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hew Barney, « SECONDARY », 2023 © Matthew Barney. Courtesy of the artist, Gladstone Gallery, Sadie Coles HQ, Regen Projects, and Galerie Max Hetzler
PictureVideo still : Soren Nielsen.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미국 작가 매튜 바니의 개인전 <Secondary>를 엽니다. 회화부터 퍼포먼스, 조각, 영화 작업까지 선보이는 매튜 바니는 지금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중 한 명인데요.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 선수이자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죠. 이번 전시의 표제작인 비디오 설치 미술 작품 ‘Secondary’도 미식축구를 소재로 합니다.

Matthew Barney SECONDARY, 2023 © Matthew Barney Video still : Soren Nielsen Courtesy of the artist, Gladstone Gallery, Sadie Coles HQ, Regen Projects, and Galerie Max Hetzler

‘Secondary’는 총 5개 채널을 통해 미국의 한 풋볼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일을 보여주는 비디오 설치 미술 작품입니다. 영상은 1978년 프로 미식축구 선수였던 대릴 스팅리가 경기 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전신이 마비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죠. 이를 통해 실제 폭력과 그의 재현, 그리고 환희가 복잡하게 얽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를 탐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Secondary’에서 파생된 세라믹 조각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웨이트 운동에 쓰이는 파워랙 형태를 하고 있는데요. 영상 속 퍼포먼스와 그것이 표현하는 힘, 유연성, 취약성, 그리고 기억의 본질을 떠올리게 하죠.

Installation View, Matthew Barney: DRAWING RESTRAINT 25, Gladstone Gallery, Seoul, 2022. Photo: Kyung Roh

아울러 바니의 대표작, ‘구속의 드로잉’ 시리즈 중 일부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속의 드로잉’은 그가 예일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이어온 프로젝트로, 몸을 묶는 등 자신을 속박한 상태에서 그 제약에 맞서며 만들어 낸 연작입니다. 후기 작품에서는 저항의 개념을 신체뿐만 아니라 서사나 심리 차원으로도 확장했죠. 이 시리즈는 저항과 창의성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바니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갤러리 곳곳에서 새로운 영상을 촬영해 ‘구속의 드로잉’ 시리즈에 새 작품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 1994/95 Matthew Barney, CREMASTER 4

전시와 함께 특별한 행사들도 열립니다. 바니와 까르띠에 재단은 사실 30년 전 그의 첫 장편영화 <크리매스터 4>를 공동제작하며 인연을 맺었는데요.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2024년 6월 29일(토)와 30일(일), 이틀에 걸쳐 총 5편의 장편영화로 이뤄진 ‘크리매스터 사이클’ 시리즈 전체를 상영합니다.

© Rachel Topham Photography

작곡가, 행위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이번 전시를 주제로 꾸미는 공연과 바니와의 대담 등도 열리는데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홈페이지에서 각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 및 일정을 확인하고 예매할 수 있습니다.

Matthew Barney SECONDARY, 2023 © Matthew Barney Video still : Soren Nielsen Courtesy of the artist, Gladstone Gallery, Sadie Coles HQ, Regen Projects, and Galerie Max Hetzler

전시 기간은 오는 2024년 6월 8일(토)부터 9월 8일(일)까지입니다. 다가오는 파리올림픽 기간에 파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번 전시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