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디젤의 2027 S/S 컬렉션은 객석의 퍼포머 200명이 선보인 안무로 브랜드의 자유분방함을 입증했습니다.
  • 아티스트 컬렉티브 (라)오흐드는 인터넷과 밈 문화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현대무용 및 패션과 연계합니다.
  •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속에서 신체의 움직임과 옷은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요한 언어로 작용합니다.

패션을 이야기하는 또 다른 언어.

200명의 퍼포머가 등장한 디젤 쇼

지난 9월 22일 밀라노에서 열린 디젤 2027 S/S 컬렉션. 붉은 조명 아래 모델들이 걸어 나오는 동안, 관객석에서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몸을 기대고 포옹하며 입을 맞췄습니다. 음악이 고조될수록 움직임은 격렬해졌고, 쇼장은 파티를 방불케 했죠. 즉흥적으로 보였던 이 장면은 객석에 배치된 약 200명의 퍼포머가 사전에 준비한 연출이었습니다. 퍼포먼스 디렉션을 맡은 주인공은 프랑스 아티스트 컬렉티브 (라)오흐드((LA)HORDE). 흐트러진 스타일링과 뒤틀린 실루엣이 밤새 이어진 파티의 흔적을 떠올리게 했다면, 퍼포머들은 그 분위기를 몸짓으로 표현했습니다. 디젤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관능이 런웨이를 넘어 객석까지 번진 것이죠. 몸의 움직임으로 컬렉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라)오흐드의 작업 세계를 들여다봅시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춤의 새로운 가능성

©(LA)HORDE

(라)오흐드는 2013년 마린 브뤼티(Marine Brutti), 조나탕 드브루베르(Jonathan Debrouwer), 아르튀르 아렐(Arthur Harel)이 결성한 아티스트 컬렉티브입니다. 현대무용과 영화, 설치미술을 넘나들며 작업하고, 2019년부터는 마르세유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있죠. 이들은 전문 무용수부터 온라인에서 자신만의 춤을 추던 사람들까지 만나 각자의 동작과 문화를 안무로 제작합니다. 그 중심에는 인터넷을 통해 춤을 배우고 변형하며 공유하는 과정에 주목한 ‘포스트 인터넷 댄스(Post-Internet Dance)’가 있습니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동작을 따라 하고, 여기에 자신만의 표현을 더해 다시 퍼뜨리는 문화가 작업의 중요한 바탕이 되죠.

©(LA)HORDE

2017년 공개한 대표작 〈뼛속까지(To Da Bone)〉는 온라인에 공유된 점프스타일(Jumpstyle) 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빠른 전자음악에 맞춰 다리를 차고 뛰는 이 춤은 인터넷을 통해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세대에 퍼졌는데요. (라)오흐드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댄서 11명을 무대에 모아, 화면 속에서 각자 추던 춤을 하나의 군무로 확장했죠.

2023년 선보인 〈콘텐츠의 시대(Age of Content)〉에서는 액션 영화의 스턴트와 게임 캐릭터의 동작, SNS에서 유행하는 춤을 무대로 옮겼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실제 신체와 가상 아바타 사이의 모호해진 경계를 춤을 통해 해체하고 탐구하는 ‘포스트 인터넷 무용’의 대표작이었죠.

패션과 안무가 만나는 지점

패션은 옷을 입은 몸을 통해 이미지를 만듭니다. 같은 옷도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기죠. 패션계가 (라)오흐드의 작업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안무는 옷을 입은 인물에게 행동과 성격을 부여하고, 브랜드가 전하려는 분위기를 구체적인 장면으로 만듭니다. 버버리의 2020년 홀리데이 캠페인 〈페스티브(Festive)〉를 비롯해 〈열린 공간(Open Spaces)〉과 〈밤의 생명체들(Night Creatures)〉에서는 몸의 움직임으로 브랜드가 지닌 자유와 모험의 정신을 표현했습니다. 악천후에 맞서 춤추고, 중력을 벗어나 하늘을 날고, 낯선 생명체와 어울리는 몸짓은 두려움 없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버버리의 이미지를 구체화했죠. 라지 리(Ladj Ly)가 연출한 샤넬 2024/25 크루즈 컬렉션 필름에서는 마르세유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의 춤으로 도시의 풍경과 지중해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결했습니다.

글렌 마틴스와의 인연은 2023년 무용 작품 〈콘텐츠의 시대(Age of Content)〉에서 시작됩니다. 게임 속 아바타의 SNS에서 유행하는 춤을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가상 세계가 현실의 몸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죠. 당시 작품 의상은 디자이너 살로메 폴루데니(Salomé Poloudenny)가 총괄하고, 글렌 마틴스가 이끌던 디젤이 일부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폴루데니는 게임 〈GTA〉와 〈심즈〉에서 영감 받아, 거리에서 볼 법한 옷차림에 게임 캐릭터의 특징을 담았는데요. 여기에 무용수들의 게임 캐릭터 특유의 어색하고 기계적인 움직임을 완성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린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의상 디자이너 살로메 폴루데니는 GTA와 심즈 속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현실적인 옷차림에 게임 특유의 실루엣을 더했고, 일부 의상은 글렌 마틴스가 이끄는 디젤과 함께 완성했죠.

©DIESEL

안무는패션쇼에서무엇을바꿀수있을까?

디젤 쇼에서 안무는 객석까지 이어졌습니다. 퍼포머들은 관객 사이에서 서로에게 기대고 몸을 밀착하며 컬렉션의 주제인 ‘욕망, 쾌락, 해방’을 직관적으로 표현했죠. 강렬한 퍼포먼스는 때로 옷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움직임이 컬렉션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가인데요. 이번 디젤 쇼에서는 런웨이과 안무를 통해 컬렉션을 화합된 형태로 확장했습니다. 패션과 공연이 하나의 주제를 공유하며 쇼의 형식을 넓힌 (라)오흐드. 다음 협업에서도 주목할 것은 안무와 함께 달라질, 옷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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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아티스트 컬렉티브 (라)오흐드((LA)HORDE)가 퍼포먼스 디렉션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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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조명 아래 모델들이 걸어 나오는 동안, 관객석에서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몸을 기대고 포옹하며 입을 맞췄습니다. 음악이 고조될수록 움직임은 격렬해졌고, 쇼장은 파티를 방불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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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홀리데이 캠페인 〈페스티브(Festive)〉를 비롯해 2021년 〈열린 공간(Open Spaces)〉과 2022년 〈밤의 생명체들(Night Creatures)〉에서는 몸의 움직임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장했습니다. 라지 리(Ladj Ly)가 연출한 샤넬 2024/25 크루즈 컬렉션 필름에서는 마르세유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의 춤으로 도시의 풍경과 지중해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