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 화이트 큐브 서울이 뉴욕에서 활동 중인 툰지 아데니-존스(Tunji Adeniyi-Jones)의 국내 첫 개인전 <무아경>을 개최합니다.

아데니 존스는 2024년 4월에 열린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나이지리아관에서 선보인 장소특정적 설치미술 작품 <천상의 모임>(Celestial Gathering, 2024)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지난 한 해 동안 작업한 신작 회화 시리즈를 이번에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최초로 공개합니다.

아데니-존스는 런던에서 태어난 나이지리아계 작가로, 요루바 민족 문화에서 영감받은 강렬한 색감의 인물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서아프리카의 고대사와 지역 고유의 현대 미술 담론에 뿌리를 두고 있죠. 아론 더글러스(Aaron Douglas)와 케리 제임스 마셜(Kerry James Marshall) 같은 할렘 르네상스 및 현대 미술 거장들에게 영향받아 아프리카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와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예술가로서 자신의 위치를 깊이 탐구했습니다.

작가의 이러한 특징은 이번 전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무성한 잎사귀로 뒤덮인 추상적 배경에서 탄력적이고 구불구불한 신체의 실루엣이 반복적으로 교차하며 형태와 색의 융합을 이루죠. 이를 통해 관객은 무아경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치누아 아체베(Chinua Achebe), 월레 소잉카(Wole Soyinka), 아모스 투투올라(Amos Tutuola) 등이 쓴 탈식민주의 문학에도 영감받은 아데니-존스는 여러 문화적 맥락과 역사를 아우르는 작품을 만드는데요. 특히 인간의 몸을 서사의 도구이자 주요 소통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돋보입니다.

<툰지 아데니-존스: 무아경> 전은 2025년 1월 10일부터 2월 22일까지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