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인 <패스트 라이브즈>가 대체 뭐길래 화제가 된 걸까요? 국내 개봉을 하루 앞둔 지금, 서둘러 미리 작품을 챙겨보고 온 마리끌레르 에디터가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전해드립니다. 영화에 대한 이슈들을 알고 작품을 감상하면 더욱 다채롭게 빠져드는 법이니까요.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 배우와 감독

패스트 라이브즈
@pastlivesmovie(인스타그램)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을 간 나영(그레타 리)과 쭉 서울에서 평범하게 자란 해성(유태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셀린 송(Celine Song) 감독이 본인의 자전적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국만의 특별한 단어인 ‘인연’이라는 키워드를 섬세하게 풀어냈죠. 극 중 나영은 이민을 통해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체득하며 ‘노라’라는 미국인으로 새로이 삶을 쌓아 올리던 중 어릴 적 첫사랑인 해성과 소셜 미디어로 다시 마주합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한국계 미국인 그레타 리(Greta Lee) 그리고 독일 태생의 한국인 유태오(Teo Yoo) 이들에게는 모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뿌리를 둔 그레타 리와 유태오는 이민자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스토리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였죠. 셀린 송 감독은 떠나 간 이와 남겨진 이의 재회를 ‘인연’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로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셀린 송 감독, 데뷔와 함께 오스카 입성

<패스트 라이브즈>는 연극의 극본을 쓰는 극작가였던 셀린 송이 처음으로 제작한 장편 영화입니다. 셀린 송은 해당 작품이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뉴욕 비평가협회상 신인감독 작품상, 고섬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인디펜던트 스피릿 시상식의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품에 안는 쾌거를 이뤘죠. 골든 글로브 시상식, 베를린 국제 영화제,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등의 다양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단숨에 화제작으로 올랐는데요. 그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2024년 3월 10일에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죠. 데뷔와 동시에 영화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셀린 송, 그가 그려나가는 작품의 궤도가 오스카에 닿을 수 있을까요?


A24와 CJ ENM의 합작

A24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제작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거대한 규모의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가득한 할리우드에서 독특한 스토리와 높은 작품성을 가진 웰메이드 작품만을 고집해온 독립 영화사죠. <미나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애프터 양>, <더 웨일> 등이 A24의 산물이며 탄탄한 작품들을 꾸준히 영화계에 선보였습니다. 최근 에미 시상식 8관왕, 골든 글로브 시상식 3관왕을 휩쓴 <성난 사람들(BEEF)> 역시 A24의 작품이죠. <패스트 라이브즈>는 A24와 국내 CJ ENM이 공동으로 제작해 뉴욕과 서울을 넘나드는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CJ ENM은 국내 배급사 중 유일하게 2편의 작품을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에 올렸는데요. 다른 한 작품이 오스카에서 8관왕을 했던 <기생충>이기에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한 기대가 쏠리고 있죠. 먼저 <패스트 라이브즈>를 감상한 에디터가 두 제작사의 협업에 감탄했던 요소는 바로 극 중 등장하는 로케이션입니다. 서울을 서울답게, 뉴욕을 뉴욕답게 담을 수 있는 로케이션으로 두 제작사의 균형미 넘치는 협업을 엿볼 수 있습니다.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2024년 3월 6일 국내 개봉할 예정입니다. 그레타 리와 유태오가 들려주는 8천 겹이 쌓여진 인연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패스트 라이브즈>를 감상하러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