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미국 작가 매튜 바니의 개인전 <Secondary>를 엽니다. 회화부터 퍼포먼스, 조각, 영화 작업까지 선보이는 매튜 바니는 지금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중 한 명인데요.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 선수이자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죠. 이번 전시의 표제작인 비디오 설치 미술 작품 ‘Secondary’도 미식축구를 소재로 합니다.
‘Secondary’는 총 5개 채널을 통해 미국의 한 풋볼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일을 보여주는 비디오 설치 미술 작품입니다. 영상은 1978년 프로 미식축구 선수였던 대릴 스팅리가 경기 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전신이 마비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죠. 이를 통해 실제 폭력과 그의 재현, 그리고 환희가 복잡하게 얽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를 탐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Secondary’에서 파생된 세라믹 조각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웨이트 운동에 쓰이는 파워랙 형태를 하고 있는데요. 영상 속 퍼포먼스와 그것이 표현하는 힘, 유연성, 취약성, 그리고 기억의 본질을 떠올리게 하죠.
아울러 바니의 대표작, ‘구속의 드로잉’ 시리즈 중 일부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속의 드로잉’은 그가 예일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이어온 프로젝트로, 몸을 묶는 등 자신을 속박한 상태에서 그 제약에 맞서며 만들어 낸 연작입니다. 후기 작품에서는 저항의 개념을 신체뿐만 아니라 서사나 심리 차원으로도 확장했죠. 이 시리즈는 저항과 창의성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바니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갤러리 곳곳에서 새로운 영상을 촬영해 ‘구속의 드로잉’ 시리즈에 새 작품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전시와 함께 특별한 행사들도 열립니다. 바니와 까르띠에 재단은 사실 30년 전 그의 첫 장편영화 <크리매스터 4>를 공동제작하며 인연을 맺었는데요.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2024년 6월 29일(토)와 30일(일), 이틀에 걸쳐 총 5편의 장편영화로 이뤄진 ‘크리매스터 사이클’ 시리즈 전체를 상영합니다.
작곡가, 행위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이번 전시를 주제로 꾸미는 공연과 바니와의 대담 등도 열리는데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홈페이지에서 각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 및 일정을 확인하고 예매할 수 있습니다.
전시 기간은 오는 2024년 6월 8일(토)부터 9월 8일(일)까지입니다. 다가오는 파리올림픽 기간에 파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번 전시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