라는 초고득점을 받아냈죠. 최종 점수는 180.85점! 세계 정상급 일본 선수들을 따돌리고 승부를 완전히 뒤집으며 한국 스케이드보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순간이었습니다.


넘어질수록 더 단단해진 아홉 살 소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준이 선수의 집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가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한 건 아홉 살 무렵. 2019년 SBS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했을 당시에는 이미 130여 개의 기술을 구사하며 ‘보드 신동’으로 불렸는데요. 기술을 가다듬는 과정에서 수백 번 넘어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그는, 몸 곳곳에 상처가 생겨도 만족할 때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회에서 원하는 만큼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눈물을 터뜨린 날에도 텅 빈 경기장에 홀로 남아 다시 보드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술에 또 도전한 그의 모습은, 수없이 넘어지고도 묵묵히 버텨 온 어린 강준이 선수의 시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보드 신동’에서 세계 무대로, 다음은 LA
그는 더 나은 훈련 환경을 찾아 주말마다 경상남도 양산에서 서울까지 왕복 6시간을 오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어진 세계 무대에서 굵직한 기록들을 꾸준히 쌓아 왔는데요. 지난 2024년 세계적인 아마추어 대회 탬파 암(Tampa Am)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 정상급 프로들이 겨루는 스트리트 리그 스케이트보딩(Street League Skateboarding, SLS) 데뷔전에서도 정상에 올랐습니다. 2026 X게임(X Games)에서는 베스트 트릭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포함해 총 6개의 메달을 석권했고요. 그리고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오른 강준이 선수는 이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봅니다. 세계 1등 스케이터가 되고 싶다던 아홉 살 소년은 어느덧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나란히 우승을 다투게 됐는데요. 로스엔젤레스에서 펼쳐질 그의 빛나는 도전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