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가 ‘존 윅’ 감독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하이랜더’에 합류합니다. 할리우드가 한국 배우를 찾는 이유는 뭘까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스틸컷. 판씨네마 제공.

전종서의 ‘하이랜더’ 합류가 던지는 의미

배우 전종서가 할리우드 초대형 블록버스터 ‘하이랜더’ 리메이크에 합류합니다. 이 작품은 제작비 약 1,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존 윅’ 시리즈를 연출한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헨리 카빌, 마크 러팔로, 러셀 크로우, 카렌 길런, 제레미 아이언스 등 초호화 출연진이 함께합니다. 전종서는 극 중 불사자들을 감시하는 비밀조직 ‘워처(The Watchers)’의 일원으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전종서의 할리우드 진출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녀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영어권 영화 ‘모나리자 앤 더 블러드문’, 그리고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작 ‘프로젝트 Y’를 통해 꾸준히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이번 ‘하이랜더’ 출연은 한국 배우의 글로벌 진출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스틸컷. 판씨네마 제공

이제 세계 콘텐츠 산업의 판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블랙핑크 제니는 HBO 드라마 ‘디 아이돌’로 연기 도전에 나섰으며, 소녀시대 수영은 ‘존 윅’ 시리즈의 스핀오프 출연 소식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블랙핑크 리사는 디즈니의 ‘라푼젤’ 실사화 프로젝트의 후보로 거론되며, K-pop 아티스트로서의 인기를 넘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새로운 얼굴들

한국 영화, 드라마, K-pop은 전 세계에서 거대한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연스럽게 한국 배우들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죠. 할리우드는 이들을 캐스팅함으로써 아시아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고, 작품의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수영, 영화 ‘존 윅’ 스핀오프작 ‘발레리나’ 출연. 판씨네마

스트리밍 플랫폼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할리우드는 다양한 인종과 언어의 배우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배우들이 다문화 캐스팅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어요. 심지어 연기도 잘합니다. 마동석, 송강호, 이정재, 김윤진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계 영화계의 신뢰를 쌓았고, 이는 ‘한국 배우 =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HBO 드라마 ‘디 아이돌’의 제니

물론 모든 진출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언어, 문화적 차이, 캐스팅 포지션 등 여러 제약이 존재하죠. 그러나 중요한 건, 할리우드가 더 이상 ‘닫힌 세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 배우들은 이미 세계적인 팬덤과 연기력을 갖췄고, 제작사들은 이를 ‘시장성 있는 투자’로 보고 있어요. 향후에는 단순 출연을 넘어, 한국 배우들이 제작과 기획 단계에 참여하는 협업 모델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