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모든 것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원하는 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열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기억하라.” – 루이자 갈리아르디(Louisa Gagliardi)

스위스 출신의 회화 작가 루이자 갈리아르디(Louisa Gagliardi)가 한국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개인전, ≪HARD FEELINGS≫을 선보입니다. 그만의 몽환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다채로운 회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택사(Taxa) 서울의 주최로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루이자 갈리아르디를 만나 그의 작품과 이번 전시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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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첫 번째 개인전 을 열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전시명이 돋보이는데요. ≪HARD FEELINGS≫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Hard Feelings’는 ‘No Hard Feelings’라는 표현을 사용한 언어유희입니다. 매우 불쾌한 말을 한 뒤 “… 그런데 기분 상한 거 아니지(no hard feelings)?”라며 상황을 가볍게 넘기려는 핑계 같은 표현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상처를 받았고, 그렇게 편리하게 뱉은 (하지만 상처를 주는) 말을 없었던 일로 치부하거나 수정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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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가 인상 깊습니다. 언뜻 봤을 때는 곤히 잠든 사람의 모습이지만, 그 옆 탁자에 놓인 약들과, 물컵 속에 녹고 있는 발포제, 열쇠에 달린 사람 형태의 체인까지 일상적이지만 묘하게 느껴져요. 이 작품을 포스터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이번 전시를 열게 된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는 이전보다 공간이 아담한 편이라 어떤 그림으로 채우면 좋을지 고민하다 보니 정물화를 다시 그려보고 싶었어요. 포스터의 그림인 ‘The Sleeper Slept’가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그 그림의 전경에 배치된 일상적인 물건들이 잠든 인물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죠. 전시의 다른 그림들도 대체로 이런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인물은 수동적이고 무뚝뚝하게, 주변 환경이나 동물이 스토리텔링을 주도하고 있도록 작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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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당신의 작품을 볼 때면 항상 상상하지 못한 시선을 담아낸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림 안의 모든 것이 일상적이지만 공존할 수 없는 요소들이 함께 하거나 초현실적으로 표현한달까요?

제 그림은 마치 ‘꿈’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를 원해요. 깨어나면 굉장히 혼란스럽지만, 꿈속에서는 가장 기괴한 물체와 장소, 사람들의 조합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이런 조합들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조금 알 것도 같고, 무의식이 의식적으로 아직 받아들일 수 없는 무언가를 이해해 보려는 것처럼 제 그림을 관람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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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관객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을까요?

관객들이 그들만의 감정을 투영해 그림의 내러티브와 상징성을 완성하기를 원해요. 관객들 자신이 그림과 이미지를 완성하는 것이죠. 모두가 하나의 그림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저의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어디서 주로 영감을 얻는 편인가요?

무엇이든 영감이 될 수 있죠. 미술과 미술사는 물론 꾸준한 영감의 원천이고, 이외에도 영화, 사진, 만화, 패션,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도 영감을 얻습니다.

평소 일상이 궁금해지네요.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가능한 한 일찍 일어나려 합니다. 이메일과 전화가 마구 울리기 전, 머리가 맑고 자는 동안 생각이 정리된 조용한 아침이 가장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시간이라 생각하거든요. 일찍 점심을 먹고 작업에 들어가는 편이에요. 그리고 아주 급한 작품이 있지 않는 한 오후 5시에 작업을 끝내요. 저녁을 만들어 먹고 저녁 시간은 저만의 휴식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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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ID RADZISZEWSKI JUNE 2023 ⓒLouisa Gagliar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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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처럼 예술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가끔 모든 것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원하는 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열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기억하라.(Even if it things can seem really difficult at times, and aren’t going as quick as you would like. Remember how lucky you are that you have a passion.)

마지막으로 마리끌레르 코리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요?

2025년 봄에 스위스 MASI Lungano에서 열리는 대규모 박물관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시기관에서 진행한 저의 전시 중 가장 큰 전시가 될 것이고, 굉장히 기대 중이죠. 이번 여름에는 오스트리아의 호수에서 두 달 동안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 또한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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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FEELINGS≫
기간|2024년 3월 21일 – 4월 13일
장소|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서울 성동구 송정동 73-479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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