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한국 미술시장의 변화와 함께 움직여온 한국화랑협회. 5개 화랑에서 시작해
오늘의 키아프와 화랑미술제에 이르기까지, 한국화랑협회의 역사를 만들어온 결정적 장면들을 돌아봤다.
1976년


명동화랑, 동산방화랑, 조선화랑을 비롯한 서울 시내 12개 화랑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화랑협회 창립 총회를 개최하는 장면. 3년 뒤에는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인 ‘제1회 한국화랑협회전’을 개최했으며, 이후 ‘화랑미술제’로 명칭을 바꾸어 이어지며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아트페어로 자리 잡았다.
1979·1983년




한국화랑협회의 첫 협회보이자 격월로 발간된 미술 전문지 《미술춘추(美術春秋)》 창간호. 당시 국내 화랑계의 동향과 원색 작품 화보, 근현대 한국의 미술사 및 평론 등을 소개했다. 1983년 통권 제13호를 끝으로 발행을 중단하고 타블로이드 판형의 격월간지 《화랑회보》로 매체를 전환해 역사를 이어갔다.
1987년


국내 최초 사립 미술관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제2회 한국화랑협회 미술제전(제6회 한국화랑협회전)’ 현장.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사회 전반이 변화를 겪던 시기, 여러 화랑의 작품을 한데 모아 소개한 자리로 대중이 미술과 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돼주었다.
1995년

한국화랑협회의 주도로 전국 117개 화랑이 참여한 ‘5월 미술축제- 한집 한그림 걸기’ 행사 현장. 문화체육부가 주관한 ‘1995 미술의 해’를 계기로, 누구나 일상에서 미술을 즐기고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자는 취지 아래 원로 작가부터 중견과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일괄 100만원에 판매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라는 전례 없는 경제 불황 속에서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된 ‘제16회 화랑미술제’. 화랑과 작가가 기증한 작품과 소장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실직자를 위한 기금으로 전달하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건너는 데 힘을 보탰다.
1999년

IMF 외환위기로 크게 위축된 미술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네 차례에 걸쳐 열린 아트갤러리 경매 현장. 경매라는 새로운 거래 방식을 통해 얼어붙은 미술시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작품의 가격과 거래 과정이 보다 투명하게 드러나는 거래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시도였다.
2002년


부산 벡스코에서 처음 문을 연 ‘제1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개최 현장.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국제 아트페어로, 8개국 100여 개 화랑이 참여해 국내외 갤러리와 작가, 컬렉터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새로운 미술시장의 장을 열었다. 첫해 특별전으로 한·중·일 현대미술 작가전인 <동방의 빛(Light of the East)>을 선보였다.
2003년

수차례 시행이 유예된 미술품 과세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진 2003년, 한국화랑협회는 관련 단체들과 함께 법 폐지를 요구하며 인사동 일대에서 ‘미술품 양도소득세법 폐지 100만인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미술품 거래를 둘러싼 제도 변화에 화랑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며 대응에 나선 의미 있는 장면이다.
2009년

2009년 키아프 현장을 찾은 고 박서보 작가. 2002년 시작한 키아프가 해를 거듭하며 작가와 화랑, 컬렉터와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한국 미술시장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던 시기의 풍경이다.
2010년


국내 갤러리 24곳과 함께 뉴욕에서 처음으로 한국 현대미술 아트페어를 선보인 ‘코리안 아트 쇼(Korean Art Show)’ 현장. 아모리 쇼를 비롯한 뉴욕의 주요 아트페어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현지에 소개하며 국내 화랑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뉴욕에서 시작한 행사는 이후 휴스턴과 브리지햄프턴, 마이애미 등 미국의 여러 도시로 무대를 넓혀갔다.
2019년


2019년 키아프 현장을 찾은 보스코 소디와 정연두 작가. ‘인내하는 창작의 고통’을 주제로 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창작 과정에서 마주하는 예기치 않은 결과와 자신만의 언어를 발견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보스코 소디, 20여 년간 인연을 이어온 컬렉터 미야츠 다이스케와 함께 작가와 컬렉터 사이를 뛰어넘는 우정, 현대미술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정연두 작가.
2022년


젊은 갤러리를 비롯해 뉴미디어와 디지털 아트, NFT 등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폭넓게 소개하기 위해 시작된 ‘키아프 플러스(KIAF PLUS)’ 개최 현장.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5년간의 공동 개최 협약을 맺고 첫발을 내디딘 해.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서울에 처음 진입하면서 국내외 갤러리와 컬렉터, 미술 관계자들이 서울에 한데 모이는 지금의 ‘서울 아트위크’ 풍경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순간이다.
2024년


서울을 중심으로 이어져온 화랑미술제가 처음 수원으로 무대를 넓히며 수원컨벤션센터와 함께 첫 ‘화랑미술제 in 수원’을 개최했다. 지역의 새로운 컬렉터와 관람객을 만나며 미술시장의 접점을 넓힌 시도이자, 지난 50년간 변화하는 미술의 흐름과 함께해온 한국화랑협회가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 나선 장면이다.
2026년


올해 25주년을 맞은 키아프 서울 2026은 ‘공존(Coexistence)’을 주제로 다시 한번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목소리를 한자리에 모은다. 한국 현대미술 거장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하는 ‘Kiaf Portrait’, 작가 지원 프로그램 ‘Kiaf HIGHLIGHTS’, 동시대 미술의 주요 화두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까지, 서로 다른 세대와 작품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한국화랑협회의 50년 역사는 여전히 새로 쓰이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